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는 과감한 인수 전략으로 해외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출발이 늦은 만큼 직접 개척이 아닌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반을 갖춘 채 출발한 iM뱅크의 첫 현지법인은 진출지인 캄보디아 시장에 안착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상업은행 인가 취득을 위해 현지 공무원 등에 로비 자금을 건네려 했다는 혐의가 제기되면서 법률리스크에 직면했다. 관련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리스크가 남아 있는 한 모행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확대 전략에도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과감한 인수 전략으로 현지 기반 빠르게 확보 iM뱅크는 DGB대구은행 시절인 지난 2018년 창립 이래 최초로 해외에서 현지법인을 출범했다. 첫 행선지는 캄보디아로 현지 여신전문 특수은행인 캠캐피탈은행을 인수했다. iM뱅크가 지분을 100% 확보하게 되면서 캠캐피탈의 사명은 'DGB Specialized Bank'로 변경됐다.
해외 현지법인을 확보한 시기가 타행 대비 늦었던 만큼 현지 금융사를 직접 인수해 영업 기반을 구축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다른 은행들이 점진적으로 기반을 다진 것과 달리 iM뱅크는 초기부터 자본(SPA 규모 715억원)을 투입해 경쟁력을 단기간에 확보했다.
캠캐피탈은행은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탄탄한 영업망을 갖춘 곳이었다. 총 영업점 수는 많지 않았지만 모두 프놈펜 지역에 몰려 있었다. 2018년 말 당시 총자산은 1575억원이었으며 순익은 74억원을 기록해 현지 특수은행권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듬해 자산 규모는 2347억원으로 49% 증가했다. 순이익도 114억원으로 54% 늘었다. 프놈펜 외 거점 지역 타크마우 지역에도 영업점을 신설하는 등 네트워크도 확장됐다. 2020년에는 DGB Specialized Bank 출범 2년 만에 상업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상업은행으로의 전환은 현지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필수 요소다. 캄보디아 금융사는 소액대출법인(MFI), MDI(저축은행), Specialized Bank(특수은행), Commercial Bank(상업은행) 등으로 구분된다. 상업은행의 경우 수신을 비롯해 외환·카드 등까지 영업 범위가 크게 확장되는 장점을 갖는다.
상업은행으로 전환하며 DGB Bank로 거듭난 캄보디아법인은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했다. 순이익은 꾸준히 100억원대 규모를 유지했다. 총자산 규모는 2024년 말 7267억원까지 확대됐다. 현지 경기 침체 등으로 최근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산 6100억원, 순이익 65억원의 양호한 상태를 유지 중이다.
◇불거진 법률리스크, 현재 진행형 캄보디아법인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현지 시장에서 자리 잡는 과정에서의 문제로 법률리스크에 부딪혔다. 법인이 현지에서 순항하려면 법률리스크가 해소돼야 한다. 직접적으로 영업에 지장을 주는 요인은 아니지만 현지법인 등에 대한 모행의 글로벌 전략과 투자의사 결정에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
전 DGB금융 회장을 비롯해 그룹 글로벌 담당 임원과 현지법인 부행장 등은 뇌물 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캄보디아법인의 상업은행 전환을 위해 현지 금융당국 등에 대한 로비 자금을 브로커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혐의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21년 한국 검찰로부터 기소까지 이뤄졌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국제뇌물방지법상 제3자뇌물교부 처벌 규정이 적용된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며 "한국이 국제 기준에 부응해 반부패 규범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1심에서는 무죄가 선고됐지만 2심에서는 유죄로 판결이 뒤집히며 법률리스크가 고조됐다. 2심은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횡령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고 외국법을 위반한 경우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는 대법원 상고(사건번호 2025도4389)가 이뤄져 쟁점에 관한 재판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