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올해 분기 단위의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 체계를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만 해도 분기별로 CET1비율 등락폭이 컸지만 올해는 목표 구간으로 삼고 있는 13~13.5% 내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덕분에 CET1비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CET1비율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층 더 개선된 주주환원 정책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은 지난 3분기 CET1비율을 공개하면서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공개했다. 리딩금융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수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분기별 CET1비율 격차, 최대 '15bp' 그쳐 하나금융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CET1비율 13.3%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CET1비율 관리 구간인 13~13.5%에 안착했다. 지난 1분기는 13.24%, 2분기는 13.39%로 올들어 목표 구간을 벗어난 분기가 한 차례도 없었다.
이는 지난해와 차별화된 CET1비율 흐름이다. 2024년 하나금융 CET1비율을 보면 1분기 12.88%, 2분기 12.8%, 3분기 13.17%, 4분기 13.22%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CET1비율 격차가 최대 42bp까지 벌어진 것이다. 올해는 3분기까지 15bp 차이가 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까지 CET1비율 등락폭이 컸던 건 오랜 기간 유지해 온 자산 성장 전략 영향이다. 하나금융은 전통적으로 상반기에 자산 성장에 집중하고 하반기에 목표 자본비율을 달성하기 위한 리밸런싱에 돌입하는 경향이 강했다. 상반기에 위험가중자산(RWA) 성장이 집중되면서 CET1비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것이다.
이같은 CET1비율 흐름은 주주들의 투자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매분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업황 사이클이 존재하는 다른 산업군과 달리 은행업은 CET1비율을 통해 배당과 자사주 정책을 정립할 수 있음에도 이를 관리하지 않으면 주주친화적이지 않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올해 하나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을 진일보시키는 차원에서 CET1비율 관리 체계를 고도화했다. 그간 연간 CET1비율 목표치 달성에 주력했다면 이젠 분기별로 목표 구간 내에 머무르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분기별로 예측 가능한 수준 내에서 RWA 성장을 추진해 CET1비율 등락을 최소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정립하고 있다.
◇안정적 CET1비율, 추가 자사주 소각 원천 하나금융은 올해 CET1비율 분기별로 관리하는 동시에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했다. 그간 연 단위로 CET1비율을 관리해 연말 배당이 가장 큰 구조를 유지했으나 올해부턴 분기별로 같은 금액이 주주에게 배당으로 지급됐다. 분기 균등배당은 글로벌 스탠다드로 주주들의 투자 선호도를 높이는 환원 방침 중 하나다.
배당 뿐만 아니라 자사주 정책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었다. 하나금융은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2월 4000억원 규모의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했고 이를 완료한 데 이어 추가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안정적인 CET1비율이 추가 자사주 정책을 선보이는 원천이 됐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책은 한번 확대하면 다시 축소하기 어렵다. 주주환원 축소는 주주 실망감으로 이어져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ET1비율을 목표치 내에서 관리하면서 주주환원을 꾸준히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자사주 소각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변동성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것도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환율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옛 외환은행과 합병한 영향으로 환율 등락에 영향을 받는 자산 규모가 큰 영향이다. 올해 환율 변동이 컸음에도 불구하도 CET1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