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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지표 '최우선 순위' 된 보통주자본비율

[총론] '리스크 대비→주주환원 척도' 활용법 진화…목표구간 진입·효율적 자본 활용 과제

최필우 기자  2025-07-28 14:03:41

편집자주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가 올해 은행지주 최우선 순위 과제로 부상했다. CET1비율은 시스템 리스크 발생시 은행이 견딜 수 있는 자본 체력을 가늠하는 지표인데 이젠 기업가치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됐다.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으로 약속한 주주환원 확대를 이행하기 위해 CET1비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주요 금융지주는 CET1비율을 놓고 고심이 깊다. 사별로 차별화된 CET1비율 관리 관전 포인트와 전략을 짚어봤다.
은행지주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CET1비율은 은행권에서 당국 규제를 충족시키고 시스템 리스크에 대비해 보통주자본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관리돼 왔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운 뒤로는 주주환원 규모를 정하는 척도로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경영진이 최우선시하는 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요 은행지주 CET1비율이 날로 개선되는 추세지만 이면에서는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아직 목표 구간에 도달하지 못해 추가적으로 비율을 개선해야 하는 곳도 있다. 규제 수준을 훌쩍 넘겨 축적된 자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과제도 생겼다. 자본비율 관련 규제 강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일찌감치 당국 규제 충족…은행권 시선 더 높은 곳 향한다

자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산출 방식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손실을 흡수할 자본 확보를 의무화하기 위해 바젤Ⅲ 규제를 도입했다. 국내 금융 당국도 바젤Ⅲ를 기준으로 은행권의 자본비율을 관리한다.


전통적으로 중시된 자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이다. BIS비율은 총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비율이다. 총 자기자본에는 보통주자본 외에도 기본자본(Tier1), 보완자본(Tier2) 등이 포함된다. 신종자본증권이 기본자본, 후순위채가 보완자본에 포함된다.

요즘은 BIS비율이 아닌 CET1비율을 좀 더 중시하는 추세다. CET1비율을 통해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명확히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주자본의 경우 금융권에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해도 상환 의무가 없고 손실을 흡수하는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의 경우 조건부 자본이라는 점에서 손실 흡수로 이어지기 어렵다.

국내 은행권은 바젤Ⅲ의 CET1비율 기준을 일찌감치 충족시킨 상태다. 국내 은행은 CET1비율 7%를 넘어야 한다. 바젤Ⅲ가 정한 기본 자기자본 요건 4.5%에 경기 불황 등 위기 발생시 손실 흡수 능력을 위한 2.5%가 추가돼 7% 기준이 만들어졌다.

금융 당국은 바젤Ⅲ 기준보다 CET1비율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2020년대 초반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을 거친 이후 13% 안팎의 자본비율을 갖출 것을 국내 은행권에 기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은행을 기준으로 봐도 높은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는 12~14% 수준의 CET1비율에 도달하며 금융 당국 눈높이도 맞췄다.

이제 은행권의 시선은 시스템 리스크 대비를 넘어 더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CET1비율을 밸류업 프로그램 척도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주주환원을 CET1비율에 연동해 관리한다. CET1비율이 13% 또는 13.5%를 넘어서면 주주환원 규모를 키우는 식이다. CET1비율을 효율적으로 관리할수록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구조다.

◇CET1비율 관리, 높아진 기대치…성장·주주환원 균형 추구해야

CET1비율 중요성이 커지면서 은행권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CET1비율 개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그만큼 시장의 실망감도 커질 수 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추가적인 CET1비율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하나금융은 13.39%, 우리금융은 12.76%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13~13.5% 수준에서 CET1비율을 관리하기로 했으나 경우 외환 변동성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13.5%를 넘어서야 주주환원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우리금융은 13%대 안착이 급선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13.5%를 넘어서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양사는 다른 은행지주와 한 차원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자본이 충분히 축적된 만큼 이를 성장과 주주환원에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 RWA 성장률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성장 기회를 놓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주주환원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감이 곧바로 주가에 반영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보통주자본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던 시절에는 실적을 개선해 자본을 축적하는 게 지상 과제였는데 이젠 밸류업에 최적화된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자본 규제 도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CET1비율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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