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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여신건전성 4년째 하락…'연체율 최고' 우리카드

②[자산건전성]우리 카드론, 저신용자 비중 급상승…'홈플러스 직격타' 롯데카드

고진영 기자  2025-11-14 15:33:42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국내 카드업계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약화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실채권 비율과 연체율은 4년 연속 오르고 있는 반면 이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률은 매년 내려가고 있다. 경기회복 지연, 기계부채 부담 등으로 전반적인 부실위험이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고전이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의 경우 홈플러스에서 회수하지 못한 카드대금으로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우리카드는 저신용 차주가 많은 카드론을 위주로 부실채권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우리, NPL 비율 최고…최저는 삼성·현대

THE CFO가 7개 전업카드사의 자산건전성 지표를 조사한 결과 2025년 6월 말 평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34%를 기록했다. 6개월 전인 2024년 말(1.17%) 대비 0.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NPL비율이 낮을수록 건전성이 좋다는 뜻인데 2021년 이후 매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평균 NPL비율은 2021년 12월 말 0.79%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이후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매년 상승을 계속해왔다.

전반적인 오름세 속에서도 삼성카드는 가장 낮은 NPL 비율을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0.76%로 2024년 말보다 오히려 0.02%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카드 역시 0.79%를 기록해 0.02%포인트 하락했다. 7개사 가운데 이 두회사만 NPL 비율이 개선됐다.


삼성카드는 상대적으로 우량한 회원기반 덕분에 부실발생률이 낮다. 고정이하채권 상각을 확대해 자산건전성 지표를 관리 중이며, 고정이하채권 매각도 작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184억원, 올 상반기 880억원을 매각했다.

현대카드 역시 2022년 하반기에 카드대출 심사를 강화한 이후 보수적인 리스크관리 기조를 보여왔다. 2023년부터 카드대출 등 대출성자산 취급을 늘리면서 수익성 확보에 나서긴 했지만 심사체계를 강화하면서 건전성 지표는 유지 중이다.

그 뒤로는 3위 KB국민카드(1.19%), 4위 신한카드(1.33%), 5위 우리카드(1.39%), 6위 하나카드(1.55%), 7위 롯데카드(2.37%) 순으로 NPL비율이 낮았다. 특히 롯데카드는 7개사 중 가장 높은 NPL 비율을 나타냈다. 2024년 말(1.66%) 대비 0.71%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업계 평균 상승폭(0.17%포인트)을 크게 웃돈다. 롯데카드의 부실채권 증가 속도가 다른 카드사들보다 빨랐다는 뜻이다.

롯데카드는 올 초 700억원대의 팩토링 채권, 홈플러스 카드채권 연체 등이 자산건전성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롯데카드가 가진 홈플러스 채권은 910억원이다. 이중 조세채권 117억원이 상계됐기 때문에 순보유채권규모는 793억원으로 계산된다. 전부 부실채권(회수의문)으로 분류돼 있다.

거액 여신을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하면서 롯데카드는 기업대출 취급을 축소하고 고위험차주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작년까지 적극적으로 취급하던 카드론이 올들어 감소세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우리카드 역시 작년 말 1.07%에서 0.32%포인트 상승하면서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말 0.41% 수준에 불과했는데 3년 반 동안 3배 이상 상승했다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카드론을 중심으로 대출성카드자산의 NPL 비율이 오르고 있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성카드자산은 대부분이 중·저신용자 차주로 구성된다. 특히 우리카드의 카드론 차주는 신용점수 700점 이하인 차주 비중이 6월 말 기준 52.3%로 업계 평균(50.9%) 대비 높았다. 2023년 말(47.2%)와 비교해도 훌쩍 뛰었다.

◇우리카드 연체채권비율 2.6%…롯데·하나도 2% 상회

NPL비율의 선행 지표인 연체채권비율(대환대출 포함) 역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상반기 말 7개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85%를 기록했다. 작년 말(1.69%)보다 0.16%포인트 올랐고 NPL비율과 마찬가지로 4년째 우상향 중이다.

특히 우리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는 2%를 상회했다. 우리카드의 연체채권비율은 2.60%로 7개사 중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는 1.77%에서 2.32%로 0.55%포인트 뛰면서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대로 삼성카드는 연체율 1.07%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전년 말보다 0.01%포인트 개선됐다. 현대카드는 그 다음인 1.19%를 기록했으며 이밖에 KB국민카드는 1.79%, 신한카드는 1.75%로 평균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

◇5개사 충당금 적립률 '나란히 하락'

부실채권이 증가한 반면 충당금적립률(고정이하여신 대비)은 되려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7개사 평균 적립률은 265.4%로, 작년 말 대비 20.9%포인트 감소했다. 2021년 말 364.3%를 기록한 이후 매년 내리고 있다. 부실채권의 증가 속도를 충당금 적립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적립률 1위인 현대카드(401.1%)와 삼성카드(377.9%)를 제외한 5개사는 모두 적립률이 하락했다. NPL 비율이 가장 높았던 롯데카드는 적립비율이 125.5%로 가장 낮았다. 6개월 만에 57.9%포인트나 떨어졌다.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NPL이 급증하면서 충당금 커버리지가 약화된 탓이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역시 각각 39.1%포인트(268.4%), 40.1%포인트(243.6%) 떨어져 비교적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신한카드(232.6%)와 하나카드(208.7%)도 각각 11.3%포인트, 13.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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