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상반기 우수한 수익성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자기자본 대비, KB국민은행은 총자산 대비 순이익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SC제일은행은 두 지표 모두 하위권에 위치했다.
씨티은행은 이자마진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이자마진의 경우 모든 시중은행에서 1년 사이 수익성 지표 하락이 나타나면서 은행이 안고 있는 비이자이익 확대 과제의 무게가 드러났다.
◇ROE는 하나, ROA는 KB가 1위 THE CFO는 금융통계정보시시스템 및 각 사 IR자료를 통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iM뱅크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7곳의 수익성을 조사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E), 순이자마진율(NIM) 등 3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ROE는 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올 상반기 말 기준 ROE가 가장 높은 시중은행은 12.48%의 하나은행으로 2위 KB국민은행과 0.37%p(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어 신한은행(11.99%)과 우리은행(11.96%)이 11%대 ROE를 기록했고 iM뱅크가 10.22%로 뒤를 따랐다. SC제일은행은 7.77%, 씨티은행은 6.66%로 하위권에 위치했다.
KB국민은행은 ROE가 2024년 상반기 말 대비 5.27%p 높아져 7개 시중은행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도 2.32%p 상승해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하나은행도 1.88%p 높아졌다. 반면 우리은행은 0.71%p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총자산 대비 수익성을 의미하는 ROA는 KB국민은행이 0.82%로 1위, 하나은행이 0.81%로 2위에 올랐다. 두 시중은행이 ROE와 ROA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의 뒤는 △씨티은행(0.77%) △신한은행(0.77%) △iM뱅크(0.69%) △우리은행(0.68%) △SC제일은행(0.39%) 순서다.
1년 사이 ROA의 변화는 ROE와 대동소이했다. KB국민은행이 0.36%p로 최대 상승폭을 보였으며 iM뱅크가 0.16%p, 하나은행이 0.14%p로 뒤를 이었다. 최대 낙폭은 0.06%p의 씨티은행이다.
눈길이 가는 지점은 씨티은행의 변화 양상이다. 씨티은행은 1년 사이 순이익이 1751억원에서 1831억원으로 4.6% 증가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ROE에서는 0.68%p의 상승이 나타난 반면 ROA에서는 0.06%p의 하락이 나타났다. 이는 자본이 아닌 부채 위주로 자산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이 기간 씨티은행의 은행계정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자본이 5조4820억원으로 3.6% 감소한 반면 부채는 50조3852억원으로 40.6% 증가했다. 단순하게 부채가 증가했으나 붕정적 변화라기보다는 향후 씨티은행이 더 세심하게 자산-부채 종합관리(ALM)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을 의미한다.
◇이자마진 1위 씨티은행, 실질 1위는 iM 자산 대비 순이자이익(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값) 비율을 의미하는 NIM은 씨티은행이 2.36%로 가장 높았다. 다만 지난해 리테일을 포기하고 기업금융에만 집중하고 있는 만큼 특수상황 하의 지표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씨티은행을 제외하면 iM뱅크가 1.77%로 가장 높은 NIM을 보였으며 KB국민은행(1.74%)이 근소한 차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신한은행(1.55%)이 0.1%p 이상의 격차로 4위에 올랐으며 △SC제일은행(1.48%) △하나은행(1.48%) △우리은행(1.44%) 등이 1.4%대를 보였다.
올 상반기 국내 시중은행 7곳은 예외 없이 NIM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씨티은행이 0.59%p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iM뱅크가 0.22%p, SC제일은행이 0.18%p, KB국민은행이 0.11%p 하락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0.07%p, 우리은행이 0.04%p씩 낮아졌고 하나은행이 0.02%p로 최소 낙폭을 보였다.
이는 가계대출을 점차 제한하고 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을 독려하는 정책 방향성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은행으로서는 비이자이익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무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이자장사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는데 실제로는 이자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중"이라며 "최근 은행들이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영업) 상품의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등 수수료 수익의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