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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T1 Watch

BNK금융, 두 번 시행착오 끝 '적정 목표치' 정조준

②타깃 CET1비율 13.5→12→12.5%…초과 달성 후 '주주환원 확대·RWA 성장률 회복' 병행

최필우 기자  2025-08-12 10:04:59

편집자주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가 올해 은행지주 최우선 순위 과제로 부상했다. CET1비율은 시스템 리스크 발생시 은행이 견딜 수 있는 자본 체력을 가늠하는 지표인데 이젠 기업가치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됐다.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으로 약속한 주주환원 확대를 이행하기 위해 CET1비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주요 금융지주는 CET1비율을 놓고 고심이 깊다. 사별로 차별화된 CET1비율 관리 관전 포인트와 전략을 짚어봤다.
BNK금융이 보통주자본(CET1)비율 개선 방침을 세우고 두 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적정 관리 구간을 설정했다. 당초 13.5%였던 목표치는 12%로 하향 조정됐다가 최근 12.5%로 최종 결정됐다. 금융 당국 규제와 지방은행지주 실정에 맞게 알맞은 목표 구간을 설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NK금융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새로운 타깃 CET1비율인 12.5%를 넘어섰다. 지난 1년 반 동안 자본비율 상승에 박차를 가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점진적 개선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적정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CET1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새로운 과제로 주어졌다.

◇시중은행지주 대비 100bp 낮은 목표치…D-SIFI 배제 감안

BNK금융은 최근 2025년 상반기 경영 실적을 발표하면서 CET1비율 관리 목표를 12.5%로 제시했다. 지난 2분기 기준 CET1비율 12.56%를 기록해 새로운 목표치를 소폭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BNK금융의 CET1비율 관리 프로그램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권재중 BNK금융 부사장(CFO)이 지난해 취임 직후 제시한 목표 CET1비율은 13.5%였다. 13.5%는 시중은행지주의 CET1비율 관리 타깃이다. KB금융, 신한금융은 13.5% 초과 자본을 자사주 매입에 적극 활용하고 있고 하나금융은 13~13.5% 수준의 안정적 관리를 목표로 삼고 있다. BNK금융 자본력을 시중은행지주 못지 않은 수준으로 강화하려 했던 권 부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3.5%는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였다. 2023년만 해도 BNK금융의 CET1비율은 11%대에 머물렀다. 중장기 목표로 삼아야할 13.5%를 타깃으로 유지하면 CET1비율에 연동된 주주환원 계획을 구상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했다. 결국 BNK금융은 12%로 눈높이를 낮췄다.

목표 CET1비율을 12%로 조정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엔 12.5%로 50bp 상향했다.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CET1비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BNK금융 CET1비율은 지난해 말 12.28%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2.56%에 도달했다. 일찌감치 12%를 웃돌면서 관리 기준을 수정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BNK금융의 목표 CET1비율은 최상위권 시중은행지주보다 100bp 낮은 12%로 정해졌다. BNK금융은 금융체계상 중요 금융기관(D-SIFI)에 선정되지 않고 있어 시중은행지주와 달리 1%포인트의 추가 자본 적립 의무를 부과받지 않는다. 이를 감안하면 12.5%가 금융 당국과 업계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목표치인 셈이다.

◇RWA 성장률 회복, 자본비율 관리 난이도 높아진다

BNK금융은 새 목표치인 12.5%에 도달했으나 추가 상승보단 안정적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12%를 관리 목표로 삼았던 기간과 비교해 자본비율 관리 난이도가 높아졌다.

그간 빠른 속도로 CET1비율을 제고할 수 있었던 건 RWA 성장률을 극단적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BNK금융 RWA 성장률은 0.33%다. 보수적인 RWA 성장률 계획이 연간 4~5%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BNK금융은 올 상반기 위험가중자산을 거의 늘리지 않은 것이다. RWA에 소진하지 않은 자본을 축적하면서 CET1비율이 대폭 개선됐다.

앞으로는 RWA 성장률을 연 4~5%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 올 상반기처럼 성장률을 극단적으로 낮춘 상태가 지속되긴 어렵다. RWA 성장률이 기존보다 높아지면 CET1비율 하락 압력이 강해진다. 자본으로 쌓을 수 있는 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익성을 갖춘 RWA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는 게 관건이다.

주주환원에 쏟아야 하는 자본 규모가 점진적으로 커지는 것도 CET1비율 관리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BNK금융은 올 상반기 4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600억원을 추가로 쓰기로 했다. 주주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내년에도 주주환원 규모를 키워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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