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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박스권 탈피 '신고가' 경신…배경엔 '감액 배당'

주주환원 확대 예고…외국인 순매수+개인 투자 수요 이끌어

노윤주 기자  2026-02-02 16:14:2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요즘 우리금융지주 주가 추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코스피 지수 5000 돌파의 영향일까요. 올해 들어 신고가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우리금융뿐 아니라 KB,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가 일제히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장단이 있지만 주가 상승은 긍정적인 면이 압도적이죠. 그런데 금융지주 종목별로 시장 반응은 갈립니다. 일명 '오천피' 시대에 진입한 점을 감안하면 신고가를 쓰긴 했지만 예상보다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반응도 있고요.

상반된 분위기 속 우리금융은 지금의 주가 상승을 매우 반기고 있습니다. 그간 지난했던 박스권을 빠르게 돌파한 덕분인데요. 우리금융 주가가 2021년 4월 1만원을 넘긴 이후 2만원을 넘기기까지 걸린 시간은 꼬박 4년입니다.

지난해 6월에야 2만원을 넘겼습니다. 불과 지난해 4월까지 우리금융 주가는 1만5870원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던 중 은행권 밸류업 기조와 맞물려 상승세를 타면서 2만원을 넘긴 것입니다.

이와 비교하면 3만원을 돌파까지는 훨씬 적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불과 반년만에 기록을 세웠는데요. 1월 27일 우리금융 종가는 3만650원으로 3만원 돌파와 동시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2월 2일 장중에는 3만13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2025년 이후 우리금융 주가 상승률은 99.4%에 달합니다. 올해 상승률은 11.6%입니다. 같은 기간 12~15% 상승률을 보인 KB, 신한 등에 비하면 상승률이 저조하지만 우리금융은 비교보다는 상방이 열려 있다는 데 의미를 두는 것 같습니다. 시장 투자 의견도 '매수'가 지배적입니다. 목표주가는 3만4000원선으로 책정되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지주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죠. 이런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순매수가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연중 내내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30일 기준으로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362만8638주에 달했습니다. 1월 27일에는 하루 만에 49만726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3만원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같은달 20일에도 114만4592주를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 보유주식 수는 2월2일 기준 3억5178만4692주로 보유율은 47.92%를 기록했습니다.


◇Industry & Event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도 주가 상승에 가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금융사의 자본 건전성과 배당 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데요. 우리금융 CET1 비율은 2024년 말 12.08%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2.92%로 84bp 개선됐습니다.

1분기 12.13%, 2분기 12.82%를 거쳐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아직 연간 CET1은 발표 전인지만 시장에서는 12.7% 수준을 점치고 있습니다. 분기별 평균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주목할 점은 우리금융의 2025년 달성 목표였던 CET1 12.5% 상회가 확실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금융은 주주환원 규모를 계속 키워가고 있습니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5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8% 확대했습니다.

분기배당 규모도 11% 늘려 주당 20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분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80원, 결산배당으로 1200원을 지급했습니다. 결산 배당도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전망입니다.

특히나 올해부터 체감 효과가 나타날 비과세 배당이 투자 매력을 높였습니다. 우리금융은 은행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비과세 배당(감액 배당) 시행을 결정했습니다. 2025년 회계년도부터 비과세 배당을 적용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실질 배당금이 증가하는 효과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보험사 인수로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우리금융은 올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우리투자증권을 편입시켰습니다. 은행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부문 성장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ROE 10% 달성 이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Market View

증권가는 우리금융의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평가했습니다. DB증권은 1월15일 우리금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만3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했습니다. 최근 종가 기준 25% 가까운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해석입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 근거로 중장기 주주환원율 조기 달성 기대와 배당 선진화를 감안한 할인율 하향 조정을 꼽았습니다. 우리금융이 2025년 결산배당부터 3년간 감액배당을 시행할 예정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죠. 최근 종가 기준 2025년 연간 배당수익률은 5.1%, 기말 기준 2.9% 수준이라고도 분석했습니다.

또 홍콩 ELS 불완전 판매 과징금 부과가 예정돼 있지만 우리금융은 적은 ELS 익스포져로 타사 대비 과징금 리스크로부터 자유롭다고 평가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과징금이 실적에 미칠 영향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는데요.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LTV 담합 과징금 부과에 따른 CET 1 비율 하락 폭은 KB금융과 신한지주 각각 -3bp, 우리금융 -4bp, 하나금융 -5bp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또 LTV 담합 과징금이 확정되고 홍콩 ELS 불완전판매 은행 제재까지 확정된다면 금융지주 종목에 오히려 호재라고 봤습니다. 그간 주가를 누르고 있던 과징금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해석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우리금융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핵심 과제는 CET1 비율 13% 달성입니다. 키맨은 곽성민 CFO(사진)입니다. 우리금융은 올해 초 곽성민 재무관리부 본부장을 재무부문 부사장(CFO)으로 승진 발령했습니다.

곽 부사장은 1994년 우리은행 입행 이후 30년 넘게 재무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온 재무통입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은행 IR부에서 4년간 근무하며 자본시장과의 소통 경험도 쌓았습니다.

그가 올해 부여받은 최우선 과제는 CET1 비율 목표 달성입니다. 우리금융은 CET1 비율 13%를 달성하면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결국 주가 상승의 배경은 주주환원에서 나왔다는 분석을 내부에서도 한 것이죠.



더벨은 우리금융 IR부서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펀더멘털 개선, 주주환원 확대 등을 언급했는데요. 지난해 보험사 인수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CET1 비율을 82bp 끌어올린 게 시장의 좋은 평가를 끌어냈다는 게 내부 분석입니다.

한홍성 우리금융 IR부 부장은 "포트폴리오를 완성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수익창출 능력을 갖추게 됐다"라며 "또 은행지주 최초 비과세 배당 실시 등이 투자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주가가 지난해만 82.2% 상승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올해도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갑니다. 2025년 결산배당부터 비과세 혜택이 적용돼 개인투자자들의 실질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만큼 투자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장과 소통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CEO 주관 애널리스트 간담회, 해외 IR 등을 확대하며 투자자들과 접점을 늘려왔습니다. 특히 해외 투자자 미팅을 대폭 늘려 자본관리 정책과 보험사 M&A 등 핵심 이슈를 적극 설명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연간 실적발표 일정을 연초에 미리 공개하고, 실적발표 때는 투자자 질문을 사전에 받아 컨퍼런스콜에서 답변하는 방식으로 예측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한 부장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실질 주주환원 확대에 힘쓸 것"이라며 "앞으로도 분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로 다양한 투자자들과 전방위 소통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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