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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 책임경영 진단

황병우 회장, CIR·디지털 지표 개선 숙제

②피어그룹 대비 약 10%p 높은 CIR…MAU 등 디지털 목표 달성도 요원

이재용 기자  2026-03-26 07:30:22

편집자주

올해도 금융권 CEO들의 연봉이 공개됐다. 금융권은 고액 연봉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금융권 CEO들 역시 일반적 시선에서 보기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CEO들은 다른 곳보다 한층 엄격한 기준에 따라 연간 보수를 받고 있다. 책임 있는 곳에 보수가 있다. '책임경영'을 키워드로 금융권 CEO의 보수 산정 기준이 되는 재무적·비재무적 성적표를 분석했다.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간 책임지고 수행해야 할 과제로는 경영 효율성 및 생산성과 디지털 관련 지표 개선이 꼽힌다. CEO 성과 보수에 반영되는 측정 지표 중 수익성·건전성 지표는 양호하지만 경영 효율성 및 생산성 지표와 디지털 지표는 다소 부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룹의 경영 효율성 및 생산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피어그룹 대비 10%포인트가량 높다. 뉴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의 핵심 요소인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나타내는 디지털 지표의 경우 디지털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 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개선이 요구된다.

◇CIR 55.1%…효율성·생산성 저하 추세

황 회장은 iM금융의 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CIR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iM금융의 CIR은 피어그룹 대비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CIR은 회사의 경영 효율성 및 생산성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는 대표적인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효율성과 생산성이 좋다고 평가된다.

2023년 한때 그룹의 CIR이 47.6%로 낮아지긴 했으나 2024년 51.8% 2025년 말 55.1%로 다시 우상향 추세다.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그룹의 판관비는 2024년 1조780억원에서 지난해 1조130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총영업이익은 2조815억원에서 2조518억원으로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그룹의 순수물건비와 제상각 및 제세공과금, 명예퇴직급여는 줄었지만 퇴직급여충당금이 356억원에서 523억원으로 46.9%(167억원) 늘고 인건성경비가 5408억원에서 6628억원으로 22.6%(1220억원) 증가했다. 본격적인 체급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판관비를 줄여 CIR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

iM금융의 CIR 개선은 비용 감축보단 수익성 증대에 초점이 맞춰져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탑라인 성장을 통해 50% 수준이거나 그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iM금융이 설정한 그룹의 중기적 CIR 타깃은 50% 이하다.

천병규 iM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기본적으로 탑라인 성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지표인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성장과 탑라인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일정 부분 비율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록지 않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

디지털 지표 개선도 황 회장의 핵심 과제다. 타 금융지주는 표면적으로 디지털 지표를 그룹의 정량적 평가에 활용하고 있지 않다. 반면 iM금융은 그룹 정량적 평가 항목에 포함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앱 월간 활성 이용자를 의미하는 MAU를 주요 성과측정 지표로 활용한다.

그룹의 뉴 하이브리드(New Hybrid) 뱅크 전략의 핵심 요소가 디지털이기 때문이다. 뉴 하이브리드 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전통 은행의 강점을 결합한 사업 모델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대면 채널 경쟁력을 보완하고 시중은행 전환 과정에서의 비용효율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추진되는 전략이다.

전략의 한 축으로 iM금융은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iM금융의 디지털 가입 고객 수는 우상향 추세다. 2023년 누적 기준 디지털 가입 고객 수는 343만9000명에서 매년 10% 이상 늘어 지난해 44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MAU(iM뱅크·iM샵·기업 뱅킹)도 같은 기간 167만5000명에서 204만7000명으로 급증했다. 상품별 비대면 판매 비중은 예금·적금 76.8%, 환전·송금 56.8%, 펀드 79.1%, 신탁 76.1%에 달한다. 다만 디지털 대출의 경우 4~5%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디지털 지표의 개선세는 분명하지만 그룹의 목표와는 여전히 거리감이 있다. 앞서 iM금융은 2030년까지 MAU 550만명을 달성하고 디지털 대출 비중을 2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 말 기준 MAU가 205만명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연평균 약 21~22%(약 69만명)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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