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이 보통주자본(CET1)비율 개선 방침을 세우고 두 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적정 관리 구간을 설정했다. 당초 13.5%였던 목표치는 12%로 하향 조정됐다가 최근 12.5%로 최종 결정됐다. 금융 당국 규제와 지방은행지주 실정에 맞게 알맞은 목표 구간을 설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NK금융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새로운 타깃 CET1비율인 12.5%를 넘어섰다. 지난 1년 반 동안 자본비율 상승에 박차를 가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점진적 개선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적정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CET1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새로운 과제로 주어졌다.
◇시중은행지주 대비 100bp 낮은 목표치…D-SIFI 배제 감안 BNK금융은 최근 2025년 상반기 경영 실적을 발표하면서 CET1비율 관리 목표를 12.5%로 제시했다. 지난 2분기 기준 CET1비율 12.56%를 기록해 새로운 목표치를 소폭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BNK금융의 CET1비율 관리 프로그램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권재중 BNK금융 부사장(CFO)이 지난해 취임 직후 제시한 목표 CET1비율은 13.5%였다. 13.5%는 시중은행지주의 CET1비율 관리 타깃이다. KB금융, 신한금융은 13.5% 초과 자본을 자사주 매입에 적극 활용하고 있고 하나금융은 13~13.5% 수준의 안정적 관리를 목표로 삼고 있다. BNK금융 자본력을 시중은행지주 못지 않은 수준으로 강화하려 했던 권 부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3.5%는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였다. 2023년만 해도 BNK금융의 CET1비율은 11%대에 머물렀다. 중장기 목표로 삼아야할 13.5%를 타깃으로 유지하면 CET1비율에 연동된 주주환원 계획을 구상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했다. 결국 BNK금융은 12%로 눈높이를 낮췄다.
목표 CET1비율을 12%로 조정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엔 12.5%로 50bp 상향했다.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CET1비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BNK금융 CET1비율은 지난해 말 12.28%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2.56%에 도달했다. 일찌감치 12%를 웃돌면서 관리 기준을 수정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BNK금융의 목표 CET1비율은 최상위권 시중은행지주보다 100bp 낮은 12%로 정해졌다. BNK금융은 금융체계상 중요 금융기관(D-SIFI)에 선정되지 않고 있어 시중은행지주와 달리 1%포인트의 추가 자본 적립 의무를 부과받지 않는다. 이를 감안하면 12.5%가 금융 당국과 업계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목표치인 셈이다.
◇RWA 성장률 회복, 자본비율 관리 난이도 높아진다 BNK금융은 새 목표치인 12.5%에 도달했으나 추가 상승보단 안정적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12%를 관리 목표로 삼았던 기간과 비교해 자본비율 관리 난이도가 높아졌다.
그간 빠른 속도로 CET1비율을 제고할 수 있었던 건 RWA 성장률을 극단적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BNK금융 RWA 성장률은 0.33%다. 보수적인 RWA 성장률 계획이 연간 4~5%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BNK금융은 올 상반기 위험가중자산을 거의 늘리지 않은 것이다. RWA에 소진하지 않은 자본을 축적하면서 CET1비율이 대폭 개선됐다.
앞으로는 RWA 성장률을 연 4~5%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 올 상반기처럼 성장률을 극단적으로 낮춘 상태가 지속되긴 어렵다. RWA 성장률이 기존보다 높아지면 CET1비율 하락 압력이 강해진다. 자본으로 쌓을 수 있는 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익성을 갖춘 RWA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는 게 관건이다.
주주환원에 쏟아야 하는 자본 규모가 점진적으로 커지는 것도 CET1비율 관리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BNK금융은 올 상반기 4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600억원을 추가로 쓰기로 했다. 주주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내년에도 주주환원 규모를 키워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