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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신동빈 회장, 지분 매각 이어 주식담보대출 늘렸다

롯데쇼핑 지분 423억 처분, 담보대출 110억 증액…유동성 확보 행보

윤진현 기자  2026-08-04 12:21:0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보유 지분을 활용해 개인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데 이어 롯데쇼핑과 롯데지주를 공동 담보로 제공한 대출 규모를 110억원 늘렸다. 기존 담보대출을 상환한 뒤 신규 대출을 실행하면서 대출 규모를 일부 확대한 모습이다.

신 회장은 과거 지주사 전환과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계열사 지분 매각과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개인 자금을 조달해왔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거래 역시 회장 개인의 자금 운용에 관한 사항이란 입장이다. 지분 매각과 담보대출 확대가 잇따르면서 개인 자금 운용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롯데쇼핑·지주 공동 담보대출 110억원 '증액'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한국증권금융과 체결한 롯데쇼핑 및 롯데지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변경했다. 기존 담보대출을 상환한 뒤 신규 대출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변경하면서 대출 규모를 110억원 확대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지주 주식을 공동 담보로 제공한 변경 계약의 대출 규모는 기존 769억원에서 879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롯데지주 담보 주식은 1176만2000주에서 976만2000주로 200만주 줄었다. 담보 주식 수는 감소했지만 대출 규모는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주식담보대출은 만기 재약정 과정에서 담보가치와 금리 등 대출 조건을 다시 산정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담보 가치나 시장 환경 변화 등을 반영해 대출 규모가 일부 조정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은 재약정 과정에서 담보가치와 시장금리 등을 반영해 대출 조건을 다시 정할 수 있다"며 "대출 규모가 일부 조정되는 것도 같은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계약 변경이 최근 발표한 롯데쇼핑 지분 처분 계획과도 맞물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보통주 32만4100주를 장내에서 처분할 계획이다. 거래 예정 기간은 이달 21일부터 오는 9월 18일까지다. 처분 단가는 전일 종가인 13만400원을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예상 처분 금액은 약 422억6000만원 규모다.

거래가 완료되면 신 회장의 롯데쇼핑 보유 지분은 289만3049주(10.23%)에서 256만8949주(9.08%)로 줄어든다. 거래 목적은 현금 유동성 확보다. 즉, 지분 매각에 이어 담보대출 규모도 확대하면서 보유 지분을 활용한 자금 운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과거에도 지분 매각·주담대 활용…자금 운용 '연장선'

물론 신 회장이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는 롯데쇼핑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일부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며 지주사 체제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상속세 재원 마련과 개인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롯데쇼핑과 롯데지주 지분을 담보로 활용해 왔다. 실제 최근까지도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롯데쇼핑과 롯데지주 주식을 공동 담보로 대규모 차입을 유지해왔다.

이번에는 담보로 제공한 롯데지주 주식 수를 줄이면서도 대출 규모는 오히려 확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분 매각과 차입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확보한 자금의 활용처에도 관심이 모인다.

롯데그룹은 이번 거래와 관련해 신 회장의 개인 자금 운용에 관한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개인 유동성 관리 차원이라는 해석과 함께 추가 투자나 자금 수요에 대한 대응 가능성 등도 거론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해 받은 대출은 개인 자금 운용과 관련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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