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캐피탈 렌탈규제 해부

KB캐피탈, 렌탈 성장 제한하는 레버리지 배율

④리스+할부 본업 인정시 한도 7.7조 열려…실질 여력은 2조대

김보겸 기자  2026-07-09 07:51:35

편집자주

2005년 도입된 렌탈채권 취급 규제는 캐피탈사의 렌탈자산이 리스자산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당시에는 대형 금융회사의 시장 진입에 대응해 렌탈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다. 하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 장기렌터카를 중심으로 한 시장 구조는 크게 달라졌다. 업계는 해당 규제가 사업 확대는 물론 수익성과 자금조달 경쟁력까지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렌탈채권 규제가 캐피탈사의 사업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고 규제 완화 시 회사별 영향과 남은 정책 과제를 살펴본다.
캐피탈업계 총자산 및 자동차금융 자산 2위 KB캐피탈의 경우 규제 빗장이 풀리더라도 실질적인 자산 확대 효과는 다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여전법상 총량 한도가 완화되면 현재보다 3.5배 이상 관련 렌탈자산을 늘릴 수 있는 법적 길은 열린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규제하는 레버리지 배율을 고려하면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 폭이 제한된다.

현재 캐피탈 업계는 금융당국에 리스자산뿐만 아니라 할부자산까지 본업자산으로 인정해 달라는 방안과 총자산의 30%까지 렌탈채권 취급 한도를 확대해 달라는 두 가지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KB캐피탈의 경우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없다면 어느 안을 도입하더라도 실제 늘릴 수 있는 렌탈채권 규모는 2조원대 초반에서 통제될 것으로 추산된다.

◇규제 한도 가까워진 레버리지 배율…2조원대 갇힌 실질 여력

올 1분기 기준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은 9조4023억원으로 현대캐피탈(29조6000억원)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리스자산은 4조5598억원이며 현행 리스자산 대비 100% 규제에 묶인 렌탈자산 잔액은 2조1806억원 수준이다. 리스 대비 비중은 47.6%로 여유 있게 관리 중이다.


업권 핵심 요구안인 리스+할부금융 본업 인정안을 적용할 경우 리스자산에 할부금융자산(3조988억원)이 합산되면서 분모가 7조 6587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법적 렌탈자산 취급 한도는 기존 2조 원대에서 7조6587억원까지 확대된다. 법적으로 렌탈채권을 5조4781억원 더 확대할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다른 요구안인 총자산 30% 한도 규제가 도입되면 1분기 총자산(18조8547억원) 기준 5조6564억원이 새로운 렌탈 한도가 된다. 이 경우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여지는 3조4758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제도 자체의 확장성만 놓고 보면 총자산 규모 대비 자동차 리스·할부 비중이 뚜렷한 KB캐피탈 입장에서는 분모를 극대화할 수 있는 리스+할부금융 본업 인정안이 법적으로 더 유리하다.

문제는 법적인 한도가 늘어나더라도 KB캐피탈의 자본 여력이 이를 뒷받침하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여전사의 과도한 외형 확장을 막기 위해 레버리지 배율을 관리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올 1분기 기준 이 배율이 7.2배까지 상승해 규제 상한선에 다가서 있다.


KB캐피탈은 지난 2018년부터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1조원 미만이던 자본을 2조6285억원까지 쌓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100% 지분을 가진 KB금융지주를 상대로 711억원 규모 현금 결산배당을 나서면서 자본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배당성향은 30%를 넘지 않도록 29.5%로 조절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이 30%를 초과할 경우 적용되는 레버리지 한도가 기존 8배에서 7배로 축소되는 조건은 피했지만 규제 한도인 8배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추가 증자가 없다고 가정할 때, 레버리지 8배 가이드라인을 지키며 현실적으로 늘릴 수 있는 총자산 한도는 기존 18조8302억원에서 21조200억원으로 제한된다.

두 가지 대안 중 어떤 방안이 도입되더라도 KB캐피탈이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추가 렌탈채권 규모는 최대 2조1898억원 수준으로 수렴하게 된다. 규제 완화의 온전한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지주 차원의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이 선행돼야 하는 구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