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올해 상반기 영입했던 장기주 경영총괄본부 총괄본부장(전무)의 갑작스러운 퇴사로 재무 컨트롤라인이 다시 조정됐다. 장 전 본부장은 합류 후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상위 조직을 총괄하며 CFO 권한을 포함한 재무·경영관리 기능을 지휘해왔다. 총괄 수장의 공백이 생겼지만 별도의 후임을 두지 않고 기존 재무본부 중심 체제로 복귀한 상태다.
20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최근 장기주 경영총괄본부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재무 라인의 역할이 다시 조정됐다. 1975년생인 장 전 본부장은 호주 맥쿼리대학교를 졸업한 뒤 글로벌 사무용품·컨설팅 기업 IBM과 통신·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시스코 등을 거쳤다.
이후 2017년 카카오페이에 합류해 경영기획실장(CFO)으로 상장 준비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지난 4월 하나투어에 합류하며 재무·경영관리 전반을 맡는 핵심 인물로 주목받았다.
하나투어는 리오프닝 이후 다수의 여행사들이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적 개선 속도를 앞세워 업계 선두 입지를 굳혔다. 지난 4월에는 재무 전략을 정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재무 체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이 뒷받침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회사가 재무·경영관리 기능을 강화하고자 외부 임원을 영입한 것도 자연스러운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M&A 실무 경험이 풍부한 장기주 전 본부장이 합류하면서 송미선 대표와 함께 구조조정이나 매각 작업 등 굵직한 과제를 추진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예상과 달리 장 전 본부장은 임기 약 반년 만에 회사를 떠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짧은 재임 기간을 두고 조직 내 역할 조정 과정에서의 '호흡 차이'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단기간에 퇴진이 이뤄지면서 회사는 후임을 두지 않고 기존 재무본부 중심 체제로 다시 복귀한 상태다.
장 전 본부장이 합류하기 전까지 하나투어의 CFO 역할을 맡았던 인물은 이진호 재무본부 총괄본부장(상무)이다. 1974년생인 이 상무는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삼정KPMG 감사본부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다가 이후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2019년까지 회계팀장, 세무팀장 등을 맡았다. 2019년에는 컴투스 재무관리 실장을 역임하다가 2020년 7월 하나투어로 둥지를 옮겼다.
코로나19로 재무 체력이 약화된 시기였던 만큼 운영자금 확보와 부채 관리에 집중하며 재무 안정화 작업을 주도했다. 2023년부터는 IR을 재개하며 시장과의 소통 창구 역할도 수행해 내부적으로는 재무 라인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매각 작업을 공식화하면서 재무·경영관리 기능 전반에 대한 강화 필요성이 부각됐고, 이에 따라 M&A 실무 경험이 풍부한 외부 임원이 영입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기존 재무 기능이 축소됐다기보다 매각·사업재편 대응을 위한 상위 전략 라인업에 편입된 성격이 강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러한 구상은 실질화되지 못했고 재무 기능은 다시 기존 재무본부 중심 체제로 회귀했다. 결과적으로 이 상무가 다시 원래 맡아온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가 복원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상무에게는 당분간 '내실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송미선 대표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성장 모멘텀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 상무는 재무 라인을 총괄하며 외형 확대와 실적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감소했고, 매출도 1천233억원으로 22.7% 줄었다. 순이익 역시 92억원으로 32.7% 감소했다. 외형 회복 국면에서 수익성이 다시 흔들리는 구간인 만큼 비용 구조 재점검과 재무 건전성 확보 등 재무 컨트롤 능력이 향후 실적의 안정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장기준 전 경영총괄본부 총괄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