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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렌탈규제 해부

KB캐피탈, 수익성 원톱 렌터카 날개 달까

⑤작년 말 렌터카 잔액 대비 실적 비중 48%…리스·할부 제친 효율

김보겸 기자  2026-07-09 14:30:51

편집자주

2005년 도입된 렌탈채권 취급 규제는 캐피탈사의 렌탈자산이 리스자산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당시에는 대형 금융회사의 시장 진입에 대응해 렌탈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다. 하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 장기렌터카를 중심으로 한 시장 구조는 크게 달라졌다. 업계는 해당 규제가 사업 확대는 물론 수익성과 자금조달 경쟁력까지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렌탈채권 규제가 캐피탈사의 사업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고 규제 완화 시 회사별 영향과 남은 정책 과제를 살펴본다.
KB캐피탈 자동차금융 상품군 중 렌터카 사업은 지난해 수익성 원톱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 렌터카 잔액 대비 실적 비중이 리스와 할부금융을 제친 만큼 렌탈채권 취급한도 규제 완화가 KB캐피탈의 이익 성장을 견인할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렌터카 자산 확대는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 기반의 인증 중고차 매각 및 금융상품 연계로도 확장될 전망이다. 만기 반납되는 양질의 중고차를 선점할 여력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테크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운행 데이터를 축적한다면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플랫폼 시너지까지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수익성 원톱 등극한 렌터카…물건별 한도에 막힌 성장

렌터카 사업부문의 수익성은 작년 말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였다. 렌터카 부문은 잔액 1조6540억원으로 789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잔액 대비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전년(31%)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전통적 주력 상품인 리스(44%)와 할부금융(51%) 사이에서 자산 대비 효율성 면에서 리스를 제치고 할부금융 수준의 마진을 창출한 것이다.


올 1분기 기준으로는 잔액 대비 효율이 전 상품군 중 가장 높았다. 렌터카는 잔액 1조4076억원으로 2332억원 실적을 기록하며 잔액 대비 실적 비중 17%를 기록했다. 할부금융(13%)과 리스(12%)를 앞질렀다.

그럼에도 KB캐피탈의 렌터카 자산은 줄고 있다. 2024년 말 1조8346억원에 달했던 렌터카 잔액은 작년 말 1조6540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말에는 1조4076억원까지 줄었다.

렌탈자산 취급규제에 묶인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자산 잔액이 동일한 물건의 리스자산 잔액을 초과할 수 없도록 연동된데다 수입차 자체 금융사의 차별적 가격 정책으로 자동차 리스 자산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렌터카 자산 역시 통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벌어들이는 이익 효율은 증가세지만 규제 한도가 추가 확대를 어렵게 하고 있다.


◇국산차 중심 장기렌터카 영토 확장…KB차차차 플랫폼 선순환 시너지

다만 레버리지 배율 한계 안에서 규제 완화가 가시화돼 KB캐피탈의 렌탈자산이 2.2조원에서 약 4.8조원대까지 2배 이상 늘어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수입차 위주로 성장이 정체된 리스 시장을 넘어 국산차 기반의 개인 장기렌터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발판이 마련된다. 현재 리스 시장은 수입차 자체 금융사들의 차별적 가격 정책으로 인해 일반 캐피탈사가 자산을 확대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 반면 장기렌터카 시장은 국산차를 중심으로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층이 형성되며 성장하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렌터카 전업사들이 대형 법인 영업과 단기 렌털에 집중하는 사이 캐피탈사들은 개인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제도 개선을 통해 캐피탈사의 렌트자산 확대가 용이해지면 국산 장기렌터카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고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매물 대수 1위 중고차 플랫폼인 KB차차차와의 모빌리티 밸류체인 연계도 확대될 전망이다. 렌탈자산을 확대할 경우 수년 후 계약이 만기돼서 반납되는 양질의 국산 중고차 물량도 선점할 수 있다. KB캐피탈은 반납된 차량을 KB차차차를 통해 인증 중고차로 직접 매각하거나 중고차 리스·렌탈 등 연계 금융 상품으로 재가공할 수 있다.

렌탈 자산이 확대된다는 것은 수년 후 계약이 만기되어 반납되는 양질의 국산 중고차 물량을 대거 선점할 수 있음을 뜻한다. KB캐피탈은 반납된 차량을 'KB차차차' 플랫폼을 통해 인증 중고차로 직접 매각하거나 중고차 리스 및 렌탈 등 연계 금융상품으로 재가공할 수 있다. 신차 렌탈 취급부터 만기 차량 반납, 중고차 플랫폼 매각 및 금융 연계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중고차 잔존가치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비금융 플랫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다.

티맵모빌리티 등 테크 플랫폼과의 데이터를 활용한 AI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B캐피탈은 국내 자동차 렌탈업계 최초로 티맵의 운전점수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운전 고객에게 장기렌터카 렌트료를 할인해 주는 데이터 기반 특화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렌탈자산 총량이 확대되면 운행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장기렌터카 차량 대수가 늘어나게 된다. 이를 통해 축적된 양질의 모빌리티 데이터를 고도화된 AI 대안신용평가나 맞춤형 금융 상품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금융 데이터 비즈니스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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