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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입 경영' 깨진 대한유화, 석화업 불황에 '타격'
1970년대 창립 당시부터 차입을 최소화하는 재무전략을 고수해 온 대한유화의 유동성 하락 폭이 심상치 않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현금성자산이 빠르게 줄어들어 차입금을 크게 늘린 탓이다. 대한유화는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특히 매출의 90% 이상이 기초유분과 모노머와 폴리머 등에서 발생한다. 시황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석유화학 사업에 치중된 만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를 갖췄다. ◇2년 연속 영업손실…현금성자산 86% 급감 대한유화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발 저가 공세에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만의 적자전환으로 기록된 2022년 2146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도 623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부재가 실적...
박완준 기자
율촌화학, 차입으로 유동성 확보…이차전지 향한 '진심'
농심그룹의 포장재 전문 계열사인 율촌화학이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실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입금을 확대하고 사업부, 생산시설 매각 등을 통해 보유 현금을 늘렸다. 자체 사업 강화와 투자,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유동성 대비 차원이라는 평가다. ◇사업부 매각하고 차입 늘리고…유동성 확보 '사활' 율촌화학의 차입금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24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51억원)보다 400억원 이상 증가한 액수다. 이달 5일에도 차입금을 추가로 800억원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이차전지와 관련된 신규 투자가 늘어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율촌화학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차입금을 확대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보유 현금을 늘렸다. 앞서 율촌화학은 지난해 매출 4145억원과 영업손...
현대엔지니어링 현금 보유량, 합병 후 '최저치'
현대엔지니어링의 현금 보유량이 2014년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 가장 작은 규모를 보이고 있다. 유동비율도 최근 3년 연속 하락하며 단기부채 상환 능력도 떨어졌다. 단 우량 매출채권과 공사미수금이 많은 만큼 예정대로 회수가 이뤄지면 예년 수준의 유동성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비상장 건설사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규모는 1조45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2196억원) 감소했다. 두 자산은 늦어도 3개월 이내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유동성을 평가할 때 자주 사용되는 재무제표 항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현금 보유량은 2019년 말 약 2조4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4년 연속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금 보유량은 2014년 그룹 내 건축·토목 계열사...
양도웅 기자
삼양식품, 해외사업 커지면서 늘어난 안전 재고
삼양식품이 미국 수요와 중국 온라인 물량에 대비해 안전 재고를 쌓으면서 재고량이 늘었다. '불닭' 브랜드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재고자산 증가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좌우하는 운전자본 관리가 중요해졌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이하 동일) 재고자산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1422억원이다. 2016년부터 재고자산을 계속 늘었다. 불닭볶음면 수출 등 면류 사업이 커지면서 늘어난 재고다. 삼양식품은 면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면류 매출 비중은 94%(약 1조1225억원)다. 면류 매출은 △2021년 6261억원(매출 비중 98%) △2022년 8553억원(94%)을 기록했다. 불닭 브랜드 해외 매출은 △2021년 3229억원 △2022년 4568억원 △지난해 6555억원으로 커졌다. 2022년에는 재고자산 증가 폭이 컸다. 그...
김형락 기자
서연이화, 지금은 '투자의 시간'…잉여현금 '유출' 전환
서연이화가 전방산업의 친환경차 전환에 발맞춰 대규모 투자를 시작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유출(-)로 전환했다. 이는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현금을 소진했거나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유동성 감소나 재무안정성 약화를 무릅쓰고 투자할 만큼 중요한 국면에 있다. 서연이화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도어트림과 콘솔 등을 공급하는 부품사다. 지난해 연결기준 서연이화의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2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잉여현금흐름이 유출을 뜻하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과 사용권자산, 무형자산의 전체 취득액을 차감해 구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산식은 기업별로 상이하다. 하지만 서연이화처럼 대규모 생산설비와 인력 등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곳은 토지와 공장 매입, 차량운반구와 기계장치 리스, 연구개발...
HD현대케미칼 현금흐름 좌우한 'HPC 설비'
HD현대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을 계기로 2014년에 출범한 석유화학 기업이다. 최근 5년새 회사 현금흐름을 좌우한 변수는 '중질유분해설비(HPC)'였다. HPC는 저렴한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설비로 원가 경쟁력 확보와 실적 퀀텀점프를 동시에 실현하는 구상과 맞물렸다. 3조4000억원 규모 HPC 투자금을 집행하는 동안 HD현대케미칼의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1조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설비 투자를 마친 지난해 FCF 유출 규모는 5년새 최소치인 -1000억원에 그쳤다. HPC 설비가 본업 현금창출력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지 여부는 석유화학 업황 회복 이후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지난해 HD현대케미칼의 잉여현금흐름은 980억원 유출로 집계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 1561억원에서 자본적지출(CAPEX) 2542억...
박동우 기자
'영업현금 급감' LS엠앤엠, 주목받는 '상장' 시기
LS엠앤엠(옛 LS니꼬동제련)의 화두는 단연 '투자'다. LS그룹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선봉장 회사 중 한 곳으로서 지난해부터 대규모 투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시기다. 지난해 구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LS엠앤엠은 본업인 동제련에서 현금을 창출하지 못했다. 기존 사업에서 번 돈으로 이차전지 소재 투자에 나서는 '선순환 사이클'이 무너지면서 보유 현금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앞으로도 현금 유출은 계속돼 있는 터라 시장은 LS엠앤엠의 히든 카드 '기업공개(IPO)'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NCF, 전년 대비 96% 감소한 약 69억원 이차전지 소재 산업은 극히 자본집약적인 산업이다. 이 때문에 LS엠앤엠의 자본적지출(CAPEX) 수준은 남다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별도 CAPEX는 1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이호준 기자
최대현금 쌓은 GS글로벌, 비결은 '운전자본 제어'
원자재 교역, 광물 트레이딩에 특화된 계열사 GS글로벌이 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래 최대 규모의 현금을 쌓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용 현금성자산이 2000억원을 넘겼다. 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경영진은 현금 유입을 늘리기 위해 '운전자본 제어'에 집중했다. 재고자산을 덜어내고 매입채무를 늘리는 방식을 구사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GS글로벌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05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1513억원과 견줘보면 1년새 35.6%(538억원) 늘었다. 2009년 GS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래 가장 많은 금액이다. GS글로벌의 현금 유출입 내역을 살피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현금성자산 증가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684억원 순유출로 나타나고 재무활동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 1225억원을 시현했다. 대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419...
LG엔솔 새 현금 파이프라인, 'IRA 보조금 권리' 매각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현황을 보여주는 키워드는 재무부담이다.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배터리 3사 중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해 온 삼성SDI마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조원을 넘어설 정도(2023년 말 기준)다. 배터리 기업들은 내년까지 조 단위 설비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의 침체라는 악재를 만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새로운 현금창출 루트 확보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세제혜택을 받을 권리를 제3자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조기 현금화에 나섰다. ◇GM 합작 '얼티엄셀즈', IRA 권리 매각 후 LG엔솔-GM에 배당 LG에너지솔루션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합작사(JV) 얼티엄셀즈는 지난해 ...
정명섭 기자
CJ올리브영, 유보 이익으로 만든 FI 지분 매입 자금
CJ올리브영이 2대주주인 코리아에이치앤비홀딩스(글랜우드PE) 지분 절반을 자사주로 사들인다. CJ그룹은 CJ올리브영 최대주주인 CJ, 주요 주주인 오너 일가의 자금 유출 없이 재무적 투자자(FI)가 투자금을 회수하는 거래 구조를 짰다. CJ올리브영이 쌓아둔 유보 이익을 활용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8일 글랜우드PE 측이 보유한 지분 22.6% 중 절반(11.3%)을 자사주로 취득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잔여 지분(11.3%)은 새로운 FI가 인수한다. 2022년 8월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가 한 차례 연기되면서 기존 FI는 투자금 회수를 선택했다. CJ그룹은 CJ올리브영 자금력을 활용해 FI 투자금 회수 방안을 설계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말 별도 기준(이하 동일)으로 현금성 자산을 5986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 보유하고 있었다. 같은 기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