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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 책임경영 진단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매년 달라지는 비재무지표

②2025년 재무지표 일제히 개선…글로벌 사업 평가는 과감히 없애

조은아 기자  2026-03-31 16:04:50

편집자주

올해도 금융권 CEO들의 연봉이 공개됐다. 금융권은 고액 연봉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금융권 CEO들 역시 일반적 시선에서 보기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CEO들은 다른 곳보다 한층 엄격한 기준에 따라 연간 보수를 받고 있다. 책임 있는 곳에 보수가 있다. '책임경영'을 키워드로 금융권 CEO의 보수 산정 기준이 되는 재무적·비재무적 성적표를 분석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경영 성과는 재무지표와 비재무지표 등 두 부문으로 나눠 평가된다. 재무지표는 거의 매년 기준이 같지만 비재무지표는 매년 다르다. 금융권 전반의 흐름이나 회사가 처한 경영환경에 따라 평가항목이나 비중을 조금씩 달리하고 있다.

최근엔 내부통제 비중이 높아지고 플랫폼과 AI 등 디지털 부문 전략이 한층 구체화된 점이 눈에 띈다. 글로벌 사업이 없어진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사업에서 매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안정적으로 성장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과감히 평가항목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재무지표 일제히 개선, 연간성과급 기대

신한금융은 CEO 성과를 평가할 때 재무 성과와 비재무적인 성과가 모두 반영될 수 있도록 그룹 KPI와 전략과제 달성도를 각각 다른 비중으로 합산해 평가하고 있다. 비중은 각각 70%, 30%다.

그룹 KPI의 경우 거의 매년 평가항목이 비슷하다. 2024년과 2025년 모두 총주주수익률 15%, 그룹고객기반 10%, ROE 20%, ROTCE(유형자기자본이익률) 15%, 실질 NPL비율 15%, RAROC(위험조정자본이익률) 5%, 총이익경비율 20%를 반영하도록 했다.

전임 회장 때는 ROA가 반영됐으나 진 회장 체제 이후 ROTCE로 바뀌었다. ROTCE는 신한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지표로 기업이 실질적으로 가용 가능한 자본에 대한 수익성을 보여준다. 한층 더 정확하게 기업의 자본 수익성을 산출할 수 있다.

수익성과 관련한 ROE와 ROTCE를 더한 비중은 무려 35%에 이른다. 수익성을 가장 중시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비용효율성이 낮으면 순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비용효율성을 보여주는 총이익경비율의 비중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 몇 년 주주환원이 주요 금융지주에게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른 만큼 총주주수익률도 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대부분의 재무지표가 전년 대비 좋아졌다. ROE, ROTCE 등이 전년 대비 개선됐으며, 특히 총주주수익률의 상승세는 매우 가팔랐다. 2024년 24.1%에서 지난해 66.8%로 급등했다. 올 1분기 진옥동 회장이 받은 2025년 연간성과급에도 이러한 성과가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달라지는 비재무지표, 과감히 없앤 글로벌

비재무지표인 전략과제는 2024년과 2025년 평가항목에 소폭의 변화가 있었다. 2024년엔 △고객 기반 확보(16%) △글로벌 성과 밸류업(8%) △자본시장 시장지위 제고(8%) △디지털(20%) △ESG(13%) △HR 혁신(15%) △내부통제·리스크 관리(20%)로 구성됐다.

2025년엔 △고객 편의성 혁신(20%) △고객 기반 확대(15%) △플랫폼·AI 성과 창출(10%) △SDGs(지속가능한 발전목표) 추진(10%) △HR 혁신(15%)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25%) 등이다.

우선 평가항목 수가 7개에서 6개로 줄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내부통제 비중이 20%에서 25%로 높아졌다는 점이다. 진 회장이 취임한 이후 줄곧 내부통제 강화를 가장 강조하고 있음에도 최근 몇 년 일부 자회사에서 내부통제 논란이 반복되고 있어 비중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 기반 확보는 예나 지금이나 비중이 15~16%에 이르러 상당한 편이다. 성장 정체로 시니어나 청년층 등 새로운 고객 확보가 과제로 떠오른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 디지털 대신 플랫폼과 AI로 평가항목이 한층 상세해진 점도 눈에 띈다. 단순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AI 전환(AX)으로 향하고 있는 금융권 전반의 흐름과도 맞아 떨어진다.

글로벌 사업은 과감히 없앴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사업에 있어서는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자랑한다. 다만 사업이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매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변별력이 크지는 않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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