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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자사주 활용법

자사주 쓰임새 열어뒀던 iM금융, 결국 선택은 '주주환원'

M&A 실탄 활용 고심하다 소각 선택…iM증권 완전 자회사화 후순위로

노윤주 기자  2026-04-09 07:59:00

편집자주

기업에게 자사주는 오너 경영권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주가를 부양하는 도구로 사용됐다. 반면 오너 없는 기업이자 자본비율 규제까지 받는 금융지주의 자사주 활용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금융지주는 현시점 어떤 기업보다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면서 주가 부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까지 시행되면서 금융지주의 자사주 활용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금융지주가 그간 자사주를 어떻게 써왔고 앞으로 어떻게 쓸 것인지 히스토리를 살펴본다.
iM금융지주의 자사주 첫 취득은 2023년으로 지방 금융지주 중 가장 늦었다. 당시에는 쓰임새를 다각도로 고민했다. 고민은 크게 두 갈래였다. iM증권 완전 자회사화를 위한 실탄으로 쓸 것이냐 아니면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느냐. 결론은 소각이었다. 밸류업이 우선순위로 올라갔다.

결정을 내리자 다음 행보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지난해 iM금융은 600억원을 자사주 매입, 소각에 썼다. 총주주환원율은 역대 최대인 38.8%를 달성했다. 규모 면에서는 JB금융, BNK금융과 격차를 단기간 좁히기 어렵겠지만 속도전을 펼칠 계획이다.

◇장고 끝 소각 결정…지주 밸류업이 최우선

iM금융은 2011년 그룹 출범 이후 2023년 5월에서야 처음으러 자사주를 취득했다. DGB금융에서 iM금융으로 새출발을 알린 시점이다. 시작은 200억원 규모였다. 주요 금융지주 중에서는 가장 늦게 자사주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처음에는 다양한 활용 방법을 열어뒀다. 기본 원칙은 소각으로 두지만 계열사 완전 자회사를 위해 주식교환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염두에 둔 대상은 iM증권이었다.

iM금융은 iM증권 지분 87.88%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말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이 iM증권의 전신이다. 잔여 지분 중 약 12%는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iM증권은 비상장사이지만 K-OTC에서 거래돼 다수의 소액주주가 남아 있다.

이들은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 장외거래를 이용하거나 iM금융과의 주식교환을 해야 한다. 이에 iM금융도 2025년 하반기에는 iM증권 완전 자회사화를 결정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통상 주식교환에는 신주발행 혹은 자사주가 쓰인다. 2023년에 취득한 자사주는 주식교환 실탄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 자사주는 iM증권 잔여 지분 인수에 쓰이지 않고 소각했다. 2024년 10월 iM금융이 2027년까지 총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소각으로 방향이 굳어졌다.



◇소각 원칙 확립 후 속도전…환원율 격차 좁힌다

이후 iM금융은 취득 즉시 소각 원칙을 확립했다. 2024년 중단했던 자사주 취득은 지난해 재개했다. 총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이 같은 해 처리됐다. 2025년 말 기준 자사주 잔고는 단수주 1주뿐이다. 신규 취득 자사주의 1년 내 소각을 의무화한 상법 개정 대응에 부담이 없는 구조다.

같은 시기 현금배당 1124억원을 합산한 총 주주환원 규모는 1724억원으로 총주주환원율 38.8%를 달성했다. 역대 최대다. CET1은 전년 대비 39bp 개선된 12.11%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주주환원을 늘리면서도 자본비율을 함께 끌어올렸다. 당기 순이익은 4439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뛰었고 ROE도 3.62%에서 7.29%로 3.67%p 올랐다.

과거와 비교하면 여유가 생긴 iM금융은 올해 상반기 4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을 이어간다. 2027년까지 채우기로 한 1500억원 목표는 조기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CET1이 12.3%에 도달하면 환원율 40%대로, 13.0%에 이르면 50%대로 높이는 구간별 정책도 마련해 뒀다. 지방금융 3사 중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실적만 받쳐준다면 잔여 자사주 부담 없이 소각 속도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변수인 iM증권 완전 자회사화는 여전히 장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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