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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손해보험 활용법

신한금융, '약한 고리'에 M&A 승부수

③KB와 벌어진 손보 순익 차 4970억…비은행 보완책 롯데손보 부상

정태현 기자  2026-07-24 11:04:45

편집자주

금융지주사들의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소형 보험사를 자체 육성하려던 시도가 규모와 판매채널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중견사 인수를 통한 도약 필요성이 커졌다. 선제적으로 대형사를 인수한 KB금융은 인수형 성장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우선 생명보험에 집중한 우리금융과 자력 성장을 추진해 온 농협금융도 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주요 금융지주의 손보사 현황과 육성 과정, 향후 보험 포트폴리오 재편 가능성을 짚어본다.
신한금융지주가 손해보험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소형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자체 육성하던 방식에서 기존 영업 기반을 갖춘 회사를 편입하는 방향으로 전략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신한EZ손해보험의 계속된 적자에 리딩금융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난 점을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유력한 인수 대상은 롯데손해보험이 거론된다. 롯데손보는 장기보험 계약과 판매채널을 갖춰 신한금융의 손해보험 약점을 단기간에 메울 수 있는 희소한 매물이다. 다만 구주 가격과 추가 자본 확충, 경영개선계획 이행 부담까지 고려한 총 투입액이 거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상반기 신한EZ손보 182억 적자…한 발 멀어진 리딩금융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각각 3조8846억원, 3조4427억원을 기록했다. 두 그룹의 격차는 44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83억원보다 확대됐다. 은행과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에도 손해보험에서 벌어진 차이를 상쇄하지 못했다.

출처: 신한금융, KB금융 경영 실적 발표 자료

손해보험 계열사의 성적은 정반대로 갈렸다. KB손해보험이 상반기 4788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반면 신한EZ손해보험은 18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두 회사의 손익 차이만 4970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 격차를 웃돌았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손해보험 포트폴리오의 빈자리를 메웠다. BNP파리바카디프손보는 자산 1000억원대의 소형사였다. 당시 시장에 적합한 중대형 손해보험사 매물이 드물었던 만큼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로 키우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대형 손해보험사를 직접 편입하는 대신 자체 육성에 나선 전략에 가까웠다.

하지만 소형 보험사에 그룹 고객과 채널을 결합하는 것만으로 장기보험 중심의 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았다. 보험계약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려면 상품 개발과 인수 심사뿐 아니라 판매 채널, 보상 인프라가 함께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EZ손보가 그룹의 고객 기반을 뚜렷한 외형 성장과 이익 기여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소형사 자체 육성 전략의 한계도 드러났다.

신한금융이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건 기존 접근법을 바꾸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룹 자원을 작은 손해보험사에 붙여 키우는 대신 이미 장기보험 계약과 판매 조직을 갖춘 회사를 편입해 즉시 전력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과거 매물 부재로 택했던 우회 경로에서 벗어나 손해보험의 외형과 수익 기반을 한꺼번에 확보하려는 승부수인 셈이다.

◇구주 인수에 정상화 비용까지, '자본 효율' 관건

거래 성사의 첫 번째 변수는 매도자와 신한금융 사이의 가격 눈높이다. 롯데손해보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경영권 지분의 가치를 최대한 인정받는 게 목표다. 반면 신한금융은 인수 이후 투입할 자본까지 감안해 가격을 산정해야 한다.

롯데손해보험은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라 인수 이후 추가적인 자본 보강이 불가피하다. 경영개선계획 이행 과정에서는 자본확충과 사업비 감축, 부실자산 정리 등 정상화 조치가 요구될 전망이다. 인수 가격을 낮추더라도 정상화 비용이 커지면 거래의 자본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의 올해 2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은 13.43%로 전분기보다 13bp 상승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과 배당, 생산적 금융 확대를 병행하고 있어 M&A에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이 무제한인 것은 아니다. 장정훈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전날(23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안정적인 CET1 비율을 지키면서 그룹 ROE를 높일 수 있는 범위에서 거래를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 과거 롯데손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주선하고 대출에 참여한 점도 거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매각이 장기화하거나 매각 대금이 기존 차입금을 충분히 상환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낮아지면 두 계열사의 채권 회수 불확실성도 커진다.

반대로 신한금융이 롯데손보를 인수하면 구주 매각 대금 중 일부가 기존 인수금융 상환 재원으로 활용된다. 구주 가격과 추가 자본 투입뿐 아니라 기존 대출의 회수 가능성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는 점이 신한금융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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