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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신한금융이 2024년 7월 이후 1년 9개월여 만에 새로운 밸류업 계획을 들고나온 만큼 시장의 관심도 여기에 집중됐다. '산식에 기반한 상한 없는 주주환원율'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올해 증권을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구체적 계획과 목표를 묻는 질문도 여러 차례 나왔다.
◇"자본 활용은 성장과 주주환원 사이 균형적으로 판단"
23일 오후 이뤄진 신한금융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Q&A 세션에선 가장 먼저 금융 당국의 자본규제 완화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따른 영향과 자본 활용 방향을 묻는 질문에 신한금융은 "CET1비율이 약 20bp 이상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규제 완화 취지가 주주환원보다는 생산적 금융 지원에 있기 때문에 단순히 주주환원으로 쓰기보다는 성장과 주주환원 사이에서 균형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한금융이 이번에 내놓은 밸류업 2.0의 핵심은 바로 '산식'이다. 기존 개별 수치를 목표로 제시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적정 수준의 CET1비율 관리를 기반으로 ROE와 성장률을 연동한 주주환원율 산식을 도입했다. 산식을 살펴보면 주주환원율을 '1-(성장률/목표 ROE)'의 큰 틀에서 산정한다. 목표 ROE가 높아지고 성장률이 낮아질수록, 주주환원율은 높아지는 구조다.
장정훈 CFO는 성장률의 정확한 정의를 묻는 질문에 "성장률은 자본의 증가율 또는 RWA 증가율인데 둘 다 4~5%로 수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면 앞으로 3개년은 50~60% 정도의 주주한원율을 계속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산식에 녹여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적용하면 올해 주주환원율은 50.2%+α, 최대 53% 수준 안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현재 ROE가 자본비용을 아직 충분히 상회하지 못하는 구간인 만큼 환원 확대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눈에 띄는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발행어음 사업자로 선정돼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예상수익률을 묻는 질문에 이재성 신한투자증권 CFO는 "2월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해 약 2400억원 규모를 발행했다"며 "올해 안정적인 수준으로 가져가기 위해서 발행 및 운영 규모를 제한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해 수익률 목표는 10%다.
◇"과감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통폐합도 검토"
올해 그룹 ROE 목표로는 10~12%를 제시했다. 특히 비은행 부문에서 3~4%포인트 개선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장 CFO는 "증권 업종의 ROE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신한투자증권은 자본 규모 5조8000억원을 감안해 ROE가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이 감소했으나 희망퇴직 등의 영향이 있는 만큼 수익 및 비용 구조를 계속 개선해 기초체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CFO는 "과감한 M&A도 고민해보고 정말 필요 없다 싶으면 과감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통폐합 또는 축소까지도 내부적으로는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의 건전성이 수치상으로 다소 악화된 만큼 이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신한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13.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26%보다도 12.5%포인트 하락했다.
나훈 신한금융 CRO는 "과거 장기 저금리 시대에는 연간 대손비용이 1조원 미만으로 유지되다가 금리가 급등하면서 2023년부터 2조원을 넘기 시작했다"며 "최근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일부 연체가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는 그룹 및 주요 자회사의 연체율이나 NPL비율 등 제반 건전성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50%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차원으로는 110% 이상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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