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회장에게 주어진 과업 중 하나로 비은행부문 이익 확대가 꼽힌다.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등기이사 보수 결정 평가항목에 비은행부문 이익을 포함시키고 있다.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자연스럽게 비은행부문 이익 역시 다른 금융지주보다 월등히 많다. 그러나 매년 균형 잡힌 성장세를 보여주는 건 다른 문제다.
양 회장이 받을 장기성과급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장으로 재직한 기간에 대한 장기성과급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는데 역대급 주주환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상당한 금액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부문 이익, 장·단기 평가 모두 반영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은 등기이사 보수 결정시 평가항목에 비은행부문 이익을 포함시키고 있다. 특히 장단기 정량지표에 모두 비은행부문 이익이 들어가 있다. 동시에 반영되는 항목은 비은행부문 이익이 유일하다. KB금융이 비은행부문 성과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B금융은 전임 회장 시절부터 비은행부문 이익을 등기이사 보수 결정에 고려해왔다.
일찌감치 지금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덕분에 KB금융은 2020년대 초반부터 비은행부문의 순이익 기여도가 30%대 수준에 접어들었다. 비은행 계열사가 다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은행 비중이 40%는 돼야 균형잡힌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양 회장이 취임한 이후 비은행부문 기여도를 살펴보면 2024년은 40%로 전년 대비 7%포인트나 높아졌다. 내부 목표인 40%대를 찍었지만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던 만큼 정상적으로 나온 수치는 아니다. 당시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이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를 겪으면서 전년 대비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엔 은행이 정상화되면서 37%로 소폭 낮아졌다.
비중은 들쑥날쑥하지만 비은행부문 순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건 확실해 보인다. 2023년 1조3330억원에서 2024년 1조8260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엔 다시 1조980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지난해 성장률이 6%에 그쳐 전년 37% 대비 한풀 꺾였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의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탓이다.
올해는 KB증권에 한층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10년 만의 유상증자에 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KB증권 키우기에 본격 돌입했다는 평가다. 카드와 보험 등이 예년만큼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증권이 힘을 낸다면 40%대 도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환원 반영되는 장기성과급도 주목 양 회장이 받게 될 장기성과급에도 관심이 쏠린다. KB금융은 장기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있다. 성과 연동 주식을 부여하고, 부여 후 2년(회장은 3년)의 평가 기간에 낸 성과에 따라 최종 지급수량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연기준 기본급의 0~100% 안에서 장기성과급이 산출된다.
구체적 평가지표로는 △주주가치 지표(상대적 총주주수익률) △주당순이익 △실질연체율 등 자산의 질(Asset Quality) △HCROI(인적자본 투자수익률) △비은행부문 이익 등의 정량지표를 활용한다.
이 가운데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건 상대적 총주주수익율(Relative TSR)이다. RTSR은 시장 평균보다 TSR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자사 TSR이 1년 전 혹은 몇 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상승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경쟁사와 비교해 얼마나 높은지를 중요하게 본다는 뜻이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TSR을 매년 큰 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2022년 27.9%에 그쳤던 TSR은 2023년 38%, 2024년 39.8%을 거쳐 지난해 52.4%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주주환원 규모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 3조600억원에 이른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절대적 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TSR 역시 가장 높다. KB금융 다음으로 높은 신한금융(50.2%)보다 2.2%포인트나 높다.
양 회장은 지난해 장기성과급으로 3억8600만원을 받았다. 회장으로 선임되기 전의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2023년 1~11월에 대한 2차 이연분 878주(1억1100만원), 2021년~2022년 3차 이연분 2187주(2억7500만원)를 더한 수치다. 여기에 KB금융 주식 1만8516주도 받았는데, 실제 지급수량은 회장 재직 기간인 2023년 11월~2026년 11월의 평가에 따라 추후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