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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플랜 성과 점검

삼성화재, '글로벌 수준' 밸류에이션 정조준

추가 상승 여력 충분…주주환원, 리스크테이킹 재료 킥스비율 압도적

이재용 기자  2025-12-24 10:28:12

편집자주

지난해 국내 각 기업은 적정 주가를 평가받겠다는 일념 하에 '기업가치제고계획' 일명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각 기업의 상황에 맞춰 운영, 재무전략부터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놨다. 하지만 현시점 기업별로 성과는 엇갈린다. 조기 달성에 성공해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곳이 있는 반면 예상치 못한 대내외 리스크로 달성이 요원한 곳들도 존재한다. 더벨은 관련된 각 기업의 핵심 지표가 밸류업 계획 발표 전후 어떻게 변했는지 또 약속한 주주환원은 얼마나 이행됐는지 점검해 본다.
삼성화재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던 밸류에이션을 글로벌 보험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0.95배에 그치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난 22일 종가 기준 1.36배로 개선되는 등 밸류에이션 격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 특히 밸류업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자본력은 압도적이다. 보험사의 대표적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280%에 육박한다. 회사가 설정한 적정 수치를 60%포인트가량 웃돌고 있다.

◇펀더멘탈과 주주환원 기대감이 주가 견인…PBR 큰 폭 개선

삼성화재는 밸류업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주다. 정책 시행 전 20만원대에 맴돌던 주가는 현재 50만원에 이른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주가는 49만7500원이다. 견고한 펀더멘탈과 주주환원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이 삼성화재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중장기 자본 정책 검토안을 발표한 데 이어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내놓으며 투심을 자극했다. 삼성화재는 밸류업을 위한 핵심 지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킥스비율을 선정하고 각 11~13%, 220% 이상의 수치를 중장기 목표로 삼았다.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초과자본을 주주환원 및 국내사업 추가 리스크테이킹, 글로벌 사업 확대에 활용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의 경우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자사주 비중 5% 이하를 설정했다.

연일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이미 밸류업을 주도할 핵심 지표의 목표치에 도달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ROE는 11.68%, 킥스비율은 275.92%를 기록했다. 자사주 비중은 지난 4월 보통주 136만3682주를 소각해 13.4% 수준으로 낮췄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PBR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PBR은 1.36배다. PBR은 순자산 대비 주식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1배에 근접할수록 시장가치와 장부가치가 부합한다는 의미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넉넉한 밸류에이션 추가 상승 재료

이미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특히 압도적인 자본여력을 활용하면 글로벌 평균 수준의 밸류에이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유럽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보험사의 PBR은 1.3~1.9배 수준이었다.

실제 회사가 설정한 적정 자본 수치를 제외한 초과 자본 비율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55.92%에 달한다.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은 28조6502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은 10조3833억원이다. 요구자본의 변동이 없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금액으로 환산한 장부상 초과 자본 규모는 약 5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장부상 자본여력뿐 아니라 회사의 잉여금 규모도 상당한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보고서 기준 지배기업지분 순자산은 18조6966억원이다. 이 중 영업과 재무활동으로 축적된 연결이익잉여금은 14조4077억원에 달한다.

연결이익잉여금에서 향후 보험계약의 해약·실효·해제에 따라 계약자에게 환급하기 위해 보유해야 하는 해약환급금준비금과 대손준비금, 비상위험준비금 등 완충적 성격을 띤 준비금의 기적립액과 적립예정액 합계는 6조7768억원(환입예정액 90억원 제외)이다.

이를 제외한 삼성화재의 3분기 기준 연결이익잉여금은 7조6309억원이다. 물론 해약환급금준비금 등을 제외했다고 해도 장부상 연결이익잉여금 전부가 곧 배당가능이익을 의미하진 않는다. 다만 회사의 배당과 투자의 원천을 가늠해 볼 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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