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캐시플로 모니터

넥슨, 순이익 2배 늘었지만 현금흐름 '약화'

환율·이연수익·법인세가 영향 미쳐, 그럼에도 현금창출력 업계 최상위권

황선중 기자  2026-08-31 17:35:19
넥슨의 상반기 순이익이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통해 유입된 현금을 오히려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과 이연수익, 법인세 같은 요소가 얽히면서 순이익과 현금흐름 사이 괴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현금흐름 '엇박자' 발생

2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순이익은 4124억원(2025년 상반기)에서 8137억원(2026년 상반기)으로 97.3% 증가했다. 순이익증가율은 같은 기간 매출증가율(14.8%), 영업이익증가율(10.2%)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런데 순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8439억원에서 3514억원으로 58.4% 감소했다. 실적상 벌어들인 이익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정작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유입된 현금은 두 배 넘게 줄었다는 얘기다.

주요 경쟁사를 살펴보면 크래프톤의 순이익증가율은 24.6%, 영업활동현금흐름증가율은 3%였다. 넷마블도 순이익증가율 72.6%, 영업활동현금흐름증가율 24.3%였다. 넥슨만 순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 사이 엇박자가 발생한 셈이다.


◇환율·이연수익·법인세가 영향 미쳐

그 이유 중 하로는 환율 영향이 꼽힌다. 넥슨은 지난해 상반기 환차손 216억엔을 인식한 반면 올해 상반기는 환차익 127억엔을 인식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영업이익 대비 크게 늘어난 이유였다.

환차익에는 환율 변동에 따른 단순 회계상 이익도 담겨 있다. 순이익에는 반영되지만 실제 현금과는 관련이 없다. 넥슨은 이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비현금성 일부 환차익 효과를 발라냈다.

이연수익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이연수익은 게임 이용자로부터 현금을 먼저 받았지만 아직 매출로는 인식하지 않은 금액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이연수익은 직전년도 말 대비 2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간 쌓인 이연수익 일부가 올해 매출로 인식됐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상 매출과 이익은 늘어났다. 하지만 현금은 결제 당시 이미 유입됐기 때문에 이연수익의 매출 전환에 따른 추가 현금 유입은 없었다.

법인세 지출 증가도 현금흐름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상반기 254억엔이던 법인세 지급액은 올해 상반기 497억엔으로 늘었다. 넥슨 관계자는 법인세 지출 증가에 대해 "미납했던 법인세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넥슨은 올해 상반기 게임업계 현금창출력 1위 자리를 크래프톤에 내줬다. 주요 게임사의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비교하면 △크래프톤 4586억원 △넥슨 3514억원 △펄어비스 2385억원 △엔씨 2337억원 △넷마블 1576억원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상반기 매출 순위에서도 2위로 밀려난 상태다. 크래프톤은 2조6616억원, 넥슨은 2조56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만약 연간 매출까지 크래프톤이 1위를 차지한다면 넥슨은 2018년부터 8년간 앉아 있던 '왕좌'에서 내려오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