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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자본적정성 양극화…삼성 '독주' 속 롯데카드 고전

①[자본적정성]평균 조정자본비율 20%대 회복…삼성카드, 18년째 1위 굳건

고진영 기자  2025-11-13 15:35:38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올 상반기 전업카드사들의 자본적정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공격적인 성장에 주력하던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신종자본증권을 줄줄이 발행한 데다, 영업자산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카드사별 양극화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보수적인 레버리지배율 전략을 고수하는 삼성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이 30%대를 기록한 반면 롯데카드는 그 절반 수준에 그쳤다.

◇'보수적 전략 고수' 삼성카드, 순자산규모 최대

THE CFO가 7개 전업카드사의 자본적정성 지표를 조사한 결과 2025년 6월 말 평균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18%를 기록했다. 2024년 말(19.78%)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4년만에 20%를 회복했다. 단순자기자본비율 평균 역시 15.45%에서 15.59%로 소폭 오르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건전성 지표가 나아졌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신용카드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로 꼽힌다. 단순자기가본비율과 달리 일부 저위험 자산 등을 분모(조정총자산)에서 조정하고, 보완자본 등을 분자(조정자기자본)에 더해 산출하는 방식으로 실제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

카드사별로보면 삼성카드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삼성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30.55%, 단순자기자본비율은 26.55%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2008년부터 18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카드사 중 최대 규모의 자기자본을 보유 중인데다, 외형 경쟁보다 운용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성장 전략을 고수한 덕분이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수년간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이 3배 내외를 벗어나지 않았다. 2020년 10월 카드사 레버리지 규제한도가 6배에서 8배로 확대된 이후 업계의 레버리지 평균이 5~6배 수준으로 오른 것과 대조된다. 작년 이후 외형 형장세로 돌아섰지만 이익창출이 확대되면서 자본적정성은 유지될 수 있었다.


◇하나카드 부상, KB카드 '극적 개선'

2위 그룹에서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하나카드가 조정자기자본비율 20.71%를 기록, 2년 만에 신한카드(19.88%)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외형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자본적정성에 대한 관리 부담도 완화된 모습이다. KB국민카드도 19.73%로 3위 신한카드의 뒤를 바짝 추격해 상위권을 형성했다.

신한카드는 순위가 밀리긴 했어도 수치는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이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이 작년 말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0%에 육박하고 있다. 5년간의 추세를 보더라도 2020년 말 19.91%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개선세의 경우 KB국민카드가 가장 두드러진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이 2024년 말 대비 1.56%포인트, 단순자기자본비율은 1.62%포인트 상승해 7개사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애초 KB카드는 레버리지 규제완화 이후 적극적으로 외형을 키우면서 2022년까지 자본적정성 하락이 계속됐었다. 하지만 2023년부턴 상승세로 돌아섰다. 리스크관리 등으로 영업자산이 감소한 데다 2024년 미배당을 결정하면서 자본적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작년 4월 2500억원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찍어 자본을 확충하기도 했다.

◇분투하는 하위권…롯데카드, 신종자본증권 줄발행

반면, 우리카드(18.72%), 현대카드(16.13%), 롯데카드(15.53%)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롯데카드는 단순자기자본비율도 9.30%에 그쳤다. 7개사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카드는 영업자산 감소, 신종자본증권(1500억원) 차환 발행 등으로 전년 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이 1.02%포인트 오른 상태다. 하지만 업계 평균(20.18%)은 여전히 밑돌고 있다. 또 자기자본에서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12%로 높기 때문에 자본관리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역시 자본적정성이 평균을 밑돌긴 마찬가지다. 2023년 1600억원, 2024년 14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찍는 등 자본을 확충해왔다. 다만 높은 배당성향이 자본적정성 관리에 짐이 되고 있다. 작년 말 현대카드의 배당성향은 50%를 나타냈다.

롯데카드의 경우 공격적인 외형성장이 자본적정성에 부담을 준 대표 사례다. 지난 5년간 롯데카드의 총자산은 66.7% 급증, 하나카드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18.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이 5년 새 3.62%포인트 하락한 배경이다.

작년부턴 신본자본증권을 집중적으로 발행해 자본적정성을 관리하고 있다. 2024년에만 4차례, 총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조정자기자본비율이 전년보다 소폭(0.57%포인트)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기자본에서 신종자본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16.7%에 달하는 데다,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이익창출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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