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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M&A의 역사(2019~2026)

김태영 기자  2026-04-01 07: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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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THECFO가 제공하는 ‘아카이브(Archive)’는 시장에서 벌어진 이슈의 발단과 결말을 기록한다. 기업의 현재를 만든 이정표적 사건은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전개됐을까. 사건의 방향성을 흔들어 놓은 주요 이벤트는 뭘까. 기사 한 건이 하나의 조각이라면 아카이브는 조각이 맞춰진 퍼즐이다. 거대 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실관계를 아카이브가 담았다.

목차

1. 개요

2. 탄생의 배경 : 외환위기와 금융 빅뱅

2.1. IMF 충격과 은행 구조조정

2.2. 우리금융지주 탄생 : 2001년 4월

2.3. 한빛→우리은행 : 행명 변경과 평화은행 합병

3. 확장의 시도 : 증권·보험 품고 덩치 키우기

3.1. LG투자증권 인수 : 우리투자증권의 탄생

3.2. 우리아비바생명 : 보험업 진출과 철수

4. 분리매각과 해체, 그리고 부활

4.1. 공적자금 회수 위한 분리매각

4.2. 우리금융지주 해체와 우리은행 재편

4.3. 과점주주 체제의 등장

4.4. 우리금융지주 재출범(2019년 1월)

5. 재건의 시작 : 비은행 포트폴리오 복원

5.1. 자산운용·부동산신탁 인수(2019)

5.2.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 인수(2020~2021) : 5724억원

5.3.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2023) : 우리벤처파트너스

6. 증권사 10년 공백의 종식 : 우리투자증권 재출범(2024)

6.1. 임종룡의 등장

6.2. 한국포스증권과의 합병 전략

6.3. 우리투자증권 재출범 : 2024년 8월 1일

7. 보험업 귀환 : 동양·ABL생명 인수(2024~2025)

7.1. 10년 공백의 종식

7.2. 인수 과정의 난항 : 금감원 검사와 조건부 승인

7.3. 종합금융그룹 퍼즐의 완성

8. M&A 역사가 남긴 것

8.1.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부활

8.2. 풀리지 않은 숙제 : 규모의 열세

8.3. 손보사 인수는 여전히 오리무중

최초 문서 작성일: 2026년 4월1일

1. 개요접기



우리금융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라는 국가적 재난 속에서 탄생했다. 정부가 공적자금 12조7663억원을 투입해 부실 금융회사들을 하나로 묶어낸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다. IMF 구제금융을 계기로 시중은행들이 대거 합병되고 퇴출되는 과정에서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합쳐 한빛은행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광주은행·경남은행·평화은행·하나로종합금융 등 5개 금융기관이 합쳐지면서 2001년 4월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했다.

그러나 탄생부터 우리금융지주는 추후 해체될 운명이라는 모순을 품었다.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가 선결과제였기 때문이다. 이후 23년에 걸친 민영화 여정에서 4차례의 일괄매각 시도가 번번이 좌절됐다. 결국 증권·지방은행 등 계열사를 하나씩 팔아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분리매각 방식으로 선회해야 했다. 2014년에는 지주사 자체가 해체돼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다. 그러나 단순 은행 수익구조만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2019년 지주사 체제로 부활했다.

초기 우리금융지주와 재탄생한 우리금융지주를 비교하면, 전자의 경우 위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세워진 임시적이고 특수한 지주였다는 특징을 지닌다. 현재 통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금융지주사의 형태와는 거리가 있었다. 반면 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직접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을 느낀 뒤에 출범시켰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금융지주사로서의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다.

재출범 이후 우리금융은 잃어버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복원하는 M&A 대장정에 돌입했다.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을 차례로 편입하고, 2024년에는 10년 만에 증권사를 되찾았다. 2024년 8월에는 총 1조5493억원 규모의 동양생명·ABL생명 패키지 인수 계약을 체결해 2025년 편입을 마치면서 보험업 재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손해보험사만 인수 완료할 경우 은행·증권·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의 완성을 선언할 수 있게 된다.

이 문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금융지주가 탄생하고 해체되는 역사를 간략히 짚어보고 2019년 우리금융지주가 부활한 이후 최근까지 진행한 M&A스토리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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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탄생의 배경 : 외환위기와 금융 빅뱅접기


2.1. IMF 충격과 은행 구조조정접기


1997년 11월,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570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동시에 IMF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총 170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조성해 부실 금융회사 정리에 투입했다.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은행의 소위 '조상제한서'로 대표되던 5대 시중은행이 합병·해외 매각의 기로에 섰다. 1999년 1월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대등합병을 단행해 한빛은행으로 다시 태어났다.

2.2. 우리금융지주 탄생 : 2001년 4월접기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 금융회사들을 개별 관리하는 데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1999년 대우그룹 계열사 부도로 은행들의 추가 부실이 확정되면서 2000년 12월 40조원의 공적자금이 추가로 조성됐다.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들을 하나의 지주회사 아래 묶어 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001년 4월 우리금융지주가 정식 출범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한빛은행·광주은행·경남은행·평화은행·하나로종합금융 등 5개 금융기관이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은 총 12조7663억원에 달했다.

2.3. 한빛→우리은행 : 행명 변경과 평화은행 합병접기


우리금융지주 편입 이후 그룹의 핵심인 한빛은행은 2001년 12월 31일 평화은행을 흡수합병했다. 평화은행의 카드 부문은 분리해 우리카드로 재탄생시켰다. 이듬해인 2002년 5월, 한빛은행은 그룹명을 따라 행명을 우리은행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현재의 우리금융그룹 기본 틀이 완성됐다.

3. 확장의 시도 : 증권·보험 품고 덩치 키우기접기


3.1. LG투자증권 인수 : 우리투자증권의 탄생접기


우리금융지주는 출범 초기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를 과제로 안고 있었다. 은행 외 계열사 수익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04년 LG그룹에서 매각되는 LG투자증권을 인수했다. LG투자증권은 구 럭키증권, 구 대보증권 등이 합쳐진 중대형 증권사로 당시 업계 상위권 회사였다. 인수 후 사명을 우리투자증권으로 변경해 본격적인 투자은행(IB) 부문 육성에 나섰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꾸준히 외형을 키워 2010년대 초반까지 업계 최상위권 증권사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3~2014년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민영화 과정에서 NH농협금융지주에 약 1조8000억원에 매각됐다.

3.2. 우리아비바생명 : 보험업 진출과 철수접기


우리금융은 2003년 영국계 보험사 아비바(Aviva)와 합작해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을 설립하며 보험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지분을 우리금융이 49%, 아비바가 51% 보유하는 구조였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우리은행 창구를 적극 활용하는 방카슈랑스 전략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에 대한 규제 강화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결국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DGB금융지주에 약 700억원에 매각됐다. 이후 우리금융은 11년 뒤인 2025년 동양생명·ABL생명 인수가 완료될 때까지 보험사 없는 금융그룹으로 남아야 했다.

4. 분리매각과 해체, 그리고 부활접기


4.1. 공적자금 회수 위한 분리매각접기


금융당국은 외환위기 시기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지닌 우리금융지주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다만 몸집이 워낙 커서 수 차례에 걸친 지분 전량 매각은 실패했다.

결국 증권사, 보험사, 지방은행 등 계열사를 분리해서 매각하는 안을 추진한다. 증권 계열은 우리금융지주가 직접 매각 주체가 돼 NH농협금융지주에 약 1조8000억원에 팔았다.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이 포함됐다.

지방은행 계열은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주체가 됐다. 경남은행 지분 56.97%는 BNK금융지주에 1조2269억원에, 광주은행 지분 56.97%는 JB금융지주에 5003억원에 각각 매각됐다.. 2013~2014년에 걸쳐 집행된 이 분리매각으로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와 지방은행 계열사 대부분을 잃었다.

4.2. 우리금융지주 해체와 우리은행 재편접기


2014년 7월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주사를 우리은행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합병 비율은 1:1, 존속법인은 우리은행, 합병 기일은 2014년 11월1일이었다. 이로써 13년 만에 우리금융지주라는 간판이 내려갔다.

4.3. 과점주주 체제의 등장접기


우리은행(우리금융지주 해체 후 은행 단독 체제)에 대한 추가 민영화가 2015년부터 다시 논의됐다. 정부는 경영권 매각 방식 대신 복수의 과점주주를 형성하는 보기드문 새 모델을 채택했다. 2016년 11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동양생명(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유진자산운용(4.0%), 키움증권(4.0%), 한국투자증권(4.0%), 한화생명(4.0%), IMM프라이빗에쿼티(6.0%) 등 7개사를 과점주주로 선정했다.

낙찰된 지분은 2017년 1월 완전히 매각됐다. 지분 29.7%에 해당하는 이 매각으로 총 2조3616억원이 회수됐다. 이로써 우리은행의 민영화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예금보험공사와 우리은행은 맺고 있던 경영정상화이행약정을 2016년 12월 해지해 우리은행의 자율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4.4. 우리금융지주 재출범(2019년 1월)접기


2018년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본격 추진했다. 은행 단독 체제로는 수익성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경쟁 금융그룹들이 증권·보험·카드를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한 반면 우리은행은 여전히 은행 중심의 단순한 구조였다.

은행 체제의 한계는 명확했다.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없어 수익 구조가 이자 이익에 편중됐다. 사실상 금리수준에 실적의 향방이 움직이는 구조였다.

또한 은행법상 은행은 자기자본의 20% 한도 내에서만 타 법인 출자가 가능해 공격적인 M&A가 불가능하다. 반면 금융지주회사법의 적용을 받으면 출자 한도가 자기자본의 130%까지 대폭 늘어난다. 따라서 잃어버린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의 비은행 계열사를 다시 사들이고 진정한 '4대 금융그룹'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주사 체제 부활이 필요했다.

결국 2019년 1월 손태승 전 회장 주도로 우리금융지주가 5년 만에 부활했다. 재출범 당시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에프아이에스(IT),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등을 자회사로 두었다. 그러나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취약했다. 증권사, 보험사, 캐피탈사가 없었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한 ‘반쪽짜리’ 지주사였다.

5. 재건의 시작 : 비은행 포트폴리오 복원접기


5.1. 자산운용·부동산신탁 인수(2019)접기


재출범 직후 손태승 초대 회장이 밝힌 M&A 전략은 단계적 접근이었다. '먼저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사, 저축은행 등 규모가 작은 매물부터 인수하고, 이후 증권·보험사와 같은 대형 매물을 인수하겠다'는 것이었다. 재출범 이후 첫 행보는 자산운용 부문 강화였다.

2019년 8월, 중국 안방보험그룹(安邦保險)으로부터 동양자산운용을 인수해 우리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안방보험으로부터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추가로 인수해 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꾸었다. 같은 시기 국제자산신탁도 인수해 우리자산신탁으로 편입했다. 2024년 1월에는 우리자산운용이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흡수합병해 통합 자산운용 법인으로 출범했다.

5.2.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 인수(2020~2021) : 5724억원접기


2019년 재출범 당시부터 우리금융의 최우선 비은행 과제 중 하나였던 캐피탈사 인수는 2020년 성사됐다. 대상은 아주캐피탈과 그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이었다. 아주캐피탈은 자동차금융 분야에 강점을 지닌 업계 6위권 캐피탈사였다. 우리은행은 2017년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인수할 때 LP(출자자)로 참여해 지분 49%에 해당하는 1025억원을 투자하고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해 둔 상태였다.

2020년 10월 23일,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아주캐피탈 지분 74.04%(4260만5000주)를 5724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의결했다. 같은 해 12월10일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서 아주캐피탈은 우리금융캐피탈로, 함께 편입된 아주저축은행은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모두 없던 상황에서 단번에 두 곳을 갖추게 됐다.

5.3.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2023) : 우리벤처파트너스접기


2023년 상반기에는 벤처캐피탈(VC) 시장 진출을 위해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했다. 인수 후 사명을 우리벤처파트너스로 변경했다. 이로써 우리금융그룹은 스타트업·벤처 생태계에 대한 투자 역량도 갖추게 됐다. 앞선 2022년에는 NPL(부실채권) 투자 전문회사인 우리금융F&I도 출범시켜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해 두기도 했다.

6. 증권사 10년 공백의 종식 : 우리투자증권 재출범(2024)접기


6.1. 임종룡의 등장접기


임종룡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등장하면서 지주의 M&A는 새 분기점을 맞게 된다. 앞서 손태승 전 회장이 예고한 대로 임종룡 회장은 증권과 보험사 등 대형 매물 인수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023년 취임한 임종룡 회장은 금융위원장 시절 우리금융 민영화를 진두지휘했던 M&A 전문가이다.

증권업이 급선무였다. 옛 우리금융지주에서 우리투자증권이 활약했던 기억이 강하게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임종룡 회장의 등판 이후 국내 증권시장 자체가 급격히 성장하는 흐름이 시작됐다. 2025년 중순 이후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면서 6천 포인트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금융지수 중에 가장 빠른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이에 일부 증권사가 은행의 순이익을 최초로 넘어서는 현상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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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한국포스증권과의 합병 전략접기


임종룡 회장은 여러 증권사 매물을 물색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몸값이 전반적으로 높았던 상황으로 마땅한 인수후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대표적인 예가 유안타증권이다. 한국 유안타증권 전 대표직을 맡았던 황웨이청(黃維誠) 현 유안타금융지주 사내이사이가 2023년 한국을 찾았을 당시 임종룡 회장단이 직접 만나 유안타증권 인수를 타진했다.

다만 유안타측의 입장이 확고해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유안타증권과 우리금융지주의 통합 뒤 대만 측에 지분 절반을 넘겨 공동경영하는 안도 제기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처럼 후보 물색에 애를 먹던 우리금융지주는 결국 한국포스증권을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는 방안을 택했다. 한국포스증권은 국내에서 증권업 면허를 가진 소형 증권사였다.

6.3. 우리투자증권 재출범 : 2024년 8월 1일접기


2024년 5월3일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 안건이 가결된다. 2024년 7월24일, 금융위원회는 제14차 정례회의에서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단기금융업 인가, 한국포스증권의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증권사 자회사 편입 승인을 의결했다.

이후 우리종합금융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주식 약 0.34주의 비율로 합병된다. 우리금융지주는 기존에 들고 있던 우리종합금융 주식을 내어주는 대신 합병된 포스증권이 새롭게 발행한 신주(약 4억7000만주)를 통째로 넘겨받았다. 이 교환을 통해 우리금융지주는 단숨에 합병 법인의 지분 97.1%를 확보했다. 기존 포스증권의 최대주주였던 한국증권금융 등의 지분율은 1.5% 수준으로 희석되었다.

존속법인은 증권업 라이선스를 지닌 한국포스증권이었다. 이후 한국포스증권이 2024년 8월1일 우리투자증권으로 사명변경한다. 우리투자증권이 10년 만에 부활한 순간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025년 연결기준 순이익 274억원을 거뒀다. 전년(30억원) 대비 1250% 증가한 것이다. 필수 증권업 인가들을 받은 뒤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하면서 수익성이 점차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다만 포스증권은 인수 전에도 규모가 비교적 작았던 증권사여서 현재 우리투자증권의 영업네트워크가 충분히 확보된 상황은 아니다.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2026년은 금융지주사들이 증권업에 힘을 싣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자본시장을 그룹 차원의 중요한 핵심으로 보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BNK금융 역시 "올해는 자본시장 쪽에 많은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7. 보험업 귀환 : 동양·ABL생명 인수(2024~2025)접기


7.1. 10년 공백의 종식접기


증권사 재출범 뒤인 2024년 8월28일, 우리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동시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지 10년 만에 보험업에도 재진출한 것이다. 매각 주체는 중국 다자보험그룹(大家保險集團)이었다.

총 인수가액은 1조5500억원이었다.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5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04억원에 각각 취득하는 구조였다. 인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실사 기준일인 2024년 3월 말 기준 동양생명 0.65배, ABL생명 0.30배 수준이었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보사 중 수입보험료 기준 6위의 대형 보험사였다. 2024년 말 기준 총자산 34조5776억원, 당기순이익 3102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보여줬다. ABL생명은 업계 9위 중형 보험사로 총자산 18조6651억원, 당기순이익 1048억원 규모였다. 양사 자산을 합산하면 53조2427억원으로, 생보사 자산 순위 5위인 NH농협생명(53조2536억원)과 거의 동등한 수준이었다.

7.2. 인수 과정의 난항 : 금감원 검사와 조건부 승인접기


계약 체결 이후 인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핵심 걸림돌은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였다.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으려면 최근 경영실태평가에서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런데 금감원이 2024년 9월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예정보다 앞당겨 시작했다.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약 2300억원이 적발된 것이 계기였다. 검사 결과 금감원은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했다. 자회사 편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2024년 11월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임원 친인척 개인정보 등록, 내부자신고제도 강화, 금융사고 이상징후 탐지시스템(FDS) 도입 등 내부통제 정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2025년 5월,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으로 의결했다.. 인수 계약 체결로부터 약 9개월 만이었다. 최종 인수 절차는 2025년 7월 초 주주총회와 인수대금 납입으로 마무리됐다.

7.3. 종합금융그룹 퍼즐의 완성접기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우리금융그룹에 합류하면서 은행(우리은행)·증권(우리투자증권)·보험(동양생명+ABL생명)·카드(우리카드)·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 등 5개 핵심 사업 분야를 모두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2025년 기준 우리금융그룹의 총자산은 600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두 보험사를 합병해 '우리라이프' 등의 이름으로 단일 보험사를 출범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8. M&A 역사가 남긴 것접기


8.1.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부활접기


우리금융그룹의 M&A 역사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2001년 탄생부터 2014년 해체까지 공적자금의 굴레 속에서 비은행 계열사를 늘렸다가 민영화 과정에서 다시 내준 1기와, 2019년 재출범 이후 잃었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복원하는 2기다. 2기의 M&A는 5년여 만에 자산운용(우리자산운용)·부동산신탁(우리자산신탁)·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저축은행(우리금융저축은행)·벤처캐피탈(우리벤처파트너스)·증권(우리투자증권)·보험(동양생명·ABL생명) 등 총 7개 신규 비은행 계열사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8.2. 풀리지 않은 숙제 : 규모의 열세접기


다만 우리금융은 여전히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에 비해 비은행 수익 비중이 낮다는 구조적 열위를 안고 있다. 2024년 기준 우리금융지주 전체 당기순이익 3조860억원 중 우리은행 비중이 약 98%에 달한다. 2025년 들어서는 이 비중이 83%로 큰 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영향력이 아직까지는 미미한 구조다.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완료 이후 보험 부문이 본궤도에 오르고 우리투자증권이 안정적인 IB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하면 이 불균형이 해소될 전망이다. 시장은 우리금융이 중장기적으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8.3. 손보사 인수는 여전히 오리무중접기


우리금융은 이제 손해보험사만 품으면 금융지주로서 온전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다만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손보사의 경우 인수가 여의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2024년 증권사 인수를 마친 뒤 우리금융은 즉시 롯데손보 입찰에 들어갔다. 한때는 시장에서 우리금융의 롯데손보 인수가 유력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았다. JKL은 최소 2조원 이상을 원했지만 우리금융은 1조8000억원 수준을 희망했다. 결국 2024년 6월 우리금융은 조회공시를 통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손보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우리금융의 손보사 인수 소식은 더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마지막 퍼즐인 손해보험사를 품기 위해 꾸준히 잠재매물을 물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1] 공적자금 회수와 완전 민영화의 과정은 별도 아카이브 기사로 갈음한다.
  • [2] 두 은행은 오랜 경쟁 관계였다. 한국상업은행은 1899년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을 뿌리로 하며 한일은행은 1932년 창립된 조선신탁주식회사가 전신이다. 합병 당시 두 은행의 총자산을 합산하면 100조원을 넘기는 규모로 당시 최대 은행이었다.
  • [3]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다. 같은 해 9월 신한금융지주가 출범했다. 금융지주회사법이 외환위기의 산물이었던 것처럼 지주 체제 금융그룹의 탄생도 위기 극복의 결과물이었다.
  • [4] 평화은행은 1991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금융노조연합이 설립한 근로자 전문은행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재무 구조가 급격히 악화됐고 1차 퇴출 위기를 넘기면서 2200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다. 그러나 대우그룹 부도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2000년 2차 금융 구조조정에서 자본금이 완전 감자됐고 독자 생존 불가 판정을 받아 한빛은행에 통합됐다.
  • [5] 매각 후 NH투자증권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우리금융이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증권·투자 계열사는 우리투자증권(지분 38.4%),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이 있다.
  • [6] 현재 DGB생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 [7] 우리금융으로부터 분리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BNK경남은행, JB광주은행으로 사명이 유지되고 있다
  • [8] 당시 새롭게 편입된 자회사들의 자산 규모는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1358억원, 국제자산신탁 1138억원으로 합계 약 2496억원 수준이었다.
  • [9] 인수 당시 아주캐피탈의 총자산은 6조5000억원, 당기순이익은 909억원(2019년 기준)이었다. 아주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약 1조원 규모였다
  • [10] 구체적으로 보면 2025년 결산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이 2조1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최초로 순이익 2조원을 넘어섰고 NH농협은행의 순이익(약 1조8000억원)을 상회했다.
  • [11] 시장에서는 동양생명 단독으로 2조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는 분석이 많았다. ABL생명의 과거 고금리 상품 역마진 리스크와 패키지 매각이라는 구조가 인수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12] 조건부 승인의 조건은 내부통제 개선과 중장기 자본관리계획 이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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