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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뱅크 리더십 시프트

최고 수준 CEO 승계 프로그램, 매끄러운 선임 자신

②국내 최초 도입 후 세번째 행장 선임…육성 단계 보강해 다채로운 후보풀 조성

최필우 기자  2025-09-18 14:38:18

편집자주

황병우 iM금융 회장이 연말 iM뱅크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리더십 시프트가 본격화됐다. 황 회장은 iM뱅크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고 초창기 전략을 수립한 CEO다. 이번 승계는 중장기 도약을 이끌 리더 선임 절차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임 행장은 황 회장을 뒷받침해 전국 단위 영업에 속도를 내고 황 회장은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iM뱅크 CEO 승계의 의미를 짚어보고 관전 포인트를 분석했다.
황병우 iM금융 회장이 iM뱅크에 발전된 CEO 승계 프로그램을 유산으로 남기고 연말 행장 임기를 마무리한다. 황 회장은 과거 이사회사무국장으로 국내 최초의 은행장 승계 프로그램을 정립한 장본인이다. 그의 은행장 퇴임과 맞물려 CEO 승계 프로그램을 거치는 세번째 행장을 선임하게 됐다.

iM뱅크는 행장 선임을 거듭할 때마다 CEO 승계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왔다. 외부 자문기관 평가 절차를 도입했고 임원 육성 과정을 거쳐 CEO 후보군을 조성했다. 이사회 주도의 인사 평가 노하우가 축적되고 후보풀이 풍부해지면서 이번에도 수준 높은 승계 프로그램 진행을 자신하고 있다.

◇관행 자리 잡은 외부 평가, 객관성 담보

iM금융 이사회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주관하는 CEO 승계 프로그램은 국내 은행권에서 최초로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2023년 정립된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도 iM뱅크 모델을 참고했다. 이번에 선임되는 신임 행장은 승계 프로그램을 거친 세번째 CEO가 된다.


CEO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한 인물은 김태오 전 iM금융 회장이다. 그는 2018년 iM금융 회장에 취임한 데 이어 2019년 1월 iM뱅크 행장을 겸직했다. 선진화된 승계 프로그램을 구축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겸직 체제를 유지하고 행장 후계자 선임 후 지주 경영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때 김 전 회장을 보좌해 CEO 승계 프로그램 기틀을 만든 인물이 황 회장이다. 황 회장은 김 전 회장 체제에서 비서실장, 이사회사무국장을 거쳤다. 김 전 회장은 황 회장을 다른 임직원들에게 빚이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본인의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가장 공정한 시스템을 세울 적임자라고 본 것이다.

황 회장이 선보인 CEO 승계 프로그램 핵심은 외부 자문기관의 후보군 평가 참여다. 이사회 사외이사 역시 조직 외부 인사로 구성돼 있으나 경영진과 유착됐을 것이란 일각의 의구심까지 해소하려면 외부 자문기관 협업이 필요했다. 후보군을 고도화된 기준으로 평가하기 위해 관련 전문성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김 전 회장과 황 회장이 마련한 평가 체계를 바탕으로 선임된 첫 CEO는 임성훈 전 iM뱅크 행장이다. 임 전 행장이 2년간 재직한 뒤 열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황 회장이 행장으로 선임됐다. 이는 은행권에서 CEO가 '셀프 연임'을 도모하는 관행을 시스템으로 원천 차단한 첫번째 사례로 남았다.

◇후보군 육성으로 발전, 연수 대상 100명 안팎

CEO 승계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황 회장 체제에서 CEO 승계 프로그램은 발전을 거듭했다. CEO를 선임하는 절차의 수준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3개월 안팎으로 진행되는 승계 프로그램이 개시되기 전 상대적으로 더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후보풀 조성 프로세스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영자 육성 프로세스 'HIPO 연수 프로그램'이 황 회장의 작품이다. HIPO 연수 프로그램은 풍성한 CEO 후보군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이 연수 과정에 참여하는 인력을 잠재적인 CEO 후보군으로 분류하고 CEO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함양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100명 안팎의 핵심 인재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CEO 후보군을 면밀하게 파악하려는 목적도 있다. 황 회장은 임원 시절부터 주요 임직원의 인사 기록 보강 필요성을 느꼈다. 인사에 필요한 임직원의 주특기, 관심사, 잠재력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조직 수장인 CEO를 선임할 때는 인사 데이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연수 단계부터 정보를 취합하기로 한 것이다.

iM금융 관계자는 "CEO 승계 프로그램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후 평가 기준을 고도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사회에도 관련 노하우가 축적된 상태"라며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다채로운 CEO 후보군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인 만큼 역량 있는 행장을 선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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