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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렌탈규제 해부

'렌터카 2위' 하나캐피탈, 4조원대 추가 여력

⑥렌탈 수수료 수익률 17.8%로 리스·할부 압도…증자 없이 자산 2배 흡수 체력 완비

김보겸 기자  2026-07-15 07:54:35

편집자주

2005년 도입된 렌탈채권 취급 규제는 캐피탈사의 렌탈자산이 리스자산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당시에는 대형 금융회사의 시장 진입에 대응해 렌탈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다. 하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 장기렌터카를 중심으로 한 시장 구조는 크게 달라졌다. 업계는 해당 규제가 사업 확대는 물론 수익성과 자금조달 경쟁력까지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렌탈채권 규제가 캐피탈사의 사업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고 규제 완화 시 회사별 영향과 남은 정책 과제를 살펴본다.
하나캐피탈은 캐피탈업계에서 렌터카 시장점유율 2위 사업자다. 렌탈자산 한도 규제 완화 수혜 하우스로 주목된다. 자동차금융 내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렌터카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현행 규제 탓에 렌탈자산 규모는 리스자산의 절반에 못 미친다.

향후 리스와 할부금융을 모두 본업자산으로 인정하는 규제 완화가 도입되면 하나캐피탈 렌탈자산은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 현재 3조4000억원 규모에서 추가로 4조2000억원이 늘어나 7조6000억원대까지 늘릴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렌탈수수료 수익률 17.8%…규제 연동으로 성장은 정체

하나캐피탈은 총자산의 절반 가량이 자동차금융에 집중돼 있다. 올 1분기 기준 하나캐피탈 자동차금융 규모는 총자산(17조6439억원)의 46.8% 수준인 8조2546억원이다. 이 중 리스자산은 6조2531억원이다.

출처: 하나캐피탈 사업보고서

하나캐피탈 렌탈자산은 3조3548억원으로 리스자산 대비 54% 수준이다. 렌탈자산이 창출하는 수수료 수익은 리스나 할부보다 높다. 지난해 렌탈수수료 수익은 60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산 대비 17.8% 수준이다. 리스(7.5%)나 할부금융(0.3%) 대비 높은 효율이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상 렌탈자산 잔액은 해당 물건별 리스자산 잔액을 초과할 수 없다는 1대 1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리스 자산 규모가 확대되지 않는 한 하나캐피탈이 늘릴 수 있는 렌탈 자산의 실제 한도 여력은 2조8982억원 수준에 머무른다.

업계가 요구하는 안인 리스와 할부를 본업자산으로 인정할 경우 하나캐피탈이 취급할 수 있는 법적 렌탈자산 한도는 기존 3조4000억원대에서 8조원대로 늘어난다. 현재 잔액을 제외하고도 4조6000억원의 법적 여력이 새로 열리는 셈이다.

법적 한도와 별개로 캐피탈사 레버리지 배율을 고려해도 4조2000억원대 렌탈채권을 신규 취급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여전사의 과도한 외형 확장을 막기 위해 레버리지 배율을 8배 이내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총자본인 2조7770억원 수준에서 당국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현실적으로 늘릴 수 있는 렌탈채권 최대 규모는 4조2227억원이다. 법적 한도와 별개로 캐피탈사 레버리지 배율 8배 가이드라인을 고려하면 실제 확대할 수 있는 렌탈채권 규모는 4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4조원대 한도 확대 시나리오가 가능한 배경에는 하나캐피탈의 선제적 자본 확충이 자리잡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하나캐피탈 레버리지 배율은 6.5배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총 4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2021년 1000억원, 2025년 세 차례에 걸친 3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본 체력을 꾸준히 다져왔다.

현 시점에서 추가 유상증자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없이도 현재 3조원대인 렌탈자산 규모를 2배 넘는 7조원대까지 원활히 흡수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을 갖춘 셈이다.

또 다른 대안인 총자산의 30%까지 렌탈채권을 취급할 경우를 가정하면 올 1분기 총자산(18조6180억원)의 30%인 5조5858억원이 최대 한도가 된다. 이 경우 추가 한도 여력은 2조2310억원이다. 레버리지 규제를 감안한 실제 한도 범위 안에 들어오는 수치다. 현행 한도(2조8980억원)보다는 늘지만 '리스+할부 본업 인정안'에 비하면 확장 범위가 절반 수준으로 좁혀진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오토론과 오토할부, 오토리스, 오토렌탈이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및 이용을 대체하는 동일한 모빌리티 생태계에 속해 있는 만큼 본업 비율 규제 방식을 개편해 여전사가 자율적으로 렌탈 자산을 운용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기업 대상 B2B 포트폴리오 다각화…렌터카 AI 챗봇 활성화 기대

한도 규제 완화가 실현될 경우 하나캐피탈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개인(B2C) 시장의 경쟁 심화와 수수료 이익 감소에 대응해 올해부터 본격화한 기업 대상(B2B) 렌터카 사업의 비중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비대면 견적 및 약정 시스템 고도화와 대형 제휴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이 핵심 경로다.

하나캐피탈은 최근 영업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한 '렌터카 AI 챗봇'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B2B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파트너십을 맺은 중개업체와 렌터카 제휴사들이 24시간 심사 및 상담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빠르게 한도 조회를 할 수 있게 해 심사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렌탈채권 취급 규제가 완화되면 하나캐피탈의 전사적 오토금융 디지털 재편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은행의 오토대출 라인업 확대와 카드사의 할부 전환 마케팅 등 자동차 금융 경쟁이 급속히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전사가 소비자에게 다양한 자동차 이용 선택지를 제공하고 모빌리티 산업에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렌탈 자산 취급 제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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