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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1세대' IMM PE 성장의 역사

감병근 기자  2026-02-05 11:15:29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THECFO가 제공하는 ‘아카이브(Archive)’는 시장에서 벌어진 이슈의 발단과 결말을 기록한다. 기업의 현재를 만든 이정표적 사건은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전개됐을까. 사건의 방향성을 흔들어 놓은 주요 이벤트는 뭘까. 기사 한 건이 하나의 조각이라면 아카이브는 조각이 맞춰진 퍼즐이다. 거대 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실관계를 아카이브가 담았다.

목차

1. 개요

2. 신뢰의 가치로 토종 PE 기틀을 닦다

2.1. IMM PE의 태동

2.2. 토종 PEF 1세대의 상징 ‘송인준 리더십’

3. "회사가 살아야 PE도 산다": IMM PE의 'S.E.S' 철학

3.1. 할리스커피 인수: 자랑스러운 '동반 성장'의 기록

3.2. DICC와 교보생명 투자: 원칙 앞에 양보 없는 사투

4. 바이아웃으로 풀어낸 기업 구조조정

4.1. 대한전선 인수: 절망에서 희망을 일궈내다

4.2. 태림포장, 태림페이퍼 인수: 제지업계 사업 재편에 영향

4.3. 두산 패키지 딜: 대기업의 리밸런싱 조력자

5. 시련의 계절: '아픈 손가락'과 인내의 시간

5.1. 에이블씨엔씨 인수: 사드 사태의 후폭풍

5.2. 한샘 인수: 예상치 못한 매크로 변화

5.3. 하나투어 인수: 코로나19 이겨낸 인내의 가치

6. 반전과 도약: 에어퍼스트 지분 매각과 에코비트 인수까지

6.1. 에어퍼스트 지분 매각: 위기에서 빛난 엑시트 역량

6.2. 로즈골드5호 2조 규모로 조성 완료

6.3. 에코비트 인수: 글로벌 톱티어 하우스와 대등한 경쟁

7. 사업 다각화와 세대 교체의 시작

7.1. IMM크레딧앤솔루션의 설립

7.2. 대표이사 교체와 파트너십 경영 확대

최초 문서 작성일: 2026년 2월 5일

1. 개요접기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는 2004년 사모펀드(PEF) 제도 도입 이후 국내를 대표하는 토종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투자 성과를 내는 걸 넘어서 사회적 가치와 고용을 중시하는 운영 철학을 토대로 기업 구조조정 해결사이자 성장의 조력자로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IMM PE의 모든 투자가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에이블씨엔씨와 한샘 등 외부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포트폴리오도 있었다. IMM PE는 위기 상황에서 정공법을 선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교보생명 소송에서 보여준 원칙 고수는 출자자(LP)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책임지고 자산을 지키는 하우스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에어퍼스트 지분 매각 성공 등을 계기로 펀드레이징 혹한기 속에서도 2조원 규모의 펀딩에 성공한 것이 LP들의 신뢰를 방증한다. IMM PE는 이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PEF 운용사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2024년 에코비트 인수전에서는 글로벌 거물 칼라일과 진검승부에서 승리했다.

IMM PE는 2025년 말 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십을 전면에 배치했다. 바이아웃을 넘어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을 통한 사업 다각화까지 성공하며 장기간 영속 가능한 PEF 운용사로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2. 신뢰의 가치로 토종 PE 기틀을 닦다접기



2.1. IMM PE의 태동접기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2004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제정 이후 활동이 본격화됐다. 법 제정 이전 국내 시장은 해외 PEF 운용사가 장악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뉴브릿지캐피탈이 제일은행 등을 인수해 막대 수익을 챙겨갔지만 국내 자본은 구경꾼에 불과했다.

당시 우리 자본으로 우리 기업을 제대로 키워보자는 일념으로 뭉친 젊은 인력들이 만든 곳이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다. IMM PE는 2001년 설립된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CRC) IMM파트너스에서 출발했다. 이후 IMM파트너스와 IMM창업투자가 합병하면서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됐다. IMM PE는 IMM인베스트먼트에서 분리돼 2006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이후 IMM홀딩스가 IMM PE, IMM크레딧앤솔루션 등을 계열사로 두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IMM이라는 이름은 라틴어 ‘In Manus Mundus(세상이 내 손안에 있다)’의 약자다. 송인준 IMM홀딩스 부회장을 필두로 한 창업 파트너들은 투자 성과를 내면서도 관계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는 경영 방식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는 잦은 인력 이탈로 조직의 연속성이 끊기던 다른 1세대 PEF 운용사들과 차별화되는 IMM PE만의 장점으로 평가된다.

2.2. 토종 PEF 1세대의 상징 ‘송인준 리더십’접기



IMM PE의 성장은 송인준 부회장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송 부회장은 한국 PEF 시장의 태동기를 이끈 토종 PEF 1세대의 상징적 인물이다. 대전 동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공인회계사(CPA) 자격을 취득한 그는 한국종합금융, CKD창업투자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장동우,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부회장과 함께 IMM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뒤 독립했다.
송인준 IMM홀딩스 부회장.

송 부회장은 단순히 높은 수익률을 쫓는 재무적투자자(FI)를 넘어 기업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상생의 철학을 실무에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IMM PE는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 주요 출자자(LP)들로부터 ‘가장 믿을 만한 토종 운용사’라는 평판을 쌓아 올리며 2조원대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는 대형 하우스로 도약했다.

3. "회사가 살아야 PE도 산다": IMM PE의 'S.E.S' 철학접기



3.1. 할리스커피 인수: 자랑스러운 '동반 성장'의 기록접기



IMM PE에서는 '회사가 잘 돼야 PE도 산다'는 말을 강조한다. 이는 IMM PE가 초창기부터 고수해 온 ‘S.E.S(사회·경제적 성과, Social & Economic Success)’ 철학의 핵심이다. S.E.S는 Society(사회), Employment(고용), Satisfaction(임직원 만족)의 약자로, 단순한 숫자를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IMM PE의 S.E.S 철학이 가장 선명하게 증명된 사례로는 할리스커피 투자가 거론된다. 2013년 IMM PE의 바이아웃 거래였던 할리스커피 인수는 당시 시장에서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커피 시장에서 더 보여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IMM PE는 단기 차익 대신 매장 혁신과 직영점 확대라는 장기적 성장에 집중했다. 그 결과 8년간 매출과 직영점 수를 3배 이상 키웠고, 임직원 수 역시 3배 가까이 늘렸다.

2018년 장애인 고용률 8%를 달성해 고용노동부 우수사업주로 선정된 것은 IMM PE가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의 실체였다. 송인준 부회장은 2025년 더벨과 인터뷰에서 할리스커피 투자를 두고 "최고 수익률은 아닐지라도, 기업이 성장해야 펀드도 성장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가장 자랑스러운 투자"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IMM PE 하우스 설명.

3.2. DICC와 교보생명 투자: 원칙 앞에 양보 없는 사투접기



IMM PE는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하나증권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20%를 38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계약에는 기업공개(IPO)가 성사되지 않으면 대주주의 지분을 묶어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 권한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두산그룹 측의 비협조로 드래그얼롱 행사마저 무산되자 IMM PE를 포함한 재무적투자자(FI) 측은 2015년 소송을 제기했다.

FI 측은 1심 패소와 2심 일부 승소를 거치며 2021년 대법원까지 소송은 이어졌다. 비록 대법원에서 파기환송으로 한계에 부딪혔지만 IMM PE는 포기하지 않고 협상 끝에 DICC 매각을 이끌어내며 투자원금에 가까운 회수 성과를 냈다.

교보생명 투자 역시 IMM PE의 인내심을 보여주는 사례다. 2012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과 FI들과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하며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계약을 맺었으나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측과 지분가치 산정 방식 차이로 긴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국제중재재판소(ICC)까지 넘어간 이 분쟁에서 IMM PE는 투자자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PEF 운용사와 맺은 계약이 대주주의 변심이나 시장 상황 변화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선례를 남기기 위한 행보였다. 이러한 소송 사례들은 결과적으로 IMM PE에 대한 LP들의 신뢰를 형성하는 기반이 됐다.

4. 바이아웃으로 풀어낸 기업 구조조정접기



4.1. 대한전선 인수: 절망에서 희망을 일궈내다접기



IMM PE의 진가는 위기의 기업을 마주할 때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2015년 재무 위기에 빠진 대한전선 경영권을 확보한 딜이 대표적이다. IMM PE는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대한전선 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대한전선은 재무적으로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초고압 전선 등 본업에 집중하는 사업 재편 전략을 펼치자, 초기에는 부정적이던 내부 직원들의 시선도 바뀌기 시작했다. 부채비율이 높았던 기업이 재무적으로 정상화됐고 미국 시장 진출 기반까지 마련했다.

이러한 기업 정상화에 힘입어 호반그룹이 대한전선 인수자로 등장했다. IMM PE의 대한전선 인수는 PEF가 장기 투자 자본으로 기업 위기 극복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다.

4.2. 태림포장, 태림페이퍼 인수: 제지업계 사업 재편에 영향접기



IMM PE가 2015년 태림포장과 동일제지(현 태림페이퍼)를 인수한 딜은 제지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사례다. IMM PE는 양사를 인수함으로써 원지 제조부터 상자 제작까지 이어지는 제지업 밸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했고, 물류 시스템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양사의 경쟁력 역시 함께 높아졌다.

IMM PE는 태림포장, 태림페이퍼 인수에 약 3500억원을 투입했다. 2019년 글로벌세아그룹에 양사를 매각한 가격은 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서 IMM PE는 대형 바이아웃을 수행할 수 있는 하우스로서 입지를 완전히 다졌다.

태림포장, 태림퍼이퍼 인수는 토종 PEF 운용사도 특정 산업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정표가 됐다. 글로벌세아그룹은 태림포장, 태림페이퍼 인수에 이어 전주페이퍼까지 인수하면서 국내 제지업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를 잡았다.

4.3. 두산 패키지 딜: 대기업의 리밸런싱 조력자접기



IMM PE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수행한 두산그룹 4개 자회사 패키지 딜도 국내 M&A 역사에서 주요한 장면으로 평가된다. 2009년 당시 두산그룹은 미국 밥캣(Bobcat) 인수 후 불거진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계열사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DST, SRS코리아, 삼화왕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었다.

해당 구조조정은 단순한 매각이 아닌 합작투자 형태의 새로운 구조로 진행됐다. 두산그룹은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해당 계열사 지분을 담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했다. IMM PE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SPC 지분 49%를 확보하는 형태로 2700억원을 출자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이를 통해 대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PEF 운용사가 지분을 인수해 재무적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 거래는 공적자금이나 해외 자본이 투입되지 않고 순수 민간 주도로 대기업 구조 조정이 이뤄진 대표 사례로 여겨진다.

5. 시련의 계절: '아픈 손가락'과 인내의 시간접기



5.1. 에이블씨엔씨 인수: 사드 사태의 후폭풍접기



IMM PE의 성장 이면에는 뼈아픈 시련도 있었다. 2017년 IMM PE는 미샤로 잘 알려진 로드숍 화장품의 선두업체 에이블씨엔씨를 약 4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화장품 시장은 급격히 성장 중이었고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로드숍 시장을 개척한 상징적 기업이었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해외 진출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온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 재편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사드(THAAD) 사태로 인해 핵심 수익원이었던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고, 국내 유통 시장은 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 이커머스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됐다. 이에 미샤를 비롯한 단독 브랜드 로드숍들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IMM PE는 에이블씨엔씨를 포기하지 않았다. 자금 수혈과 경영진 교체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미샤라는 단일 브랜드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입 브랜드를 유통하는 전략도 펼쳤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 결과 최근 에이블씨엔씨는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5.2. 한샘 인수: 예상치 못한 매크로 변화접기



IMM PE는 2021년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인 한샘을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22만원이라는 높은 인수 가격은 시장을 놀라게 했다. IMM PE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한샘을 리모델링 전 과정을 아우르는 프롭테크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 있었다.

위기는 예상하지 못한 거시경제 변화로 찾아왔다.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국내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절벽이 겹치며 한샘의 핵심 수익원인 리모델링 수요가 급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며 한샘 실적은 급락했다. 주가도 동반 하락하면서 IMM PE가 승자의 저주에 빠졌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IMM PE는 소방수로 김유진 IMM PE 부사장을 한샘 대표이사로 보냈다. 김 부사장은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한샘몰' 고도화와 무한책임 리모델링 서비스를 도입하며 한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냈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인 와중에도 2023년 하반기부터 한샘은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한샘은 이제 주거 문화 전체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5.3. 하나투어 인수: 코로나19 이겨낸 인내의 가치접기



IMM PE는 2019년 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1300억원을 투입해 하나투어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국내 1위 여행사라는 브랜드 파워와 향후 여행 시장의 질적 성장을 기대한 전략적 투자였다. 그러나 인수 직후인 2020년 초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은 여행업계를 사실상 고사 상태로 몰아넣었다. 하늘길이 막히고 매출은 90% 이상 급감하며 하나투어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됐다.

위기 상황에서 IMM PE는 회피 대신 정공법을 선택했다. 여행 수요가 전무한 시기를 오히려 내실을 다지는 골든타임으로 삼았다. 하나투어를 본업인 여행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슬림화했다.

여행 수요가 살아날 때를 대비해 모바일 앱 중심의 예약 시스템과 맞춤형 여행 패키지를 런칭하며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여행의 질을 높이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인고의 시간 끝에 리오프닝(Re-opening) 시기가 도래하자 하나투어에게 기회가 왔다. 선제적 체질 개선 덕분에 여행 수요 회복의 수혜를 고스란히 입으며 2023년부터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6. 반전과 도약: 에어퍼스트 지분 매각과 에코비트 인수까지접기



6.1. 에어퍼스트 지분 매각: 위기에서 빛난 엑시트 역량접기



한샘과 에이블씨엔씨의 부진으로 하우스가 흔들릴 수 있었던 시기에 IMM PE를 구원한 건 에어퍼스트 지분 일부 매각이었다. 2019년 IMM PE는 글로벌 화학사 린데로부터 산업가스 부문인 린데코리아를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사명을 에어퍼스트로 바꾸고 공격적 설비 투자도 단행했다.

에어퍼스트는 삼성전자 평택 공장 등 핵심 반도체 라인의 가스 공급권을 따내며 기업 가치를 폭발적으로 키웠다. 이는 IMM PE가 파견한 전문 경영진과 운용역들이 현장에서 발로 뛴 결과였다.

IMM PE는 2023년 에어퍼스트 지분 약 30%를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 약 1조10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지분 일부만 팔았음에도 투자 원금의 대부분을 회수하는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이 수익은 LP들에게 배당으로 돌아갔다. 이를 통해 IMM PE가 한샘과 에이블씨엔씨로 겪은 시련에도 건재함을 증명하는 사례가 됐다.

6.2. 로즈골드5호 2조 규모로 조성 완료접기



2024년 글로벌 자본시장은 고금리와 우크라이나 전쟁,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펀드레이징의 혹한기’를 지나고 있었다. 글로벌 대형 PE들조차 펀딩 목표액을 채우지 못해 애를 먹던 시기에 IMM PE는 다섯 번째 블라인드 펀드인 ‘로즈골드5호’를 2조원이 넘는 규모로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로즈골드5호의 펀딩은 순항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샘과 에이블씨엔씨의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은 펀딩 과정에서 뼈아픈 대목이었다. 그러나 IMM PE는 에어퍼스트 지분 매각을 통한 압도적 회수 실적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IMM PE가 위기 속에서도 수익을 확정 짓는 회수 역량에 높은 점수를 줬다.
로즈골드5호 포트폴리오.

1호부터 5호까지 이어지는 로즈골드 시리즈는 한국 PEF 시장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2조원이라는 대규모 드라이파우더를 확보함으로써 IMM PE는 향후 전개될 대형 M&A에서 글로벌 톱티어 하우스와 대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실탄을 갖추게 됐다.

6.3. 에코비트 인수: 글로벌 톱티어 하우스와 대등한 경쟁접기



2024년 진행된 에코비트 인수전은 토종 PE 대표인 IMM PE와 세계 3대 PE인 칼라일 간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였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티와이홀딩스가 내놓은 에코비트는 국내 최대 종합 환경 플랫폼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인수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장기간 딜이 없었던 칼라일은 막강한 자금력 덕분에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IMM PE와 칼라일의 2파전은 치열했다. IMM PE는 IMM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에 참여했다. 국내 환경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실질적 ‘오퍼레이션 밸류업’ 능력을 무기로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2조700억원의 몸값을 제시한 IMM PE가 칼라일을 따돌리고 최종 승기를 잡았다. 칼라일을 꺾고 에코비트를 인수했다는 사실은 IMM PE에게 단순한 자산 추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에서 이제 IMM PE는 글로벌 톱티어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하우스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7. 사업 다각화와 세대 교체의 시작접기



7.1. IMM크레딧앤솔루션의 설립접기



IMM PE는 2020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을 설립했다. 기존 ‘로즈골드’ 시리즈로 대표되는 IMM PE의 바이아웃 펀드는 기업 전체를 인수해 밸류업 하는 투자를 추구했다. 하지만 ICS는 소수지분 투자, 메자닌(CB·BW), 사모대출(Private Debt) 등 다양한 형태의 크레딧 투자를 지향한다. 이는 PE가 크레딧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른 것이다.

ICS는 출범 직후 SK루브리컨츠(현 SK엔무브) 지분 40%를 약 1조1000억원에 인수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대기업의 비핵심 자산 유동화 수요를 정확히 파고든 이 딜은 ICS가 단숨에 크레딧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

ICS는 IMM PE 내부에서 육성된 전문가와 외부 수혈 인력이 조화를 이루며 독자적 트랙 레코드를 쌓고 있다. 특히 하이테크 제조, 배터리 소재 등 성장 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기존 바이아웃 펀드와는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KT클라우드, 아워홈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크레딧 시장의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7.2. 대표이사 교체와 파트너십 경영 확대접기



IMM PE는 2025년 말 인사를 통해 리더십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IMM PE와 IMM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았던 송인준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IMM홀딩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송 부회장은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거버넌스 구축에 주력한다.

김영호 IMM홀딩스 수석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IMM홀딩스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IMM PE의 손동한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IMM PE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손동한 사장이 그동안 맡아온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는 유헌석 IMM PE 부사장이 선임됐다. ICS의 박찬우 대표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직함의 변화가 아니라는 평가다. 송 부회장이 딜의 세부 실무에서 한 발 물러나 하우스 전체의 중장기 전략과 투자 심의, LP 네트워크 관리라는 ‘큰 그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창업주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던 하우스에서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글로벌 스탠더드 하우스로의 진화를 선언한 셈이다.
  • [1]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은 기존의 증권투자신탁업법과 증권투자회사법을 폐지하고, 모든 간접투자 상품을 하나의 법률로 규율하는 포괄주의 체계를 구축했다.
  • [2] 정부는 공적자금 외에 기업 구조조정에 국내 민간 자본의 참여도 유도할 목적으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orporate Restructuring Company, CRC)' 제도를 1999년 도입했다.
  • [3] 투자처를 미리 정하지 않고 투자금을 먼저 모으는 펀드를 지칭한다.
  • [4] PEF 운용사가 기업 경영권을 인수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 [5] 더벨이 발간한 Beyond Finance: 한국PEF 20년의 기록
  • [6] 당시 FI 측은 드래그얼롱을 행사해 DICC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밟았다. 매각 사전 작업인 기업 실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두산그룹은 영업비밀 유지 등을 이유로 실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 [7] 관련 분쟁은 ICC와 국내 법원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ICC는 2025년 신창재 회장이 풋옵션 절차를 지키기 위해 감정인을 선임하고 가치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한다고 결정했다. 국내 법원은 ICC의 결정에 대해 일부 인용 판결을 내렸고 IMM PE 측이 항소해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 [8] 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2025년 말 전주페이퍼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 [9] 나머지 51% 지분은 두산그룹이 그대로 보유하는 구조였다.
  • [10] 중국 정부는 2016년 국내에 미군의 방공시스템 사드가 배치되자 강하게 반발했다. 후속 조치로 중국인 국내 방문을 제한하는 등 비공식적 형태의 경제 제재가 진행됐다.
  • [11] 한샘 인수에는 롯데그룹 약 3000억원을 출자해 전략적투자자(SI) 참여했다.
  • [12]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 [13] 펀드 내에 남아있는 미소진 자금을 의미한다.
  • [14] 숏리스트에는 거캐피탈파트너스, 케펠인프라스트럭처 등도 포함됐지만 최종 경쟁에서 이탈했다.
  • [15]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PEF 운용사의 10% 지분 의무 보유가 폐지됐고 대출형 펀드를 운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IMM PE 외에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발빠르게 크레딧 부문을 추가했다.
  • [16] 이밖에 ICS의 김소정 상무가 전무로, 정해민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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