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기존 최대주주 그룹 일원이었던 고 신영자 전 롯데재단 의장이 지난 2월 별세한 후 유족들이 보유 지분을 사회복지법인에 기부함에 따라 최대주주 표기가 기존 '신영자 외 7명'에서 '롯데파이낸셜 외 6명'으로 교체됐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고 신영자 전 의장이 보유하던 지분 17만7936주(0.53%) 전량이 유족에 의해 사회복지법인 한국컴패션에 기부됐다고 공시했다. 지분을 수증한 한국컴패션은 롯데그룹 특수관계인에 해당하지 않는 기타주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기존 92.60%에서 92.07%로 0.53%포인트 감소했다.
◇4500억 상속세 정산… 상장사 지분 전량 처분 후 비상장 지분은 기부 고 신영자 전 의장은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녀다. 지난 2020년 신 명예회장 별세 이후 발생한 약 4500억원 규모의 그룹 상속세 재원을 분납하기 위해 신영자 전 의장은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등 주요 상장사 지분을 장내 및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했다.
상장사 지분 매각은 2024년부터 2025년 하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매각 물량이 나온 곳은 롯데지주였다. 신 전 의장은 2024년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롯데지주 주식 132만2230주(약 331억원)를 장내 매각했다. 이후 2025년 7월 10일과 14일, 16일 사흘간 블록딜 방식으로 잔여 지분 211만2000주(2.01%)를 약 670억원에 전량 처분하며 롯데지주 보유 지분을 정리했다.
지주사 지분 정리와 맞물려 계열사 지분 정리도 속도를 냈다. 2025년 7월 롯데쇼핑 지분 7만7654주(0.27%)를 58억원에 전량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중순 롯데칠성음료 보통주 24만7073주(2.66%)와 우선주 1만3811주를 모두 정리해 300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했다.
롯데웰푸드 지분도 단계적으로 줄여온 뒤 지난해 10월 잔여 지분 1.06%(10만939주)를 시간외매매로 최종 처분했다. 신 전 의장의 롯데그룹 내 주요 상장 4개사 보유 지분을 모두 정산해 전량 매각이 완료됐다.
비상장사인 롯데캐피탈 지분 0.53%도 유족들에 의해 전량 기부를 마친 것이다. 유족인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이 사적 상속이나 매각 대신 국제아동양육기구인 한국컴패션 기부를 통한 사회환원을 선택했다.
◇최대주주 명칭 '롯데파이낸셜'로 교체…경영 변동 가능성은 없음 기존 롯데캐피탈 공시상 최대주주 집단 전체는 '신영자 외 7'로 표기되어 왔다. 금융감독원 최대주주 변경 공시 작성 기준에 따르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주식을 합산해 최대주주 명의를 표기한다.
법인과 개인이 묶여 있는 특수관계인 연합이 있을 경우 개인 주주 중 총수 일가의 최연장자 또는 직계 존속 이름을 법인보다 우선해 대표 표기하는 관례가 있다. 신격호 전 명예회장 장녀인 신영자 전 의장의 상징성을 고려해 최대주주 전면에 배치한 것이다.
그러나 신 전 의장 지분이 기부를 통해 특수관계인 범주에서 이탈하면서 개인 대표성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단일 최대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 법인인 롯데파이낸셜(51.00%)을 대표로 한 '롯데파이낸셜 외 6'으로 최대주주 공식 명칭이 변경됐다.
이번 최대주주 명칭 변경에 따른 롯데캐피탈의 경영상 변동 가능성은 없을 전망이다. 이번 기부로 지분율이 0.53%포인트 줄어들었지만 롯데그룹 측 및 특수관계인이 확보한 우호 지분율은 여전히 92.07% 수준이다.
롯데캐피탈 지배구조는 롯데파이낸셜(51.00%), 호텔롯데(32.59%), 부산롯데호텔(4.69%), 광윤사(1.9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0.86%)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17년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에 나서면서 롯데캐피탈 지분을 일본 롯데 계열 금융사인 롯데파이낸셜에 매각했다.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게 되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