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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성공 모델 PPCB, 성장 방정식이 리스크 키웠다

⑦초국경 범죄 조직 관련 위험 거래 노출도 가장 높아…거래 규모 한인은행 중 최대

이재용 기자  2026-06-25 08:13:20
프놈펜상업은행(PPCB)은 JB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대표하는 성공 모델이다. 글로벌 계열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의 90%가 PPCB에서 나온다. JB금융은 PPCB 모델을 기반으로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PPCB는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 아래 급성장했다. 다만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대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PPCB는 캄보디아 사태 당시 초국경 범죄조직과 관련한 위험 거래 노출도가 가장 높은 한인은행이었다.

◇JB금융 손자회사 편입 후 급성장

PPCB는 J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의 첫 번째 해외 네트워크다. JB금융은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자 캄보디아 소재 상업은행 인수를 추진했다.

인수 당시 캄보디아는 연 7% 수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금융기관 이용 인구가 총인구의 20% 이하라는 점에서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남아 인근 국가 대비 금융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데다 거래가 미 달러로 이뤄져 환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도 있었다.


이런 판단 아래 전북은행은 지난 2016년 8월 PPCB 지분 50%를 인수하며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했다. OK금융그룹(지분율 40%), JB우리캐피탈(10%)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를 진행했다.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전북은행이 이사회 이사 중 과반수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고 종속기업에 포함했다.

전북은행은 PPCB를 품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PPCB는 고속 성장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6년 말 5809억원이었던 자산이 2026년 말 1조8642억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캄보디아에서 운영되는 58여 개 상업은행 중 자산 기준 18위에 해당한다.

은행 임직원은 290명에서 600여 명으로 두 배 늘었다.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에 10곳, 주요 거점 도시에 4곳 있었던 영업점(지점)의 경우 총 26곳으로 확대됐다.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같은 기간 27억원 규모이던 연 누적 순이익은 48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외형 성장·수익성 확대에 집중하며 놓친 리스크 관리

PPCB는 한인은행이 현지 시장에 안착한 성공 모델 중 하나로 평가된다. 하지만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대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등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지적도 함께 받는다. 실제 PPCB는 리스크 관리를 중점에 둔 다른 한인은행보다 초국경 범죄 조직 등과 관련한 위험 거래 노출도가 높았다.

지난해 캄보디아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캄보디아 프린스그룹과의 거래 규모가 가장 큰 한인은행도 PPCB였다. 프린스그룹은 인신매매와 감금 등 범죄 혐의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등 국제 사회로부터 특별제재대상(SDN)으로 지정된 초국경 범죄 조직이다.

PPCB는 제재 대상에 오른 캄보디아 프린스그룹 등과 상당 기간 거래를 해왔다. 프린스그룹은 2019년 12월부터 정기예금 등을 PPCB에 예치했으며 거래 규모는 지난 6년간 1252억원에 달했다. 가상자산을 통한 자금세탁 의혹으로 OFAC이 '주요 자금세탁 우려 금융기관'으로 지목한 후이원그룹과도 유일하게 거래해 왔다.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의 경고가 있었지만 PPCB를 비롯한 한인은행들의 캄보디아 범죄 관련 자금세탁 의심거래보고 및 후속 조치는 적시에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 자금세탁방지(AML) 한 전문가는 "이는 AML·테러자금조달방지(CFT) 체계에 중대한 취약점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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