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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출신 심병화 부사장,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균형추 부상

삼성그룹에서 합류한 전문 경영인 출신…4자 연합 의견 갈린 안건 반대해 부결 힘 실어

김형락 기자  2026-05-04 10: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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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심병화 한미사이언스 경영관리본부장(CFO) 부사장이 4자 연합 내부 이견이 노출된 이사회 안건에서 반대표를 던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문경영인 체제 출범과 함께 합류한 외부 출신 재무 책임자로, 이사회에서 재무 관점의 리스크를 짚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심 부사장은 지난해 3월 한미사이언스 CFO로 부임했다. 외부 출신 전문 경영인인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가 출범할 때 합류한 C레벨 임원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해 1년 동안 이어진 모녀,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지난해 4자 연합을 구성해 주도권을 확보한 모녀 측이 과반을 차지했다. 4자 연합은 창업주 고 임성기 선대 회장 부인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임 선대 회장 고향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이사 회장,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주축이다.

올해 정기주주총회 뒤에도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10명 중 2명은 형제 측 인사다. 임 선대 회장 차남 임종훈 사장은 사내이사로,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배보경 써드네이쳐 익스피리언스 원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머지 이사진 8명은 4자 연합 측으로 분류된다. 4자 연합 당사자인 임 부회장은 사내이사, 신 회장과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이사는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전문 경영인인 김 부회장과 심 부사장은 사내이사다. 사외이사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경영 고문, 김영훈 법무법인 린 변호사, 신용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 3명이다.


심 부사장은 지난해 4자 연합이 이견을 노출한 이사회 안건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 기권이나 불참 대신, CFO 시각에서 반대 의견을 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지난해 6월 10일 타법인 출자에 관한 안건을 재논의해 부결됐다. 4자 연합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던 '시니어 케어' 관련 안건이다.

해당 안건은 출석 이사 10명 중 6명이 반대해 부결됐다. 4자 연합 당사자 중에서는 임 부회장이 해당 안건에 찬성했다.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 회장은 해당 안건에 반대했다. 형제 측인 임 사장과 배 원장도 반대 표를 행사했다.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심 부사장이 반대 입장을 냈다. 사외이사 3명 중에서는 최 고문과 신 교수가 반대했다.

심 부사장은 삼성그룹 재무 임원을 거친 외부 출신 CFO다. 내부 출신 임원보다 독립적인 입장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배경을 지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멤버로 2018년 분식 회계 이슈 때 전면에 나서 금융감독원 논리를 반박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은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심 부사장은 삼성그룹에서 회계, 세무, 자금, 경영 관리, 사업 기획, 투자 관리 등 업무 전반을 경험했다. 1991년부터 10년 동안 삼성물산 금융팀과 일본 동경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이동해 재경팀장(부장)으로 활동하며 2016년 기업 공개(IPO)를 지원했다.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상무로 승진해 경영혁신팀장과 사회공헌 TF장을 맡았다.

한미사이언스에서는 김 부회장과 그룹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2030년 실적 목표를 발표했다. 2030년 별도 기준 매출은 8000억원, 영업이익률은 25% 이상으로 제시했다. 2030년 연결 기준은 매출 3조6000억원으로 설정했다. 2030년까지 매년 별도 기준 총주주환원율은 30% 이상으로 맞출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실적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300억원, 연결 기준 매출 1조3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그해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2315억원,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조35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총주주환원율은 50%(배당 203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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