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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매출·수익성' 다른 방향…돌파구는 R&D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선전, 비만 등 신약 개발 가속화

김혜선 기자  2025-07-28 08:50:47
ETC(전문의약품) 명가로 불리는 한미약품은 신약으로 실적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올해 2분기 API(원료의약품) 등의 수출 감소에 따라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ETC 선전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주력 파이프라인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임상 3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향후 임상에 속도를 낼 파이프라인을 선제적으로 마련해둔 만큼 R&D 투자는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료의약품 매출 약세, ETC 등으로 수익성 뒷받침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27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818억원 대비 1.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21억원에서 435억원으로 늘었지만 순이익은 325억원에서 280억원으로 14% 감소했다.


매출 성장이 꺾인 것은 올해 API의 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자회사인 한미정밀화학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API 사업을 영위한다. 이 가운데 수출 비중이 줄었다.

한미약품의 2분기 수출액은 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578억원과 비교하면 30.9% 줄었다. 일본과 중국에서 API 수출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완제품과 기타 매출 비중은 늘었다.

한미정밀화학을 보면 전반적으로 API 수요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액 230억원을 내면서 전년 동기 343억원 대비 매출 폭이 감소했다. 세파(Cepha) 계열 항생제 경쟁 심화로 API 부문이 부진했고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 성장으로 이를 뒷받침했다.

◇줄어든 R&D 투자 비용,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막바지

이 같은 상황에서도 한미약품이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던 이유는 ETC에 있다. 국내원외처방 조제액 현황을 살펴보면 주요 제품인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한 560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다.

큰 폭은 아니지만 이외 주력 제품도 성장세를 보였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패밀리'와 배뇨장애 치료제 '한미탐스/오디'가 각각 1%씩 늘어난 157억원, 113억원을 기록했다.


ETC 제품 선전과 동시에 R&D 비용이 줄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2분기 한미약품의 R&D 비용은 429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15%를 투자했으나 전년 동기 442억원과 비교하면 2.9% 줄었다.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임상 막바지에 접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9월까지 임상 3상 데이터를 정리하고 연말에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환자 투약 등 임상 3상 초기보다 비용이 감소하는 시점이다.

향후 R&D 투자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비만 파이프라인 △HM15275이 활발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후보 물질이던 고형암 치료제 △HM101207을 개발 목록에 올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신약 가치 제고를 위해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등 기존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을 본격화하고 유망 신규 모달리티 발굴 및 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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