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주캐피탈 시절부터 자동차금융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온 우리금융캐피탈이 여신전문금융업계의 렌탈자산 취급 한도 규제 완화 움직임에 발맞춰 사업 구조 재편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규제 탓에 리스 자산 규모에 묶여 있던 렌탈 잔액의 한도가 풀릴 경우 최대 2조원이 넘는 렌탈자산 확충 여력이 확보될 전망이다.
◇총자산 60%가 자동차금융…렌탈 비중 60%로 1.5조 여력 남아 우리금융캐피탈 전체 영업자산의 과반을 차지하는 영역은 자동차금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금융캐피탈 총자산은 12조6802억원의 60.1%에 달하는 7조6195억원이 자동차금융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동차금융 내 핵심인 리스 자산은 3조7941억원, 렌탈 자산은 2조2948억원을 기록 중이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상 렌탈자산 잔액은 리스자산 잔액을 넘을 수 없다. 우리금융캐피탈의 리스자산 대비 렌탈자산 비중은 60.5%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어 현행 규제 체제 아래에서도 이론적으로는 1조4993억원의 추가 취급 여력이 남아있다. 그러나 수입차 리스 시장 성장 정체와 소비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리스 자산 성장이 정체될 경우 렌탈 수요가 있어도 취급하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본업 자산에 리스뿐 아니라 할부도 포함되는 방향으로 규제가 완화될 경우 우리금융캐피탈의 법적 렌탈자산 취급 한도는 기존 3조7941억원에서 5조7076억원으로 늘어난다. 기존 잔액 2조 2948억원을 제외한 법적 추가 한도 여력은 3조4128억원에 달한다.
법적 한도 확대와 별개로 레버리지 배율 규제를 고려한 실제 취급 여력 역시 확대된다.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사의 과도한 외형 확장을 막기 위해 레버리지 배율을 8배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직전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할 경우 이를 7배로 축소 적용한다. 올 1분기 기준 1조8450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한 우리금융캐피탈이 당국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렌탈채권 최대 규모는 2조808억원 수준이다. 현행 규제 체제하에서 가능했던 렌탈 한도인 1조4993억원 대비 5815억원 더 확충할 수 있는 여력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총자산의 30%까지 렌탈채권을 취급할 수 있게 될 경우에는 3조8041억원까지 늘릴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추가 한도 여력과 레버리지 배율을 감안한 실제 한도 여력은 1조5903억원으로 줄어든다.
◇선제적 자본 확충 기반 안정적 레버리지… B2B·중고차 구독 등 체질 개선 예고 2조원 규모 렌탈채권을 추가 확대할 수 있는 배경에는 선제적인 자본 관리가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2021년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2022년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 체력을 다졌다. 한때 8배를 상회하던 레버리지 배율을 올해 1분기 기준 6.9배 수준으로 낮춰 관리하고 있다. 추가적인 유상증자 없이도 렌탈 자산 확대를 일정 수준 수용할 수 있는 재무적 안전판을 갖춘 셈이다.
렌탈 한도 규제가 완화될 경우 우리금융캐피탈의 사업 구조는 신차 중심의 승용차 레드오션에서 고부가가치 모빌리티 사업으로 다각화될 전망이다.
특히 신차 렌탈·리스 계약 종료 후 반납된 우량 차량을 매각하지 않고 재가공하는 중고차 렌트 및 단기 구독 서비스가 핵심 전략으로 거론된다. 자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동시에 소유보다 이용을 선호하는 MZ세대의 구독 수요와 법인·개인사업자의 비용 절감 니즈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모빌리티 시장은 14년 전 규제 도입 당시와 달리 소유에서 이용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전환됐고 제조사들도 구독 서비스를 내놓는 등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로 고도화되고 있다"며 "여전업계가 이미 레버리지 배율이라는 강력한 총량 규제를 받고 있는 만큼 렌탈 자산 운용의 유연성이 확보된다면 축적된 차량 관리 노하우와 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 생애주기 관리와 혁신 모빌리티 상품 개발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