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롯데그룹 내부 조율로 렌터카 사업을 철수했다가 최근 재진입한 롯데캐피탈이 규제 개편의 최대 수혜 후보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고배당 정책에 따른 강화된 레버리지 배율 규제 속에서도 총자산 30% 기준이 도입될 경우 2조원 넘는 실질적인 렌탈자산 확충 여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5000억원대 렌탈자산에서 5배 넘게 확대할 여력이 생기는 셈이다.
◇2015년 철수 후 2024년 렌터카 재개한 이유 과거 롯데캐피탈은 롯데그룹의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소비재 및 가전·기기 렌탈과 일반리스 분야 명가로 통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롯데그룹이 KT렌탈(현 롯데렌탈) 지분 100%를 1조200억원에 인수하면서 지배구조상 변화를 맞이했다.
그룹 지주 차원에서 계열사 간 사업 중복(카니발라이제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 조정에 나섰다. 롯데캐피탈이 보유했던 그룹 임원 차량 등 캡티브 렌터카 물량을 전량 롯데렌탈로 넘기며 렌터카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리테일 및 기업금융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으나 렌탈 부문에서의 존재감은 급격히 약화됐다.
철수 후 약 9년 만인 지난 2024년 말 롯데캐피탈은 렌터카 사업을 재개했다. 기존 수익원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개인금융 업황 악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했던 데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롯데렌탈 매각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계열사 간 사업 영역을 분리할 명분도 약해졌다.
◇'배당 여파' 레버리지 7배 제약에도 최대 2조 여력 확보 사업 재개 초기인 만큼 올 1분기 기준 롯데캐피탈의 렌탈자산은 5446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상 렌탈자산은 리스자산(2조265억원) 규모를 넘을 수 없는데 현재 리스 대비 렌탈 비중은 26.9% 수준이다. 법적 상한선(100%)까지는 1조4819억원의 여유가 남아있다.
자산 확대의 관건은 자본적정성 관리다. 롯데캐피탈은 전년도 당기순이익(959억원)의 32.9%에 달하는 315억원을 최대주주인 롯데파이낸셜(지분율 51%)과 호텔롯데(32.59%) 등에 배당했다. 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할 경우 레버리지 배율 한도가 기존 8배에서 7배로 1배 강화된다.
롯데캐피탈은 지난 2008년 200억원 증자 이후 추가 유상증자 없이 내부유보를 통해 올 1분기 자기자본을 1조6630억원까지 쌓아 올렸다. 올 1분기 기준 레버리지 배율은 5.4배로 규제 수준인 7배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유상증자 없이도 레버리지 7배 적용 시 최대 2조7055억원 규모의 총자산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재무적 체력을 갖추고 있다.
규제 완화 시나리오별로는 총자산 30%까지 렌탈채권을 허용하는 안이 가장 확대 여지가 크다. 올 1분기 총자산인 8조9355억원의 30%를 적용하면 법적 렌탈 한도는 2조6807억원으로 늘어난다. 레버리지 7배 규제 한도 내에서 롯데캐피탈이 실제로 추가 취급할 수 있는 렌탈 여력은 2조1361억원에 달한다. 현재 5000억원대인 렌탈자산을 2조6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리스와 할부금융을 합산해 본업자산으로 인정하는 방안의 경우 취급 여력은 이보다 줄어든다. 롯데캐피탈의 올 1분기 리스 2조265억원) 및 할부자산(354억원)을 더한 총 취급 한도가 2조619억 원으로 제한된다. 이 경우 실제 추가 확대 여력은 1조5173억원 수준으로 총자산 30% 허용안보다 렌탈 자산 확충 여력이 6188억원 적다.
◇리스 시장 정체 돌파구… 소비재·가전 렌탈 명가 재건 발판 총자산 30% 안이 롯데캐피탈에 유리한 이유는 리스 시장의 구조적 침체 때문이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과거 사업자들은 세제 혜택이나 금리 메리트로 자동차 리스를 많이 이용했다"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리스와 일반 자동차대출(오토론) 간 금리 및 절세 차이가 줄어들면서 소유권이 캐피탈사에 남는 리스보다 오토론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져 리스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규제가 리스와 렌탈 잔액을 1대 1로 매칭시키는 만큼 분모인 리스 자산이 줄어들면 렌탈 자산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은 과거 의료기기와 통신기기, 가전 등 소비재 렌탈과 일반리스에서 우수한 딜러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갖춘 하우스"라며 "총자산 기준 규제 완화가 이뤄진다면 최근 재개한 렌터카뿐만 아니라 정수기, 가전 등 생활가전 렌탈채권도 빠르게 늘릴 여력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