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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유진홈센터, 회생할 수 있을까
유진홈센터는 유진그룹의 야심 찬 도전이었다. 시멘트·레미콘 사업이 주력이던 유진그룹이 일반 고객을 상대하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건자재 유통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벌써 5년 동안,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세우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왔다. 다만 유진홈센터의 재무구조는 좋아질 새가 없었다. 지난 5년간 적자가 계속돼 온 여파다. 2018년 영업손실 117억원을 낸 이후 2019년 -151억원, 2020년 -154억원, 2021년 -161억원, 지난해 -17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9월 말까지도 -98억원의 적자를 봤다. 돈을 벌지 못하니 현금은 빠르게 바닥났다. 유진홈센터는 2018년부터 잉여현금이 마이너스 상태에 빠져 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적게는 -157억원, 많게는 -187억원 수준까지 잉여현금이 음수를 기록했다. 유진그룹 비상장사 가운...
이호준 기자
영업손실폭 확대…롯데베르살리스 10년 현주소는
롯데케미칼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어느새 세월이 흐른 대목이 하나 있다. 바로 10년 전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ENI와 손잡고 차린 합성고무 제조업체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이하 롯데베르살리스)다. 롯데케미칼이 지분 50%에 1주를 더 가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주력 사업은 '에틸렌'과 '프로필렌' 계열의 기초화학소재 제품이다. 다운스트림 제품인 합성고무는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의 텃밭이었는데 롯데케미칼은 기존 수익 구조에 '플러스 알파(α)'가 되어줄 미래 먹거리로 기대하며 이 시장에 진출했다. 2013년 '롯데베르살리스' 설립 당시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다니엘 페라리 베르살리스사 대표,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롯데케미칼은 애지중지 시설 투자와 사업 유지를 위한 출자를 반복하며 사업 안착에 온 신경을 썼다. 실제 롯데베르살리스는 20...
현대삼호重, 조선 업사이클 수혜 '크고, 빠르고, 안정적'
국내 조선사들이 2021년 이후 선가 상승기의 수주물량을 토대로 본격적인 실적을 개선 중이다. 3분기 한화오션을 마지막으로 빅3(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가 모두 흑자 구간에 진입했다. 그러나 비상장사로 범위를 넓히면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이 순도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두드러지는 이익 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실질적 부채 부담이 크지 않은데다 조선사 조업의 핵심지표인 현금도 대거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높은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23년 1~3분기 개별기준으로 누적 매출 4조2622억원, 영업이익 1944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8.6% 늘고 영업손실 1306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올들어 ...
강용규 기자
'CFO는 이사회로' 원칙 정립한 삼성메디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사회로 향한다'는 명제는 삼성메디슨이 정립한 인사 원칙을 함축한다.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재무 총괄 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경향에 부응하는 모양새다. 자금·회계를 둘러싼 관점을 중요 의사결정에 명확하게 투영하는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CFO를 발탁하면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에 몸담은 커리어를 중시하는 대목도 돋보인다. 초음파 진단기기 제조에 방점을 찍은 헬스케어 산업을 둘러싼 이해를 갖춰야 하는데다 경영 현안을 둘러싸고 모회사와 긴밀하게 소통해야 하는 특수성을 감안했다. ◇전·현직 6인 전원 등기, 재무관점 의사결정 반영 삼성메디슨이 2011년 삼성전자 계열로 편입된 이래 지금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한 인물들은 모두 '등기임원'이라는 공통점을 갖췄다. △김승민 △강종문 △홍인국 △박광채 △김병성 등 전직 지원팀장은...
박동우 기자
효성투자개발 '연 860억원 배당' 원천은
효성그룹 오너일가 일원들은 지주사인 ㈜효성을 비롯해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다수의 계열사 지분을 직접 쥐고 있다. 매년 계열사들을 통해 확보하는 현금이 적지 않다. 그룹의 총수인 조현준 회장의 경우 지난해에만 해도 6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배당금으로 수취했다. 조 회장이 수령하는 배당금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곳은 비상장사인 효성투자개발이다. ㈜효성이 58.75%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나머지 주식의 41%와 0.25%를 조 회장과 조석래 명예회장이 나눠 가지고 있다. 연간 매출이 5억원에 불과한 기업이지만 최근 2년 연속으로 총배당금으로 860억원을 책정하며 든든한 현금줄 역할을 했다. ◇영업손실에도 당기순이익 '1000억원', 이유는 1973년 설립된 효성투자개발(당시 동양염공)은 염색 가공업체로 설립됐지만 2004년부터는 부동산 투자·임...
김위수 기자
삼성메디슨 계열사 거래 관통하는 '삼성전자'
삼성메디슨이 매년 실현하는 수익을 살피면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면서 발생하는 금액이 절반 가까이 된다. 내부거래를 관통하는 기업은 모회사 '삼성전자'다. 2018년 이래 5년 동안 삼성전자와 해외 자회사를 통해 얻은 매출이 1조원으로 나타났다. 수익 실현의 이면에 삼성전자가 깊숙이 자리잡은 건 초음파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네트워크와 맞닿아 있다. 삼성메디슨은 계열 편입 초기에 손실을 겪던 국외 판매법인들을 정리했다. 이후 제품 판매 거점으로 삼성전자가 해외에 세운 자회사들을 활용하는 '상품 유통망 단일화' 기조를 채택하면서 모회사를 경유하는 거래선이 구축됐다. ◇자체운영 해외법인 정리, 그룹 영업망 활용 삼성메디슨의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 전면에 드러나는 회사는 삼성전자다. 2018년 이래 올해 상반기까지 5년여 동안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면서 거둬들인 매출은 1조24...
한국씨티은행, 씨티그룹의 마르지 않는 샘물
소매금융 철수 작업을 진행 중인 한국씨티은행이 여전히 모회사 씨티그룹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계 여신을 정리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RWA)이 줄며 자본적정성이 좋아진 영향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자회사인 씨티은행(Citibank N.A.)이 미국 연방준비법에 의거해 해외 투자를 위해 설립한 COIC(Citibank Overseas Investment Corporation)의 자회사다. 2014년 한국씨티금융지주의 한국씨티은행 합병 이후 지분율 99.98%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배당금을 책정하면 모회사의 수익으로 잡히는 구조인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총 732억300만원을 배당금으로 사용했다. 그해 미처분이익영금 1조4452억8500만원 중 이익잉여금처분액 878억400만원의 83.3%를 배당에 쓴 ...
박서빈 기자
동원홈푸드, 그룹 신사업 '축육부문' 확장 여력은
동원홈푸드는 수년 전부터 축산물 가공·유통 사업으로의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크고 작은 기업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동원그룹 차원의 사업 다각화와도 맞물리는 만큼 주요 경영진과 사업체계 등에도 지속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중장기적인 자본적지출(CAPEX) 계획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투자금 확보를 위한 현금창출력은 부담이 적은 상황이다. 2019년 이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현금의 순유입을 의미하는 잉여현금흐름(FCF)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M&A는 사업 확장 원동력 1993년 단체급식사업(푸드서비스)으로 출발한 동원홈푸드는 M&A를 통해 외형을 확장했다. 2007년 조미식품 기업 삼조쎌텍과 합병하며 조미·소스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에는 푸드서비스 ...
박규석 기자
레버리지 지표관리 '기준선' 명확한 삼성메디슨
삼성메디슨은 그동안 레버리지 지표를 관리하는 '기준선'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대응했다. 부채비율은 30%선, 차입금의존도는 10% 내외에서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공력을 쏟았다. 모기업 삼성전자의 '외부차입 신중' 기조에도 부응해 보조를 맞췄다. 2017년을 기점으로 유동성이 급격히 확대된 점도 돋보인다. 200억원에 못 미쳤던 여윳돈은 6년새 3000억원을 넘어섰다. 부동산을 팔아 거액의 실탄을 얻고, 의료기기 판매 본업이 탄력받으며 자체 현금 창출력이 향상한 대목이 주효했다. ◇삼성전자 재무기조 부응해 지표 모니터링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삼성메디슨의 부채비율은 29.4%다. 2017년 48.4%에서 2018년 26.9%로 21.5%포인트(p) 내려간 이래 줄곧 30%선에서 등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간 삼성메디슨은 '건전한 자본구조 유지'에 재무 정책의 주안점을...
한국씨티은행 자본적정성 왜 좋아졌을까
한국씨티은행(씨티은행)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BIS비율)이 30%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1년 만에 BIS비율이 10%포인트 상승한 효과다. 이는 금융당국의 최소 요구 조건인 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씨티은행의 BIS비율 상승 원인으로 소매금융의 단계적 철수가 지목된다. 가계 대출이 감소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도 줄었고 그 결과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된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9월 말 한국씨티은행의 BIS비율은 27.87%로 전년 동기(17.42%) 대비 10.4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타행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8.32%, 신한은행은 18.21%, 하나은행은 17.47%, 우리은행은 16.22%를 기록했다. 같은 외국계 은행으로 분류되는 한국스탠다드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