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는 토종 1세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20여년 동안 다양한 형태의 투자를 이어오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IMM PE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해 포트폴리오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샘, 에이블씨엔씨 등 실적 개선이 필요한 자산들은 그동안 여러 CFO를 교체하며 발빠르게 문제 해결에 노력해왔다.
반면 성과를 낸 CFO와는 장기 동행을 이어가는 경향도 뚜렷하다. 더블유컨셉코리아 CFO는 매각 성공 이후 에코비트로 자리를 옮겼고 하나투어 CFO도 5년 넘게 호흡을 맞추는 중이다.
◇한샘·에이블씨엔씨, 빠른 CFO 교체…문제 개선 주력 IMM PE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과에 따라 인력 활용법이 대조적이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CFO 등 집행임원을 교체하며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는 반면, 성과가 입증된 경우에는 긴 호흡으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샘은 IMM PE가 집행임원 교체를 통해 활로를 찾으려는 대표적 사례다. 한샘은 IMM PE가 인수를 마무리한 2022년 초 이후 주택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여파로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
IMM PE는 한샘 인수 직후 박성훈 CFO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박 CFO는 삼일회계법인 출신 공인회계사로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오비맥주 등에서 재무총괄 경험을 쌓은 인력이다.
하지만 영입 2년여 만에 박 CFO 대신 정윤환 한샘 이사가 CFO를 맡게 됐다. 정 CFO는 한샘 재무회계부서장 출신으로 2010년부터 한샘에서 근무한 내부 인력이다. 1년여 뒤인 2024년 말에는 후임으로 현 한광희 CFO가 부임했다.
한 CFO는 앞서 프랙시스캐피탈이 인수한 비즈니스온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를 볼 때 PEF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기업 경영에 장점을 갖춘 인물로 파악된다.
에이블씨엔씨도 비교적 CFO 교체 주기가 짧은 IMM PE의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알려진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IMM PE 인수 이후 사드 사태,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최근 실적이 회복 중이다.
에이블씨엔씨는 2018년부터 신현철 CFO가 3년가량 자리를 지켰다. 후임은 오비맥주, 구찌그룹코리아 등에서 일한 장정민 CFO였다. 장 CFO는 2년여를 근무했다. 신 CFO와 장 CFO는 모두 공인회계사로 외부 영입 인력이었다.
현 송희용 CFO는 2023년 9월부터 근무 중이다. 송 CFO 역시 PEF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기업 경영에 특화된 인물로 거론된다. 직전에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인수한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헬스밸런스에서 CFO를 역임했다.
◇성과 내면 장기동행 경향도 분명, 재결합 사례도 존재 IMM PE는 국내 PEF 운용사 중 포트폴리오 기업 운영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으로 손꼽힌다. 포트폴리오 기업 운영을 전담하는 본부를 따로 두고 파트너인 김유진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선임한 상태다. 김 부사장은 한샘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포트폴리오 기업 운영에 노력하는 만큼 성과를 낸 인력 관리에도 진심이다. 현재 장기 동행 중인 CFO 중 대표적 인물은 이진호 하나투어 CFO다. 이 CFO는 공인회계사로 삼정KPMG, 두산에너빌리티, 컴투스 등을 거쳐 2020년 7월 하나투어에 합류했다. 올해로 근 무 기간이 6년차에 접어들었다.
이 CFO는 현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 등 핵심 집행임원들과 함께 근무를 시작했다. 이 CFO 합류 직후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3년부터 실적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말 연결기준으로 매출 6166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도 이와 비슷하 수준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은철 에코비트 CFO도 IMM PE와 장기 동행 중인 인력이다. IMM PE는 2024년 12월 환경업체 에코비트 인수를 마무리하자마자 부사장 직급으로 재무 분야를 총괄할 이 CFO를 불러들였다.
이 CFO가 IMM PE와 인연을 맺은 건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중공업그룹 출신인 이 CFO는 당시 IMM PE가 인수한 온라인패션몰 더블유컨셉코리아 CFO로 영입됐다. 2년 뒤인 2020년에는 대표이사를 맡아 IMM PE가 신세계그룹으로 더블유컨셉코리아를 성공적으로 매각하는 데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