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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뱅크 리더십 시프트

차기 행장 선임 키워드 '영업 전략'

④승계 최대 변수 여전히 '시중은행 전환'…영업력보다 아이디어가 관건

최필우 기자  2025-09-22 11:33:41

편집자주

황병우 iM금융 회장이 연말 iM뱅크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리더십 시프트가 본격화됐다. 황 회장은 iM뱅크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고 초창기 전략을 수립한 CEO다. 이번 승계는 중장기 도약을 이끌 리더 선임 절차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임 행장은 황 회장을 뒷받침해 전국 단위 영업에 속도를 내고 황 회장은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iM뱅크 CEO 승계의 의미를 짚어보고 관전 포인트를 분석했다.
iM뱅크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시하고 '영업 전략'에 초점을 맞춰 후보자를 평가한다. 황병우 iM금융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며 시중은행 전환에 필요한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면 신임 행장은 고객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황 회장 이후에도 여전히 시중은행 전환이 CEO 승계에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옛 대구은행 시절은 물론 기존 시중은행과도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써야 하는 만큼 후보들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타사 승계 프로그램과 다를 것으로 관측된다. 후보자들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입증한 전통적인 의미의 영업력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임추위 눈높이를 충족시키려면 타 지역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브레인' 황병우 회장, 후임자도 '전략가 면모' 필요

iM금융이 지난 19일 임추위를 개시하면서 iM뱅크 행장 선임 기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iM금융은 후보자들을 동일선상에 놓고 공정한 잣대로 평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다만 후보자 역량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내리는 것과 동시에 iM뱅크가 놓인 현 상황을 고려해 적합성을 따지는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iM금융을 이끌고 있는 황 회장은 전략가 리더로 분류된다. 그는 대구은행으로 입행해 쌓은 30년여년의 경력 중 대부분을 본점에서 보냈다. 본점 생활을 통해 그룹 및 은행 경영에 필요한 주요 업무 파트를 두루 경험할 수 있었다. iM뱅크의 경쟁력과 보완점을 자세히 알고 있었던 덕분에 시중은행 전환 추진도 가능했다.

신임 행장에게도 전략가 면모가 요구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인허가를 받고 이에 걸맞은 재무, 인사, 영업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는 단계다. 기존의 대형 시중은행과 라이선스는 동일하나 자산 규모, 자본력 측면에서 체급차가 커 전통적인 방식의 영업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황 회장이 '경영 전략'을 세웠다면 신임 행장은 '영업 전략' 수립 과제를 부여받는다. 황 회장은 시중은행 전환 초창기 본격적인 영업에 앞서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자본비율을 높였고 불필요한 비용을 축소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젠 황 회장이 설정한 방향성에 디테일을 더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세부 전략을 구체화할 시점이다.

◇'디지털·영업 채널' 고도화 초점

iM뱅크가 대구은행 시절부터 핵심 영업 지역으로 삼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과 신규 진출 지역 영업 전략을 투트랙으로 정립하는 게 관건이다. iM뱅크는 여전히 본점을 대구에 두고 있고 앞으로도 서울 또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은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구·경북에서 기존 고객층과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신규 진출지에선 외연을 넓혀야 한다.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등 영업을 확장해나가는 지역에서 디지털 플랫폼 인지도를 높일 전략이 필요하다. iM뱅크는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돼 있는 영업 인력을 다른 지역으로 배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점포 신설에 따른 비용 부담도 상당하다. iM뱅크 디지털 플랫폼에서 거래를 늘려야 비용을 절감하면서 고객층을 다변화할 수 있다.

오프라인 영업 채널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iM뱅크는 신규 진출 지역에 최소한의 거점 점포를 마련하고 고객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또 타행에서 퇴직한 기업금융전담역(PRM)을 배치해 여수신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같은 방법으로 그간 효율적 성장이 가능했으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선 전략을 고도화해야 한다.

iM뱅크가 놓인 상황을 고려해 적합성을 따지는 절차는 추후 숏리스트 선정 후 논의된다. 롱리스트 선정과 숏리스트 압축 과정에서는 기본적인 요건과 평판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이 진행된다. 숏리스트 후보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PT 면접이 차별화된 세부 전략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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