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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렌탈규제 해부

하나캐피탈, 렌탈채권 ABS로 자본확충 부담 완화 기대

⑦지주 환원 확대에 신종자본증권 발행 늘어…차환 리스크 낮출 다변화 카드로 부상

김보겸 기자  2026-07-16 16:30:16

편집자주

2005년 도입된 렌탈채권 취급 규제는 캐피탈사의 렌탈자산이 리스자산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당시에는 대형 금융회사의 시장 진입에 대응해 렌탈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다. 하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 장기렌터카를 중심으로 한 시장 구조는 크게 달라졌다. 업계는 해당 규제가 사업 확대는 물론 수익성과 자금조달 경쟁력까지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렌탈채권 규제가 캐피탈사의 사업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고 규제 완화 시 회사별 영향과 남은 정책 과제를 살펴본다.
하나캐피탈은 시중은행 계열사로서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신용등급 AA-를 유지하며 업계 상위 신인도를 확보하고 있다. 실제 영업 자금의 약 82%를 회사채로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지만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 비중이 40%를 상회한다. 금리 변동기 리스크 관리를 위한 조달 다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여기에 지주 차원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 속에서 자본 적정성 유지를 위해 매년 수천억원 규모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등 고비용 자본 확충 부담도 여전하다.

재무적 돌파구로 렌탈자산 취급 규제 완화가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수익 렌탈자산 취급이 늘어나면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여력이 커져 조달 다변화 물꼬를 틀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채 조달 82% 속 1년 내 만기 단기차입 43%

하나캐피탈의 올 1분기 기준 전체 조달 자금 중 회사채 잔액은 13조6275억원이다. 이자율은 3.55%이며 전체 조달의 81.97%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은행 등으로부터의 일반 차입금은 1868억원(이자율 3.26%)로 전체 조달의 1.12% 수준이다.


단기차입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43%를 기록했다. 장기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며 전년 말(41.4%)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만큼 재무적 융통성이 양호하고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 규모도 많지만 자금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차환 발행 압박과 금리 변동 리스크에 노출될 위험은 여전하다.

특히 최근 조달 환경은 캐피탈사에 비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함에 따라 시장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 금융기관채 무보증 AA- 만기 3년물 금리(5개 신용평가사 평균)은 올해 1월 3.4%선에서 지난 15일 4.6%를 돌파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채권을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삼아 상승한 시장 금리는 3~4개월의 시차를 두고 최종 조달금리에 반영된다. 한국신용평가는 "금리 상승 시 캐피탈사의 조달비용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며 조달 비용 절감을 위해 여전채 조달 만기가 단기화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실제로 2026년 상반기 여전채 발행만기(2.2년)는 레고랜드 사태 당시(2.1년) 수준으로 짧아졌다"고 짚었다. 이러한 단기물 위주의 발행이 지속될 경우 유동성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자동차금융 ABS, 확실한 담보성에도 캐피탈사엔 최후의 보루

이에 따라 안정적인 장기 조달 수단으로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필요성이 제기된다. 캐피탈사가 취급하는 할부와 리스, 렌탈 등 자동차금융 자산은 회수가 확실하고 연체율이 낮아 자산유동화가 용이한 대표적 우량 자산이다. 리스는 차량에 대한 담보성이 보장되고 렌탈 역시 캐피탈사 명의로 자산이 등록돼 있어 안정성이 높다.

그럼에도 캐피탈사들은 ABS 발행에 소극적인 측면이 있다. ABS로 자금을 적극 조달하는 카드사와는 다른 모습이다. 여신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우 과거 카드사태 이후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요주의 여신 기준 30~40%에 달할 정도로 보수적으로 적립해 왔다"며 "이에 따라 해외 차관이나 차입, ABS 등 조달 다변화 도구로 유동화를 활발히 활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캐피탈사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캐피탈채 발행이 전면 막히거나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최악의 위기 상황을 대비해 우량 자동차금융 자산을 담보로 한 ABS 발행 여력을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는 경향이 굳어졌다. 진짜 위기 상황이 아니면 손을 대지 않는 예비 카드로 취급해 온 것이다.

그러나 최근처럼 캐피탈채 조달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시기에는 ABS의 실효성이 크게 부각된다. ABS는 기초자산이라는 담보가 있고 발행사가 후순위 채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신용을 보강하기 때문에 통상 무담보 회사채보다 발행 금리가 낮다. 향후 렌탈자산 규제 완화로 자산 취급 규모가 확대된다면 자산 포트폴리오 내 우량 렌탈채권 잔액이 늘어남에 따라 하나캐피탈 역시 조달처 다변화와 차환 리스크 분산을 위해 고정적인 임대료 현금흐름을 기초로 한 ABS 발행 유인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 환원 강화 속 영구채 의존 조달…고수익 렌탈 자산이 해법

하나캐피탈은 그동안 자산 성장 체력을 확보하고 레버리지 배율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왔다. 문제는 금융지주 차원의 주주환원 강화 기조로 자회사 배당을 통한 자본 유출 압박이 거세지자 자본 적정성 유지를 위해 비용 부담이 큰 신종자본증권 발행 부담도 함께 늘었다는 점이다. 하나캐피탈은 2021년 1000억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를 시작으로 2025년 2월 사모 영구채 1500억원, 같은 해 7월 공모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 등 누적 4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을 2조7531억원대까지 늘리며 레버리지 배율을 올해 1분기 기준 6.5배까지 하향 안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고정적인 이자 비용 부담 채권을 짊어지게 된 점은 재무적 부담 요소다.

레버리지 여유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동일한 레버리지 배율 제한 내에서 투자자본대비수익률(ROA)이 가장 극대화되는 고마진 자산을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 마진율이 18%에 육박하는 렌탈 자산의 취급 빗장을 풀어 자산 구조를 재편하면 고비용 영구채 추가 발행 없이도 자체 이익유보를 통해 자본을 적립하는 선순환 재무 구조가 안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캐피탈 관계자 역시 "렌탈자산을 기반으로 ABS를 발행할 경우 자금 조달 형태가 한층 확장됨에 따라 여전사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 주요 자금 조달 방식이 ABS 형태는 아니지만 향후 규제 완화로 자산 규모가 커진다면 해당 방식을 활용한 조달 다변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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