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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자산 리밸런싱 전략

하나캐피탈, 의도된 역성장 속 기업여신 조정

⑥장기렌터카·오토리스 중심 본업 강화…자체 다이렉트 영업망도 구축

김경찬 기자  2026-06-15 15:25:29

편집자주

캐피탈 업권이 성장 전략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형 확대 중심의 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이 새로운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 사는 사업 구조와 영업 전략을 재정비하며 저마다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 구성과 운용 방식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며 업권 내 경쟁 구도 역시 달라지는 양상이다. 주요 캐피탈사의 자산 리밸런싱 전략과 포트폴리오 변화, 이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시장의 흐름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하나캐피탈이 의도된 역성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단순한 외형 위축이 아니라 건전성과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편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중심에는 영업 방식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다이렉트 영업망을 구축하고 판매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워 반등 기반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그간 실적을 견인했던 기업금융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과감히 축소했다. 대신 자동차금융 내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자산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투자금융 부문에서도 벤처투자와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자산 구성을 다변화했다.

◇고위험 여신 줄이고 수익 구조 효율화

하나캐피탈은 지난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업계 상위권 시장지위를 굳혀왔다. 그러나 공격적인 영업 기조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성장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에 영업자산 규모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디레버리징에 나섰다. 이번 역성장은 단순한 영업 위축이 아니라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자산의 무리한 확대를 멈추고 질적 개선에 집중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는 단계로 풀이된다.

리밸런싱의 첫 단계로 건전성 우려가 커진 기업금융 부문의 고강도 감축을 단행했다. 전체 영업자산의 38%에 달했던 기업금융 비중이 30%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일반기업여신 전반에 대한 신규 취급을 엄격히 제한했다. 가계대출도 취급 기준을 강화하며 자산을 약 1조원 규모로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위험 가중치가 높은 여신 자산을 과감히 축소하며 자산 포트폴리오의 하방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방어하는 데 집중됐다.


재편 과정에서 다시 본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기업금융 축소로 발생한 공백을 자동차금융이 메우는 형태다. 신차 부문은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수입신차 리스를 중심으로 자산을 꾸준히 확대하는 흐름이다. 장기렌터카는 국내 제조사 차량 위주로 다이렉트 영업 채널과 연계해 육성하고 있다. 그 결과 30%대까지 떨어졌던 자동차금융 비중이 최근 50% 이상으로 확대되며 이자이익을 지지하는 중추가 됐다.

자산 구조뿐 아니라 영업 방식도 전환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 에이전트 제휴 중심의 간접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자체 다이렉트 영업망을 구축했다.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직접영업은 중간 수수료 등 불필요한 사업비를 줄이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장기렌터카와 오토리스 등 핵심 자산의 구조적 마진율을 끌어올리는 기반을 마련했다. 효율성을 높인 직접영업망은 향후 포트폴리오 재편 이후 수익성 개선의 핵심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디레버리징 이후 성장 재개 기반 마련

하나캐피탈의 신성장동력으로는 헬스케어가 한 축이 되고 있다. 내구재와 설비금융 취급을 줄이고 의료기기 리스 부문을 전면 배치했다. 영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대형 유통업체들이 보유한 탄탄한 채널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병·의원 대상의 리스 영업과 밀착형 판매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나아가 자체 시너지로도 영역을 확장해 오토리스를 연계 판매하며 복합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투자금융도 높은 성장 흐름을 보이며 지난해 유가증권 자산이 약 20% 확대됐다. 신종자본증권과 벤처투자를 늘리면서 부동산 대체투자 편중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하나캐피탈은 그동안 대체투자를 주력으로 해왔으며 해외 오피스 비중이 높은 구조를 지녔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AI 등 생산적금융 투자에 나서며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벤처스 등 계열사와의 공동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하나캐피탈이 선제적으로 추진해 온 자산 리밸런싱 전략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고위험 여신 축소와 다이렉트 영업망 구축, 신성장동력 기반 확보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효과를 보였다. 체질 개선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건전성 지표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의 균형을 재정립하는 흐름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재정비를 마치고 리테일 중심의 성장 재개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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