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CEO 승계 프로그램 개시를 앞두고 차기 행장으로 평가대에 오를 인사 면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내부 출신 행장이 배출됐다는 점에서 현재 iM뱅크 요직을 맡고 있는 부행장들의 우위를 점치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시중은행 전환 프로젝트 핵심인 재무와 수도권 영업을 담당하는 임원 간 2파전 양상이다.
외부 영입 인재들이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전략을 정립했고 이제 수도권 영업을 본격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전통적인 영업 권역인 대구·경북 지역 의존도를 낮추는 게 신임 행장의 역할인 만큼 외부 출신의 시각으로 세부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iM뱅크 'CFO vs 수도권그룹장' 경쟁 구도 iM금융은 이달 말 그룹임원후보위원회를 개시하고 iM뱅크 행장 후보군 숏리스트를 추릴 예정이다. iM뱅크 자체적으로 마련한 CEO 후보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사들이 잠재 후보군이다. 이중에서도 임원으로 조직을 이끌어 본 인사들이 무난히 숏리스트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M뱅크 부행장은 현재 3인이다. 강정훈 경영기획그룹장, 박병수 리스크관리그룹장, 김기만 수도권그룹장 등이다. 이들은 시중은행 전환기에 재무, 리스크 관리, 수도권 영업 등 요직을 맡으면서 황병우 회장 체제 키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중 2파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점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 부행장의 경우 지주 부사장도 겸직하고 있으나 iM금융에 합류한 지는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는 회계법인 컨설턴트 출신으로 iM금융이 시중은행지주에 걸맞은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영입된 인물이다. 부행장단 중에선 강 그룹장과 김 그룹장이 황 회장을 뒷받침하고 조직 내 리더십을 갖춘 인사로 분류된다.
강 부행장은 1969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옛 대구은행(현 iM뱅크)에 입행해 경력을 쌓아 왔다. iM뱅크에 흔치 않은 수도권 출신 임원이다. 과거 조직 내에 지역 연고 학벌이 존재했던 시기 계파에 의존하지 않고 역량을 인정받아 전임 회장 비서실장까지 지냈다. 지주에서 전략 파트를 경험했고 현재 은행 CFO 역할까지 수행해 다양한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그룹장은 1970년생으로 대구 출신이다. iM금융 브랜드전략부장을 맡아 옛 DGB금융과 대구은행에 새 브랜드 'iM'을 입히는 데 기여했다. 환동해본부장, 부울경본부장을 맡아 영남권 영업을 이끌었고 부행장 승진 이후 수도권그룹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후 진출을 노리고 있는 지역을 맡은 것이다.
◇지주 인사들도 주목, 영입 인재 동일 선상에 설까 황 회장이 지주에서 근무하다 행장에 선임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지주 부사장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황 회장이 시중은행 전환 기틀을 만들긴 했으나 아직 전략이 중시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지주 인사들의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태문 iM금융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영남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iM뱅크 영업점에서 주로 근무했다. 임원으로 승진하면서는 마케팅본부장을 거쳤고 현재 지주에서 가치경영총괄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천병규 iM금융 부사장은 1967년생이고 현재 그룹경영전략총괄을 맡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증권업계를 거쳐 iM라이프에 영입되면서 그룹에 합류했다. iM라이프 자산운용실장, CFO를 지냈고 이후 지주로 이동했다. 지주에서 CFO를 맡아 iM금융 시중은행 전환 전략 수립과 밸류업 프로그램 마련에 기여했다.
천 부사장의 경우 외부 영입 인사이지만 조직 내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그는 iM뱅크 재직 경험은 없으나 다른 계열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전략, 재무 분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iM금융이 외부 자문기관 중심의 인선 체계를 구축한 만큼 이력과 전문성에 따라 영입 인재가 유력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