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융권의 가장 큰 화두는 미래 산업과 혁신 기업 성장에 초점을 둔 '생산적 금융'이다. 자본이 첨단 산업, 혁신 기업, 벤처, 소상공인 등 실제 생산 활동에 연결되는 분야로 흐르도록 유도하는 것을 일컫는다. 신한금융 역시 다르지 않다. 올해에만 20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적 금융의 성패는 결국 얼마나 좋은 기업, 얼마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알아보느냐에 있다. 신한은행 역시 여기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생산적 금융은 지주 ROE 개선할 기회 신한금융은 생산적 금융을 지주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 진 회장은 최근 주주 서한을 통해 "향후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현재 5대5 수준인 은행권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비중이 점차 기업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곧 기업대출을 포함한 생산적 금융이 금융회사들의 새로운 자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5년간 110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만들었다. 추진단의 헤드 조직은 생산적 금융 추진위원회로 진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등 자회사 CEO 9명이 추진위원을 맡았다.
개별 계열사 차원에서도 그룹 행보에 발맞추기 위해 생산적 금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실행 조직으로 생산포용금융부를 신설했다. 여신그룹 내에 배치됐으며 상품 설계부터 운영, 리스크 관리까지 생산적 금융 전 과정을 총괄한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자산운용도 생산적 금융 추진 동력 강화를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신한자산운용도 생산적 금융을 전담할 혁신투자금융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신한금융은 생산적 금융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관련 목표와 성과를 그룹 전략 과제와 KPI에 반영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의 올해 생산적 금융 추진 계획을 항목별로 보면 △국민성장펀드 2조원 △그룹 자체 투자 2조원 △여신 지원 13조원 △포용금융 3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모두 더해 20조원이다. 향후에도 매년 비슷한 규모로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기업 알아보는 '선구안'이 가장 중요 전체 생산적 규모 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역시 여신 지원이다. 110조원 가운데 73조원이 여기에 투입된다. 그런 만큼 결국 어느 기업을 지원하느냐가 향후 각 금융지주의 생산적 금융 성적표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현재 '기업 성장성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신한은행이 주도하고 있으며 다른 자회사 역시 참여해 그룹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재무적으로는 다소 부족해도 핵심 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기업 성장성 신용평가 시스템은 기존 재무 중심의 신용평가 방식에서 나아가 기업의 기술력, 사업 모델, 산업 전망 등 미래 경쟁력을 반영하도록 설계된다. 특히 부도 발생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벤처·첨단·혁신 기업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 단계와 산업 특성을 고려한 평가 기준을 적용한다.
신한금융이 최근 신설한 '선구안 팀' 역시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데 목적을 뒀다. 산업의 흐름을 읽고 유망 기업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선구안 맵–성장성 신용평가–선구안 팀'으로 이어지는 독자적인 실행 체계를 구축했다.
우선 선구안 맵을 통해 유망 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식별하고, 기업 성장성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해당 기업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선구안 팀이 본격적인 금융 지원을 실행하는 구조다.
선구안 팀은 신한은행 여신그룹 산하 생산·포용금융부에 소속됐으며 전략영업(RM), 심사역, 산업분석 전문가로 구성됐다. 15대 초혁신산업을 7개 팀으로 재분류해 대상 기업 발굴부터 집중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7개 팀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차세대 전력반도체 △LNG 화물창·특수탄소강 △그래핀·초전도체 △초고해상도 위성 △해상풍력·HVDC·그린수소·SMR △K-바이오·뷰티 △K-콘텐츠·식품 등이다. 단순 업종 구분이 아니라 성장성과 산업 파급력을 기준으로 재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