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생산성 측면에서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비용 통제능력에서 1위에 올랐고 KB국민은행은 직원 1인당 기준 및 점포 수 기준 이익 창출능력에서 선두를 달렸다.
1년 사이 생산성 개선의 측면에서는 KB국민은행이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 반면 iM뱅크는 기준으로 삼은 3개 지표가 모두 악화했다.
◇하나은행 CIR 1위, KB국민은행 개선폭 10%p 육박 THE CFO는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및 각 사 IR자료를 통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iM뱅크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7곳의 생산성 현황을 영업이익경비율(CIR),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 점포 1곳당 순이익 등 3개 기준으로 조사했다.
CIR은 판매비와 관리비의 합이(판관비) 총영업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은행의 비용 통제능력 및 비용 투입 효율성을 의미하는 지표다. 비율이 낮을수록 생산성이 높다는 의미다. 2025년 상반기 말 CIR이 가장 낮은 시중은행은 39.68%의 하나은행이었다. 시중은행 7곳 중 유일하게 30%대 CIR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40.63%) △신한은행(42.09%) △우리은행(45.84%) 등 3곳이 40%대 CIR을, △iM뱅크(51.15%) △씨티은행(53.68%) △SC제일은행(59.87%) 등이 50%대 CIR을 각각 기록했다.
시중은행 7곳 중 5곳의 CIR이 1년 사이 낮아졌다. 특히 KB국민은행이 가장 큰 9.83%p(포인트)의 낙폭을 보였다. 올 상반기 누적 판관비가 4조25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6억원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같은 기간 이익 규모의 증가가 CIR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당 생산성 KB국민 1위, iM뱅크 홀로 지표 하락 올 상반기 직원 1인당 생산성은 KB국민은행이 3억9900만원으로 시중은행 1위에 올랐다. 반기 누적 충전이익을 반기 말 기준 총 임직원 수로 나눠 산출했다.
KB국민은행은 1년 사이 인당 생산성이 1억4200만원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시중은행이기도 하다. CIR의 개선과 마찬가지로 이익 규모의 증가가 크게 작용했지만 인력의 효율적 활용 역시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KB국민은행의 직원 수는 1만6031명에서 1만5586명으로 445명 줄었다.
하나은행이 3억9500만원으로 근소한 차이의 2위에 올랐으며 △신한은행(3억6700만원) △씨티은행(3억4100만원) △우리은행(3억700만원)이 뒤를 이었다. iM뱅크는 2억3300만원, SC제일은행은 1억7200만원의 인당 생산성을 보였다.
1년 사이 시중은행 7곳의 평균 인당 생산성이 2억9300만원에서 3억4900만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iM뱅크는 유일하게 3700만원 감소했다. iM뱅크는 CIR도 5.07%p 상승해 비용 효율성이 가장 크게 악화한 시중은행이기도 하다.
이 기간 충전이익이 8468억원에서 7310억원으로 감소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지난해 5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인프라의 지속 확충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단편적 변화보다는 중장기적 추세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점포당 생산성 씨티은행 '아웃라이어', 실질 1위는 KB국민은행 점포 1곳당 생산성은 반기 누적 충전이익을 반기 말 기준 점포 수로 나눠 계산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씨티은행이 436억8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2위 KB국민은행의 78억6800만원과 매우 큰 격차다.
다만 씨티은행의 경우는 리테일에서 철수한 이후 매우 적은 수의 점포만을 운영하는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씨티은행의 점포 수는 단 12곳에 불과했다. 이익 규모 기준으로 시중은행 내에서 씨티은행과 가장 유사한 SC제일은행의 150곳 대비 매우 적은 숫자다.
씨티은행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KB국민은행이 1위라고 볼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CIR에서만 하나은행에 1위를 내줬을 뿐 직원이나 점포 등 영업단위당 이익 창출능력은 가장 높았다.
한편 KB국민은행의 점포당 생산성 78억6800만원은 1년 사이 27억9700만원 증가한 것으로 이 기간 시중은행 7곳 중 씨티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CIR, 인당 생산성, 점포당 생산성 모두 1년 사이 가장 크게 개선된 것이다.
KB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이 76억9000만원의 점포당 생산성을 보였다. 그 뒤는 △신한은행(70억9700만원) △우리은행(62억5800만원) △SC제일은행(40억7600만원) △iM뱅크(35억8300만원) 순이다. iM뱅크의 경우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1년 사이 3개 지표가 모두 악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