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가 지난해 넥슨재팬에 1조85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이 일본 법인과 일본 주주들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고착화된 가운데 정작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계열사인 넥슨게임즈는 한 차례의 배당도 실시하지 않아 국내 투자자 소외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넥슨코리아의 현금 배당금 총액은 1조8525억원으로 전년대비 94.3% 증가했다. 지난해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6825억원, 1조1700억원을 지급했다.
배당금은 넥슨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한 넥슨재팬으로 고스란히 흘러간다. 넥슨코리아는 2019년부터 매년 넥슨재팬에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연간 배당금 액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넥슨코리아가 지급한 배당총액은 2019년 3437억원으로 시작해 2022년 7680억원, 2024년 953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기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게임 매출의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대비 37.6% 증가한 1조32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당기순이익보다 큰 규모의 배당을 지급해 이익잉여금을 소진하고 있는 셈이다.
넥슨코리아가 쏟아낸 현금은 고스란히 넥슨재팬의 배당 재원으로 활용된다. 넥슨재팬은 2024년 하반기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이후 주당 배당금을 대폭 확대하며 일본 현지 주주들을 위한 공격적인 주주환원을 단행하고 있다.
반면 넥슨의 국내 투자자들이 외면받고 있는 모양새다. 넥슨그룹 내 유일한 국내 상장사인 넥슨게임즈는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어떠한 주주환원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해 발표한 적도 없다. 최근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실적 변동성 속에서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통해 주가 부양 및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공시를 통해 배당은 회사 재무정책의 우선 순위, 즉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와 적정수준의 현금 확보원칙을 달성 후 실적과 현금흐름상황 등을 감안하여 전략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보유중인 자기주식에 대하여 소각 등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도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코리아가 비상장사라는 점을 활용해 수익을 일본으로만 집중시키면서 정작 국내 상장사 주주들을 위한 배당 등 기초적인 환원책에는 인색한 모습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넥슨코리아의 배당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일본법인의 분배 가능한 이익을 늘려 국내 투자자를 포함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진행하기 위함"이라며 "일본 법인을 통해 다양한 지역의 글로벌 투자와 판권 확보를 진행하고 이를 넥슨코리아가 국내외 서비스로 연결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