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발표 주인공은 신한투자증권이었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7.4% 증가했다.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 증가율 9.0%를 크게 웃돌았다.
그만큼 증권을 앞단에 배치해 설명하려는 금융지주의 의중이 읽혔다. 이날 이재성 신한투자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발행어음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이 CFO는 올해 수익률 목표를 보수적으로 제시하며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중시하는 그룹 기조에 발맞추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증권 실적 개선, 장정훈 CFO "은행과 증권이 함께 끌고 간다"
신한금융그룹은 23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2026년 1분기 실적발표회를 진행했다. 장정훈 신한금융지주 CFO를 비롯해 지주 산하 주요 계열사 CFO들이 모두 참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8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7.4% 증가한 수치다.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이 1조6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난 점과 비교하면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을 이끈 계열사로 읽힌다.
증시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실제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560억원보다 23.9% 줄었지만 위탁수수료는 2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1% 증가했다. 금융상품 수수료도 283억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수수료 수익 개선 흐름을 뒷받침했다.
신한금융그룹은 3개년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속도에 연동해 주주환원율 상단을 열어두겠다는 방향을 설명하면서 2026년 자본 효율화의 중심에 증권을 두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그룹 차원에서 신한투자증권의 이익 회복세를 주요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장 CFO의 직접 언급도 이어졌다. 그는 “올해 증권은 ROE 10%를 훌쩍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과 증권이 함께 끌고 가고 보험이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구조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성 CFO 두 번째 공식 무대, 발행어음 보수적 운용 방침
신한투자증권 측 설명에도 관심이 모였다. 지난해 말 CFO로 선임된 이 CFO가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석했다. 올해 초 첫 실적발표에 나선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공식 무대다.
다만 이 CFO에게 배정된 답변은 많지 않았다. 지주 측이 배분한 질의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이 직접 답한 것은 발행어음 사업 진행 상황과 수익성 관련 질문 정도였다.
이 CFO는 “저희가 작년 말에 라이선스를 받았고 2월에 2400억원 수준으로 발행했다”며 “올해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로 가져가기 위해 발행 규모와 운용 규모를 제한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해 목표는 100bp 수준 수익률”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첫해 수익 목표와 발행 규모 모두 보수적으로 잡은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한 초대형 IB지만 타 하우스의 발행어음 판매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만큼 내부통제 강화 기조와 그룹 차원의 방향을 고려하면 무리하게 규모를 키우기보다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바탕으로 한 운영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증시 활황으로 수익 개선 여력이 커졌지만 발행어음 사업은 속도보다 안정적 운영에 무게를 두는 흐름으로 읽힌다.
자본 확충과 관련한 별도 언급은 없었다. 앞서 장 CFO가 신한투자증권의 수익성과 관련해 “증권이 5조8000억원의 자본을 갖고 있는데 당연히 이걸 능가하는 ROE가 나와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긴 했지만 추가 자본 확충이나 사업 확대 계획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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