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의 유동성이 준수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시중은행의 원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올해부터 높아진 당국의 권고 기준을 웃돌았으며 시중은행 전환이 얼마 되지 않은 iM뱅크를 제외하면 모두 1년 전보다 높아졌다.
외화 LCR은 원화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여 최근 확대되는 환율 변동성에 대해 시중은행이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1년 사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며 1위에 올랐고 가장 낮은 씨티은행도 권고 기준을 넉넉하게 상회했다.
◇원화 유동성 씨티은행 1위, iM뱅크는 유일 하락 THE CFO는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및 각 사 IR자료를 통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iM뱅크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7곳의 유동성 현황을 LCR 기준으로 조사했다.
LCR은 은행의 현금 순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 보유금액의 비중으로 단기적인 자금 조달과 운용, 지급요구에 대한 대응능력 등을 포괄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이 지표를 100%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당시 기준을 85%로 일시 완화했다가 2023년 95%까지 회복한 뒤 올해부터 다시 100%로 정상화했다.
올 상반기 말 원화 기준 LCR은 시중은행 7곳 중 씨티은행이 167.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위 SC제일은행의 127.3%와 40.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어 △우리은행(106.7%) △신한은행(105.4%) △하나은행(105.0%) △KB국민은행(105.0%) △iM뱅크(103.6%) 순으로 7곳 모두 당국 권고 기준을 상회했다.
시중은행의 유동성은 단순히 권고 기준을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더욱 개선됐다. 국내 시중은행 7곳의 LCR 평균은 올 상반기 말 기준 108.1%로 전년 동기보다 3.1%포인트 올랐다.
SC제일은행이 7.7%포인트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씨티은행이 6.3%p 상승으로 뒤를 따랐다. 이어 하나은행이 3.3%포인트, 우리은행이 5.2%포인트, 신한은행이 3%포인트, KB국민은행이 0.3%포인트씩 높아졌다.
iM뱅크는 1년 사이 원화 LCR이 12.2% 떨어져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고유동성 자산은 9조822억원, 현금 순유출액은 8조766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고유동성자산이 52억원 늘어나는 사이 현금 순유출액은 9290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5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유휴자금을 축소하고 사용을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것이 은행권 전반의 시각이다. 은행권에서는 시중은행의 적정 LCR을 102~107% 수준으로 보며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외화 유동성은 하나은행 1위, 상승폭도 최대 올 상반기 말 시중은행 7곳의 평균 외화 LCR은 153.2%로 집계됐다. 당국은 외화 LCR의 경우 권고 기준을 80%로 설정하고 있으며 원화와 마찬가지로 기준을 하회한 시중은행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시중은행의 주요 화폐는 어디까지나 원화다. 다만 올 들어 환율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외화 LCR의 관리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시중은행들은 대체로 양호하게 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 상반기 말 외화 LCR 153.2%는 전년 동기보다 8.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나은행이 181.3%로 외화 순유출 리스크에 가장 강력한 대응능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보다 20.6%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작년 말 기준 외화 LCR이 212.7%를 기록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00%를 상회한 바 있다.
신한은행이 174.6%로 하나은행의 뒤를 따랐다. 전년 동기보다 지표가 14.7%포인트 상승해 3위에서 2위로 순위가 1계단 높아졌다. iM뱅크는 163.1%로 2.2%포인트 상승했지만 순위는 1위에서 3위로 2계단 낮아졌다.
이어 KB국민은행이 143.4%, 우리은행이 133.3%, SC제일은행이 114.9%를 각각 기록했다. 수치가 가장 낮은 씨티은행도 103.7%로 시중은행 7곳의 외화 LCR이 모두 100%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