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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ALM 전략

롯데캐피탈, 조달 축소 기조 속 현금성 중심 방어 전략

금융자산 줄이자 조달 규모도 감축…자산 유동화 카드로 대응력 강화

김경찬 기자  2026-05-07 14:10:33

편집자주

캐피탈 업권의 자금조달 환경이 다시 위축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4%대로 상승하고 신용스프레드는 확대되면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 채권의 차환 시기가 도래했음에도 금리 변동성 탓에 비용 절감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확보된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고금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듀레이션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주요 경영 지표를 통해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현황과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전략 등을 점검한다.
롯데캐피탈이 금융자산 축소 기조에 맞춰 조달 규모를 줄이고 있다. 이는 외형 성장보다 재무 안정성 확보에 무게를 둔 전략이다. 회사채 중심의 조달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의존도를 통해 조달 포트폴리오의 유연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부채 만기를 분산하고 보수적인 운용 기조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금성 자산을 충분히 확보하며 유동성 방어력을 높이고 있다. 장기 조달 기반을 바탕으로 차환 부담을 완화하는 구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안정적인 영업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보유 유동성을 확충하며 실질적인 리스크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룹 전반의 신용도 우려가 이어지면서 보수적인 관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조달 총액 1조 감소, 단기 리스크 방어막 안정적

롯데캐피탈은 금융자산이 축소됨에 따라 자금조달 규모도 줄여 나가고 있다. 지난해 2조1700억원을 조달하면서 전년보다 1조원 넘게 감소했다. 이는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는 자산 포트폴리오 내실화 과정에서 신규 대출 실행이 조정된 결과다. 신규 자산 성장 속도가 조정되면서 자금조달 필요 규모도 함께 줄어드는 흐름이다.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조달 구조를 재정비하는 한편, 안정적인 자금 운용 기조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조달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등 장기 자금 중심의 조달 구조는 더욱 공고해졌다. 지난해 2조300억원의 회사채를 신규 발행했으며 대부분 3년 이상의 장기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회사채 잔액은 5조2631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전체 조달 내 비중도 73.8%로 확대됐다. 10%를 넘겼던 단기 조달 비중도 어느새 8.38%로 하락했다. 다만 주요 캐피탈사들과 비교하면 단기 조달 비중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자금조달 기조로 올해 만기 도래하는 부채 규모 역시 줄었다. 연내 만기 예정인 부채는 약 3조원 수준으로 차환 부담이 일부 완화된 모습이다. 롯데캐피탈이 즉시가용유동성비율을 1336.73%나 확보하며 단기간 내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낮췄다. 여기에 리스 등 우량 자산의 유동화도 가능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 수단을 유연하게 확보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상품별 자산·부채 만기를 매칭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입부채의 만기 분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동성 갭은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플러스(+) 상태를 보이고 있다. 1년 이내 구간에서는 1조원대 만기 듀레이션 차이를 보이며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 자산 구조상 2년 초과 구간에서는 유동성 갭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특징을 보인다.


◇그룹 신용도 하향에 따른 조달 환경 부담 지속

롯데캐피탈의 ALM 전략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풍부한 현금성 자산이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보수적인 재무 관리 기조에 기인한다. 1조7000억원이 넘는 현금 및 예치금은 자산 내 비중 15%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금성 자산 규모는 외부 조달 여건 변화에도 안정적인 유동성 완충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시장 변동성 확대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자금 대응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유동성 방어막 유지를 위해 매 분기 3개월 이내 유동성 비율을 점검하고 있다. 목표치 범위 내에서 변동성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고유 위기와 시장 전반 위기가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서는 대응 시나리오를 가동하고 있다. 신용 리스크 등 위험 요인이 유동성으로 전이되는 영향도 반영해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조달 장기화와 만기 분산을 통해 편중을 방지하며 자금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그룹 전반의 신용도 하향 압력은 대외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 가중으로 그룹 지원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약화된 상태다. 이로 인해 2023년 중반 이후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된 'A+' 등급이 지속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이 역시 유동성 관리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룹 리스크 전이 가능성에 대응해 독자적인 조달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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