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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해외법인 현주소

순항 중인 신한은행, 신흥시장 개척 진통에 골치

⑤현지당국 제재 리스크에 노출된 멕시코신한은행…현지화·안정화에 차질

이재용 기자  2026-06-19 11:48:33

편집자주

국내 은행들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앞다퉈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사업 기반을 넓혀왔지만 성과는 엇갈리고 있다. 일부 법인은 현지 시장에 안착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경기 불확실성과 규제,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적지 않다. 은행권 해외법인들의 실적과 경영 현황을 통해 해외 사업의 현주소를 점검해 본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은 독보적이다. 해외법인 10곳은 현지화 전략 및 차별화 경쟁력을 앞세워 매년 합산 순이익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국내 6대 은행 실적을 모두 더한 것보다도 큰 이익 규모다. 글로벌 부문에서 확고한 초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부문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재투자 및 이익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고 평가된다. 선진시장뿐 아니라 프런티어·이머징마켓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캄보디아와 카자흐스탄, 멕시코 등지에서 한국계 최초로 현지법인을 출범했다.

다만 신흥시장 리스크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개척 과정에서의 진통이 적지 않다. 특히 여타 선진국 대비 규제 리스크가 높은 멕시코 시장에서 현지당국의 제재 등에 시달리며 현지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사업 지속가능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된다.

◇연간 실적 5000억 이상…베트남·일본법인 쌍끌이

신한은행은 10개 해외법인(미국·캐나다·유럽·중국·카자흐스탄·캄보디아·일본·베트남·멕시코·인도네시아)을 포함한 20개국 163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고도화를 통한 글로벌 이익 창출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해외법인들은 현지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며 신한은행 글로벌 사업 전략의 핵심 축으로 역할하고 있다. 신한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법인 10곳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5869억원이었다. 전년 5721억원보다 2.6% 증가한 규모다.


현지에서 외국계 은행 1위로 성장한 베트남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 가운데 일본법인 SBJ은행 등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베트남법인과 일본법인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해외법인 전체 실적의 75%가량에 해당하는 4383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선봉인 신한베트남은행은 2011년 신한비나은행과 합병하고 2017년 호주계 ANZ은행 소매사업 부문을 흡수하면서 현재의 법인 형태를 갖췄다. 현지 고객 대상 리테일 영업과 국내 지상사 타깃 기업금융 대출 양 날개를 달면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이상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SBJ은행은 외국계 은행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살아남았다. 신한은행이 기존 일본 현지에서 보유하고 있던 3개 지점의 사업을 양수하는 방식으로 출범한 SBJ은행은 지난 2009년 영업을 개시한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두 법인을 앞세운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에도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순이익은 1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으나 다른 은행들의 해외법인 합산 실적보다 규모가 컸다. 1분기에는 특히 SBJ은행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BJ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956억원에서 1223억원으로 28%가량 늘었다.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대출 영업 확대에 따른 취급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증가가 이뤄진 영향이다.

◇적극적인 시장 개척 이면엔 사업 리스크

신한은행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신한은행의 해외 진출지는 사업 환경이 우호적인 선진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프런티어마켓과 이머징마켓 등 신흥국의 문을 두드리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내고 있다.

다만 신흥시장 개척 과정에 수반되는 사업 리스크는 고민거리다. 신흥시장 진출 이후 지속 가능한 영업 및 성장을 위한 안정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비교적 최근 진출한 멕시코법인 멕시코신한은행이 현지당국 제재 리스크로 안착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지당국 제재 리스크는 미비한 사업 체계 전반에서 비롯됐다. 실제 멕시코신한은행은 최근 5개년 동안(2021년 이후) 멕시코의 중앙은행(BANXICO), 은행증권위원회(CNBV), 금융감독원(CNBV), 소비자보호원(CONDUSEF) 등 다양한 제재 주체로부터 여러 영역에 걸친 제재(총 16건)를 받았다.

보고 지연·누락·오류, 규제 항목 모니터링 미흡 등 경미한 사유가 다수였지만 감독기관 규제 비율 미충족과 자금세탁방지(AML) 미흡, 유동성 규제 비율 관리 프로세스 미흡 등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업무에서의 미비점도 다수 지적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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