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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T1 Watch

하나금융, '자본비율·주주환원' 점진적 우상향 방점

②리딩금융 대비 적은 자사주 소각 규모…한단계 낮은 자본 체급 고려

최필우 기자  2025-08-05 11:20:10

편집자주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가 올해 은행지주 최우선 순위 과제로 부상했다. CET1비율은 시스템 리스크 발생시 은행이 견딜 수 있는 자본 체력을 가늠하는 지표인데 이젠 기업가치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됐다.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으로 약속한 주주환원 확대를 이행하기 위해 CET1비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주요 금융지주는 CET1비율을 놓고 고심이 깊다. 사별로 차별화된 CET1비율 관리 관전 포인트와 전략을 짚어봤다.
하나금융이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주주환원 규모 점진적 우상향에 방점을 찍었다. KB금융, 신한금융 등 리딩금융으로 분류되는 금융그룹이 올 하반기 역대급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한 것과 달리 하나금융은 예정된 속도로 주주환원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에 전년 대비 늘어난 자사주 소각 금액 만큼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확대가 예상된다.

하나금융이 리딩금융 대비 자본 체급이 한단계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환원 측면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은 모태 하나은행이 후발 은행으로 출범한 영향으로 선두권과 보통주자본 1조원가량 차이가 난다. 순이익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아 자본을 추가적으로 누적하려면 주주환원 규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자사주 소각 연 2500억씩 확대

하나금융이 2025년 하반기 경영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올 하반기 20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KB금융이 8500억원, 신한금융이 8000억원의 새로운 소각 계획을 확정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자사주 소각 규모에는 CET1비율이 영향을 미쳤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CET1비율 13.5%를 넘어섰다. 지난해 13% 초과 자본에 대해 주주환원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수립한 데 이어 올해 13.5% 초과분에 대한 자사주 소각 계획을 추가로 밝힌 것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상반기 CET1비율 13.39%로 아직 13.5%를 넘지 못했다.

하나금융은 CET1비율 목표도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KB금융, 신한금융의 경우 각각 13%, 13.1%를 웃돌면 주주환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13~13.5% 구간에서 CET1비율을 관리한다. 옛 외환은행 인수합병 영향으로 해외 자산 비중이 높고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위험가중자산(RWA) 및 자본금 평가액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그룹을 의식하지 않고 자체적인 주주환원 확대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하반기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단행되면 올해 매입금액은 6530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3970억원 대비 2560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에도 전년도 1500억원에 비해 매입규모를 2470억원 늘렸다. 매년 2500억원가량 늘고 있는 셈이다.

오랜 기간 이어온 현금배당 확대 방침이 자사주 매입에도 적용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배당 성향이 높다. 20% 초중반대에 머무르는 KB금융, 신한금융과 달리 하나금융은 20% 중후반대 배당 성향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 대비 배당금을 확대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온 영향이다. 최근엔 자사주 매입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보통주자본 1조 격차…비은행 강화 절실

하나금융은 단기적으로 리딩금융 그룹의 연간 주주환원 규모를 따라잡는 데 한계가 있다. KB금융이나 신한금융에 비해 보통주자본을 축적하고 CET1비율을 추가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 2분기 보통주자본 48조6683억원, 46조298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37조7260억원으로 1조원가량 차이가 난다.

연간 순이익을 바탕으로 축적할 수 있는 자본 규모에도 차이가 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보면 KB금융 5조782억원, 신한금융 4조5175억원, 하나금융이 3조7338억원, 우리금융 3조860억원 순이다. KB금융이나 신한금융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재원을 덜 써야 보통주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구조다.

하나금융이 CET1비율과 주주환원 측면에서 리딩금융을 따라 잡는 건 결국 비은행 부문에 달려 있다. 은행 부문의 경우 하나은행이 KB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못지 않게 대규모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비은행 체급 차이가 순이익과 보통주자본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하나금융의 중장기적 밸류업 성과도 비은행 실적에 연동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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