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비트는 SK에코플랜트, IS동서와 함께 환경사업 분야 '빅3'로 꼽힌다. 인수합병(M&A)을 통해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웠다. 수처리사업에서 시작했다가 폐기물매립, 소각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환경사업 전반까지 넓혔다. 다만 이익창출력을 견인 중인 매립사업이 주춤하면서 수익성이 한풀 꺾인 상황이다.
에코비트 사업구조는 크게 수처리시설부문(워터BU)과 폐기물매립(그린BU), 소각(에너지BU), 폐배터리 처리(미래BU)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 가장 외형이 큰 사업이 수처리사업이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에코비트의 연결 매출은 1665억원, 여기서 55.4%인 923억원이 워터BU에서 나왔다.
애초 에코비트는 태영건설의 상하수도 용역을 중심으로 기술을 쌓은 곳이다. 이후 수처리사업을 기반으로 폐기물 매립과 소각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왔다. 2012년 그린바이로, 에코시스템 등을 인수하면서 매립사업을 시작했다. 또 2021년엔 이젤에스피브이 합병 등을 통해 폐기물 소각사업에 진출했고 이듬해 폐기물 매립회사인 영천에코, 스팀공급업체 동명테크를 연이어 인수했다.
특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워터BU의 경우 거래처가 대부분 공기업이나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져 사업 운영이 안정적이다. 워터BU의 주요 매출처를 보면 구체적으로 청주시 환경관리본부, 수원그린환경, 김천그린환경, 아이비환경, 동명테크 등이 있다. 회사 측은 "수주는 주로 정부 입찰로 이뤄지고 민간수주도 계속 추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쉬운 부분은 수익성에 있다. 수처리 사업은 거래처에서 용역보수를 받는 형태인 만큼 안정적이긴 하지만 마진이 높진 않은 편이다. 수익성만 따지면 워터BU가 아닌 그린BU가 에코비트를 이끌고 있다. 3월 말 기준 전체 매출총이익(434억원)의 절반 가까에 가까운 211억원을 그린BU가 차지했다.
폐기물 매립을 하는 그린BU는 특성상 진입 장벽이 두터울 수밖에 없다. 신규 사업자들이 들어오기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할뿐더러 인허가 절차가 까다롭다 보니 규제 산업이라고 불릴 만큼 운영 요건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매립사업은 공급보단 수요가 많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에코비트도 지역내 독과점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높은 가격협상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올 3월 말 에코비트 그린BU의 매출총이익률은 73%를 넘었다. 워터BU가 12.5%, 에너지BU는 27.9%라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익성이다.
현재 에코비트는 그린BU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울산 및 경기남부 지역본부, 영풍 석포제련소, 태흥환경개발 등 주요 매출처로 두고 있다. 수의계약이 대부분이다. 폐기물사업의 구조상 기본 매립장의 처리용량을 계속 늘리거나 새로운 매립장을 확보하지 않고는 사업을 계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2027년 경북 영천, 전남 광양의 신규 매립지에서 매립 개시도 앞두고 있다.
다만 최근 그린BU는 수년간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둔화하는 모습이다. 우선 경기 부진으로 폐기물 반입량이 줄었다. 또 건설경기 침체와 재활용 확대 등이 매립단가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 중이긴 하지만 매출총이익률이 89.3% 였던 2022년과 비교하면 16%p 이상 떨어졌다. 매립사업의 연간매출 역시 2022년 1368억원이었는데 지난해 1293억원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워터BU와 에너지BU는 반대로 매년 매출규모가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워터 BU는 3354억원에서 3795억원, 에너지BU는 1202억원에서 1333억원으로 증가했다. 외형 확대 효과로 그린BU에서 발생한 이익 공백을 일부 만회하곤 있지만 올해 에코비트의 전체 매출총이익은 감소세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3월 말 기준 전체 매출총이익(434억원)은 전년 동기(468억원) 대비 7.3% 정도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비트는 그린BU가 거의 수익석 절반을 지탱하는 구조"라며 "나머지 사업부문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해도 매립단가 회복 등 폐기물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