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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T1 Watch

하나금융, 은행업 의존 한계 'RWA 성장률' 관리로 돌파

①초과 달성 쉽지 않은 '13.5%' 벽…자본 효율성 높이며 점진적 자본 축적

최필우 기자  2025-08-04 11:53:48

편집자주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가 올해 은행지주 최우선 순위 과제로 부상했다. CET1비율은 시스템 리스크 발생시 은행이 견딜 수 있는 자본 체력을 가늠하는 지표인데 이젠 기업가치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됐다.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으로 약속한 주주환원 확대를 이행하기 위해 CET1비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주요 금융지주는 CET1비율을 놓고 고심이 깊다. 사별로 차별화된 CET1비율 관리 관전 포인트와 전략을 짚어봤다.
하나금융이 높은 은행 의존도를 극복하고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개선하고 있다. 적정 관리 구간으로 설정한 13~13.5% 사이의 CET1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채 보통주자본을 축적하고 있다. 다만 비은행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13.5%의 벽은 좀처럼 넘지 못하는 상태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은행업 중심의 점진적 자본 축적이 대안으로 꼽힌다. 영업 활성화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폭이 큰 은행업 특성상 RWA 성장률을 관리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게 CET1비율 개선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올해 이 전략이 통하며 CET1비율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은행' 한 쪽 날개로 선두권 추격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기준 CET1비율 13.39%를 기록했다. 2022년 13.16%, 2023년과 2024년 13.22%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은 13~13.5%를 적정 관리 구간으로 보고 있는데 수년째 목표 구간에서 점진적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의 CET1비율은 13.5%를 넘어선 KB금융, 신한금융과 비교해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KB금융은 안정적으로 13.5% 이상의 CET1비율을 기록하고 있고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큰 폭으로 상승해 13.5% 초과 구간에 안착했다. 하나금융은 양사와 30~40bp가량 차이가 난다.

CET1비율 격차가 벌어진 배경에는 계열사 포트폴리오 구성이 있다. KB금융은 은행업과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6대 4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비은행 부문 비중을 30%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다. 비은행업에서도 순이익을 올리고 자본을 축적하면서 CET1비율 개선에 힘을 실을 수 있었다. 하나금융의 경우 은행업 의존도가 80~90% 수준이다.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를 보면 RWA 규모가 커 CET1비율 관리 난이도를 높이는 증권사, 카드사가 주력이다. 큰 폭의 RWA 증가 없이 순이익을 자본으로 축적할 수 있는 보험사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를 계열사로 거느린 KB금융, 신한라이프를 자회사로 둔 신한금융과 자본비율 관리 여건에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CET1비율 선두권을 바짝 추격할 수 있는 요인으로 하나은행의 선전이 꼽힌다. 하나은행은 2015년 외환은행과 합병으로 체급을 높인 뒤 꾸준히 보통주자본을 누적시켰다. 하나은행의 선전에 힘입어 하나금융 보통주자본은 매년 5~10%가량 증가하고 있다. CET1비율에 부침이 있었던 2020년 전후와 달리 최근엔 안정적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RWA 성장률 관리, 자본비율 개선 유일한 대안

하나은행이 그간 영업 활성화와 순이익 극대화로 CET1비율을 개선했다면 최근엔 전략이 바뀌었다. CET1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RWA 성장을 제한하고 성장률은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수년간 RWA 추이를 보면 전년 대비 축소된 해를 제외하고 대부분 7~10% 수준의 RWA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는 0.9% 늘었다.

7~10%의 RWA 성장률은 은행권에서도 높은 수준이었다. 하나은행은 단자회사로 시작한 후발 은행으로 다른 시중은행의 외형을 따라 잡기위해 공격적인 성장을 추구할 필요가 있었다. 순이익 확대를 바탕으로 탄탄한 자본을 축적했고 이젠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젠 성장률을 연간 4~5% 수준으로 추구하고 필요에 따라 더 낮추고 있다.

아직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하나금융 입장에서 은행 중심의 RWA 성장률 관리는 CET1비율 개선을 위한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은행을 뒷받침하는 하나증권, 하나카드도 RWA 관리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점진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RoRWA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수익성과 자본비율 개선을 동시에 노린다.

이같은 전략은 이미 상반기에 효과를 입증했다. 하나은행은 RWA 증가 부담이 큰 기업대출을 지난 1분기 0.6%, 2분기 2.6% 씩 성장시켰다. 상반기 순이익은 2조3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87억원에 비해 2323억원(11.2%) 늘었다. RoRWA 관리를 바탕으로 순이익을 늘린 것은 물론 자본비율을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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