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이 시중은행지주 도약을 위해 자본 축적에 힘쓰고 있다. 지주사 출범 후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목표로 공격적 인수합병(M&A)을 감행하며 자본력을 소진했고 다른 은행지주 대비 보통주자본(CET1)비율 열위에 놓인 상태다. 증권, 보험 등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완비했으나 CET1비율 관리 난이도는 한층 높아졌다.
iM금융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과 맞물려 자본력 보강에 돌입했다. 대형 금융그룹과 정면 승부를 피하고 니치마켓을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음에도 외형 확장을 도모하려면 보통주자본을 축적할 필요가 있다. 현재 위험가중자산(RWA) 성장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면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단계다.
◇캐피탈·증권 인수하며 RWA 부담 가중 iM금융은 올 상반기 CET1비율 12.1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1.72%에 비해 43bp 개선됐다. iM금융이 반기 기준으로 CET1비율 12%대에 안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큰 폭으로 자본비율을 개선했으나 갈 길이 멀다. iM금융은 지난해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시중은행지주가 됐지만 CET1비율은 지방금융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시점에 12.56%, 12.41%를 기록한 BNK금융, JB금융 대비 20~30bp가량 낮다. 13% 중반대에 안착한 시중은행지주와 비교해면 100bp 이상 차이가 난다.
iM금융은 2010년대 대부분 9%대 CET1비율에 머물렀다. 2013년 9.16%, 2014년 9.02%, 2015년 9.36%를 기록했다. 2016년 10.2%, 2017년 10.21%를 기록하며 두자릿수로 올라섰으나 2018년 9.8%, 2019년 9.54%, 2020년 9.59%에 그치며 9%대로 회귀했다.
CET1비율을 좀처럼 개선하지 못한 건 공격적인 M&A로 외형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iM금융은 2015년 315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음에도 CET1비율 레벨을 크게 높이지 못했다. 지주사 체제 초반 인수해 출범시킨 iM캐피탈(당시 DGB캐피탈) 자본 확충에 조달 자금을 활용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자본력을 소진했다.
2010년대 후반에는 하이투자증권(현 iM증권) 인수가 CET1비율 발목을 잡았다. iM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서 공격적인 베팅 끝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자본 체급이 다른 시중은행과 경쟁하며 다소 무리한 측면도 있었다. 인수가가 4700억원까지 높아지면서 또 다시 자본력 소진을 감수해야 했다.
캐피탈과 증권 모두 RWA 증가 부담이 큰 계열사라는 점에서 CET1비율 관리가 만만치 않다. 그룹 맏형인 iM뱅크는 물론 iM증권과 iM캐피탈의 성장도 뒷받침해야 하는 지주 입장에서 보통주자본 축적을 우선시하긴 어려웠다. 결국 만성적인 CET1비율 부진을 감수한채 외형 성장을 추구해야 했다.
◇전환점 된 시중은행 전환…자본 축적기로 '제2의 도약' 채비 iM금융의 CET1비율 관리 방침에 변화를 준 전환점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이다. 대구은행 시절을 뒤로하고 전국을 영업 무대로 삼는 시중은행 iM뱅크로 거듭났지만 현 자본력으로는 수도권 진출에 한계가 있었다. 대형 시중은행지주 정도는 아니더라도 지방금융 하위권에 해당하는 CET1비율 구간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전략을 짜는 게 가능하다.
iM금융은 체급 격상에 앞서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자본적정성을 보완하기로 했다. 자체적인 영업 전략과 대외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본 버퍼(buffer)를 마련하기로 했다. iM뱅크는 지난해 시중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했으나 수도권 영업에 곧바로 힘을 싣기보다 기존 자산 리밸런싱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새로운 재무 원칙이 적용되면서 iM금융 CET1비율은 우상향하고 있다. 2023년 11.23%로 11%대 초반에 머물었지만 지난해 11%대 후반까지 CET1비율을 끌어 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12%대에 안착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CET1비율 12%는 시장에서 지방은행지주가 사수해야 할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