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 시장 침체로 캐피탈업계의 본업 수익성이 위협받는 가운데 롯데캐피탈에서 렌탈자산의 수익 효율성이 전통적 본업인 리스를 넘어서는 수익성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계열사 간 사업 조정으로 10년 가까이 렌터카 취급을 중단해 온 후발주자임에도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세를 증명했다.
2024년 말 렌터카 영업을 전격 재개하며 오토 영업 조직을 정비한 롯데캐피탈은 렌탈 취급 규제가 완화될 경우 렌터카를 중심으로 한 고마진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리스 줄고 렌탈 급증…자산 대비 이익률 5.2%로 역전 최근 3년간 롯데캐피탈은 리스업황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가파른 렌탈자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22년 리스자산은 2조1507억원에서 1조6001억원으로 25.6% 줄었다. 리스손익 역시 979억원에서 810억원으로 17.2% 감소했다. 리스와 일반 대출 간 금리 및 절세 차이가 줄어들며 차주들이 소유권이 금융사에 남는 리스보다 일반 대출을 선호하는 등 리스 시장 자체가 정체된 여파다.
반면 렌탈자산은 같은 기간 3505억원에서 4649억원으로 32.6% 증가했다. 이에 따른 렌탈손익은 67억원에서 240억원으로 256.2% 늘었다. 올해 1분기 역시 리스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한 반면 렌탈손익은 27.8% 증가한 7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리스와 렌탈자산의 수익성 효율 역전 현상도 눈에 띈다. 2023년 1.9% 수준이던 렌탈자산 대비 이익률은 2024년 4.3%, 2025년 5.2%로 성장하며 리스자산 대비 이익률(5.1%)을 앞질렀다.
렌탈자산은 월 렌탈료 수익 외에도 계약 만료 후 중고 물건 매각에 따른 처분 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구조적으로 리스 대비 높은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업 조직 정비 완료…규제 풀리면 렌터카가 확대 견인 롯데캐피탈은 이러한 수익성 개선세를 발판 삼아 렌터카 사업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과거 롯데렌탈과의 사업 중복으로 렌터카 시장에서 철수했던 롯데캐피탈은 실적 반등과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2024년 말 렌터카 취급을 재개했다.
사업 재개 초기에는 전담 팀을 설치해 시장 반응을 살폈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현재는 오토본부 내 영업 조직 전체를 정비해 각 영업팀이 다이렉트 채널 및 외부 에이전시를 통해 렌터카 물량을 통합 취급하면서 렌탈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1대1 규제가 완화될 경우 롯데캐피탈이 가장 가파르게 늘릴 상품도 렌터카다. 가전 및 정수기 등 소비재 렌탈 채권도 다루고 있지만 단위당 자산 규모가 크고 자산 회전이 빠른 렌터카 규제 해소 수혜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캐피탈의 전체 자동차금융 자산 중에서도 렌터카 자산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고금리와 리스 시장 정체 여파로 전체 자동차금융 자산이 2022년 1조580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 1776억원으로 25.5% 감소하고 같은 기간 자동차 리스자산도 1조4578억원에서 6455억원으로 55.7% 줄었다.
반면 렌터카 자산은 2022년 747억원에서 올해 1분기 4941억원으로 561.4% 늘면서 자동차금융 내 비중을 가파르게 확대했다. 사업 재개 초기임에도 렌터카 중심 성장세가 빠른 만큼 렌탈 한도 규제가 해제될 경우 오토 영업망을 통한 렌터카 자산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렌탈자산이 늘어날 경우 렌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조달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ABS는 채권의 담보력이 인정돼 조달 수단을 넓히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롯데캐피탈의 경우 ABS 발행을 통한 조달 효과는 당장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ABS를 발행하려면 대규모 기초자산 유동화 포트폴리오가 형성돼야 하지만 롯데캐피탈의 현 렌탈자산 규모로는 발행 실익 대비 실사 및 구조화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ABS 발행을 통한 조달 다변화보다는 영업망을 총동원해 고마진 렌터카 자산의 절대적인 볼륨을 키우고 전체 마진율을 끌어올리는 수익성 제고 효과가 훨씬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렌탈 규제가 완화되면 렌탈채권 기반 ABS 발행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발행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렌탈자산 규모를 크게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