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홀딩스가 철강 수요 회복 흐름에 맞춰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면서 운전자본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동시에 증가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흑자로 전환했고 현금성자산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조선·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특수강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세아그룹은 고부가 특수강과 에너지·해양용 강재 중심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아홀딩스가 성장 수요 대응과 재무 안정성 관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철강 수요 회복에 채권·재고 증가 세아홀딩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70억원 유출에서 흑자로 전환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2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13억원 대비 증가했다.
다만 영업현금흐름 개선이 현금 증가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올해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314억원으로 지난해 말 3373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흐름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법인세 환급 효과가 반영됐다. 세아홀딩스는 올해 1분기 법인세 납부·환급 항목에서 410억원의 현금 유입이 발생했다. 반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운전자본 변동 규모는 마이너스(-)897억원을 기록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7948억원에서 9619억원으로 약 167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도 1조5182억원에서 1조5925억원으로 약 743억원 늘었다. 판매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재고 확보와 거래 규모 증가에 따른 채권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 수요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조선·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특수강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철강업 특성상 수요 회복 초기에는 생산 확대와 출하 증가에 앞서 재고 확보와 매출채권 증가가 선행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세아홀딩스는 최근 실적 설명을 통해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철강 수요와 제품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본 확대 역시 이러한 업황 변화와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특수강 투자 지속…차입 구조는 재편 세아그룹은 올해 경영 방향으로 고부가 특수강과 에너지·해양용 강재 중심의 경쟁력 강화, 해외 사업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건설과 범용 철강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조선·에너지·산업기계 등 고부가 시장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아홀딩스 역시 이러한 방향성에 맞춰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764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유형자산 취득에 약 699억원을 집행하며 생산 경쟁력 확보와 설비 효율화에 나섰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 감가상각비가 341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설비 유지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세아그룹이 제시한 고부가 특수강 중심 전략과 맞물린 투자 집행으로 해석된다.
운전자본 확대와 투자 집행이 이어지면서 차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말 유동성 금융기관 차입금은 9082억원으로 지난해 말 8351억원 대비 증가했다. 비유동 금융기관 차입금도 5722억원에서 6421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유동성 사채와 비유동 사채는 총 7504억원에서 6747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기관 차입 비중은 확대되고 회사채 비중은 축소되는 방향으로 조달 구조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재무 안정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말 자본총계는 3조1198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887억원보다 증가했다. 당기순이익과 해외사업 환산손익 증가 등이 자본 확충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부채총계가 증가했음에도 부채비율은 약 108%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33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운전자본 확대와 투자 집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업현금흐름과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유동성을 관리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철강 수요 회복 국면에서 확대된 운전자본과 투자 집행이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은 수요 회복 국면에서 재고와 매출채권이 먼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세아홀딩스 역시 현재는 판매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운전자본이 증가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